왜 tk에 무지성 국짐당 지지자가 많냐...
코미

Lv.1 코미 (180.♡.243.17)

2024년 12월 1일 PM 08:54 · 수정됨(12. 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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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박정희 때문이다 라고 하는데 그건 이유 중 하나고 좀 복잡합니다.


1. tk지역은 조선 후기에 중앙에 진출을 제대로 못 했습니다. 남인과 소론 중심인데다가 이인좌의 난 이후 아예 반역향 취급 당해서 열등감과 박탈감이 심했죠. 안동김씨는 뭐냐고요? 안동김씨도 구 안동김씨와 사실상 서울 장동에서 시작한 신 안동김씨가 있는데 우리가 아는 세도정치 시기 안동김씨는 신 안동김씨라 애초에 경상도와는 수백년 전 조상 한 명이 경상도 출신일 뿐 남남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이덕일의 노론음모론이 어이가 없지만 그건 넘어가죠.

아무튼 그러다보니 반골 정신이 뿌리박혀서 일제강점기에는 반일, 친공산주의 성향을 띄어 대구가 조선의 모스크바라 불릴 지경이었고, 이승만 시대까지도 조봉암과 장면 등 야당을 주로 뽑는 등 진보 성향이었습니다. 박정희는 그 소외감을 한풀이해 준데다가 각종 산업과 철도, 인프라를 몰빵해줬죠. 


2. 그러나 그렇게 한다 해서 한번에 진보성향이 빠진 건 아닙니다. 박정희는 잘 했다, 하지만 그거는 그거고 정치는 다르다 하며 학생운동, 청년운동 등이 활발합니다. 당장 천주교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가 박정희 정권의 농업정책에 맞서 싸우기도 한 게 대표적이죠.

그런데 박정희는 이런 민주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을 인혁당 사건 등으로 철저히 짓밟고 탄압합니다. 당장 가톨릭농민회도 바티칸과 유럽의 압력 아니었으면 아마 두봉 신부와 오원춘(살인마 아님)씨를 그냥 죽여버릴 수 있는데 고문만으로 끝낸 정도거든요. 그렇게 민주주의자들을 철저히 잡아서 없애버리고, 우리를 따르면 의식주을 든든히 챙겨주겠다는 식으로 꼬드겼죠. 그렇게 보수세력이 자리를 잡아버립니다.

마치 중국 공산당이 천안문 항쟁을 무력진압한 후 민주주의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대신 경제성장과 돈으로 중국인을 회유한 것과 같습니다.


3. 이렇게 된 상황에서 구미, 대구, 포항 등 tk는 보수 정부 동안 혜택을 몰빵받고 배가 든든하고 집도 크고 옷도 멋지게 잘 차려입고 수도권 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리니 굳이 저 보수 세력과 맞서는 게 바보짓이 된 겁니다.

그런데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이런 몰빵에 상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며 전라도를 지원한다고 하며 지원이 줄어들자 보수 정부 지지하면 우리에게 이득이고 진보 정부를 지지하면 우리가 손해란 생각이 자리잡게 되죠.

거기에 보수 정치인들은 은근슬쩍 지역주의를 내세우며 저 빨갱이(?)들이 정권 잡으니 보시오, 우리 경상도의 등골을 뽑아 전라도에 퍼주지 않습니까 하며 피해의식을 키웠죠. 

물론 그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 전라도 지원은 경상도에 비하면 여전히 한참 부족한 수준이고 균형발전에 필수라 설령 그들이 보수적인 인물이라 해도 했어야 할 사업이었지만 그걸 경상도 사람들이 알기가 쉬운가...


이런 이유로 지금도 국짐당을 지지하는 겁니다. 

하지만 80년대생 이후 세대는 그런 박정희의 은혜(?)를 직접 겪은 적도 없을 뿐더러, 그 보수 세력들이 과거의 영광에 기대며 자랑만 하고 정작 공장 빠져나가고 월급도 제대로 안 주는 블랙기업이 넘치는 걸 봅니다.

