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체류 시작하며 시작된 테니스레그 극복기 및 문화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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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호주 멜버른(멜번)에 파견 나온 지 5개월이 돼가네요.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인 거라서 집을 구하고 아이들을 프라이머리스쿨(초등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도
처음 세 달은 정신 없이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힘든 일이 많아서 적응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 행정 처리나 일 처리가 정말 당황스러운 순간이 많았습니다. 뼛속까지 한국 사람이라서
더욱 이곳의 일 처리에 적응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환불을 하러 갔는데 환불 처리가 아니라
재구매 처리를 해버린 일 등등. 심지어 법인카드에 그렇게 해 놓아서 진땀을 빼기도 했네요.ㅠㅠ)
일본과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서 그냥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여러 문제를 발생시켰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테니스레그 비슷한 게 생기면서 좋아하는 운동도 세 달 가까이 쉬면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움직이면 종아리에서 띡띡 하면서 무언가 근육이 파열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ㅠㅠ
석 달이 지난 시점에서 아내가 반 쯤 우겨서 계약한 유닛(아파트)이 반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밀었던 집은 제 직장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곳이었는데 수영장이나 부대 시설이 없고 슈퍼도 조금 먼 곳이었습니다.
아내가 강하게 주장한 곳을 계약할 당시에는 유닛 안에 사우나, 수영장, 짐, 도서관 등이 있는 것에 그렇게 큰 흥미를 느끼지 못 했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고 시간이 확보되면서 모든 시설을 알뜰살뜰 하게 쓰기 시작합니다.
두 달 전 쯤 처음으로 수영장에서 뜨기를 연습하기 시작하면서 두 달 만에 이제 배영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고요. 몇 달 더 지나면 자유형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스노클+오리발 써서 물감을 익히는 중인데 '사무직'을 오래 해서 몸이 많이 틀어져 있는데
그게 그대로 물 속에서 측면 호흡을 잘 못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깨닫고 자세 교정도
함께 있고 있습니다.
제가 물 공포증과 낯가림이 있어서 수영장 근처에