그래서 서울로 넘어가거나, 남아도 현실을 직시하며 민주당 지지하는 진보파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번 지방선거 때에도 예전이라면 지지율 한자리도 안 나오던 민주당이 경상북도 전 지역이 선거비 보전을 받는 두자리 수의 지지율로 올라갔죠.

경상도는 변하고는 있습니다. 아마 80년대생 이후가 주류가 된다면 국짐당 콘크리트가 아닌 아무리 보수적이라 해도 스윙 스테이트 정도까지는 올라갈 겁니다.

그러니 부디 tk 잘못한 건 비판하시되 거기 종자들은 뿌리가 썩었다 같은 지역드립은 안 치셨으면 합니다.


새롭게 올라오는 인터넷의 극우만 잘 대처하고 적페들만 잘 처리하면 결국 국짐당은 알아서 소멸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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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 이별노래 Lv.1

    24.12.01 · 211.♡.68.213

    그 80년대 생 중에 한명입니다.
    바꿔보려고 노력중인 민주당 당원이기도 하구요.
    쉽지 않지만 어떻게든 살아있는 동안에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대 첫 선거부터 쉽지 않았지만,
    계속 꾸준히 자리 보전 하며 살아남아 보겠습니다.
  • nmmn

    nmmn Lv.1 → 이별노래

    24.12.01 · 49.♡.155.43

  • 코미

    코미 Lv.1 → 이별노래 작성자

    24.12.01 · 180.♡.243.17

    형이군요.. 힘내세요.
    전 못 버텨서 서울로 탈주했습니다.
  • 곰팅

    곰팅 Lv.1

    24.12.01 · 175.♡.31.91

    지금 대구 동성로에 계신 이재명 대표님
    시민들 반응이 인상적입니다 ^^
    대표님 인기가 너무 좋으시네요.

    https://www.youtube.com/live/DVVDbHM5MB4?si=MVtne_IutU5W0gc-
  • 부서지는파도처럼

    부서지는파도처럼 Lv.1

    24.12.01 · 122.♡.224.240

    시간이 약일까요?
    '진보는 빨갱이' 프레임이 여전히 뿌리 깊게 박혀있고, 경제관념은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발전이 없는 것이죠.
    시간이 지나도 수도권이나 대도시와의 격차는 10년 안으로 좁혀질 수 없을 겁니다.
    몇몇 도시는 외부인의 유입이 많아 투표 결과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토착민들의 생각은 쉽사리 변하지 않습니다.
    부디 다음 세대는, 바른 교육 아래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코미

    코미 Lv.1 → 부서지는파도처럼 작성자

    24.12.01 · 180.♡.243.17

    한번에 확 돌아서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꽉 막힌 꼴통에서 말은 통하는 보수 내지는 중도파까지는 바뀔 여지가 있습니다.
    사실 그 정도만 되도 국민의힘은 매우 악재가 됩니다.
  • 뽀로로

    뽀로로 Lv.1

    24.12.01 · 125.♡.205.92

    하다 못해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 분들 중에서도 경상도 분들이 많았죠.
    말씀하셨듯이 대구 경북이 원래부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또 바뀌겠죠.
  • 미소의폭탄

    미소의폭탄 Lv.1

    24.12.01 · 221.♡.214.74

    부산쪽은 YS가 3당 야합하면서 넘어간 결과죠... 경북은 박정희때부터 이어온 지역감정의 결과물이고요..
  • 코미

    코미 Lv.1 → 미소의폭탄 작성자

    24.12.01 · 180.♡.243.17

    지금은 PK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고작 5% 차이밖에 안 납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입장에선 다음을 장담하기 어렵죠.
  • HTTR

    HTTR Lv.1

    24.12.01 · 222.♡.176.229

    문제는 지역갈등을 먹고 살다 고사당할 2찍들이 새로운 대체 갈등기제로 세대갈등과 남녀갈등을 발굴해내서 20-30대 2찍남을 대거 양산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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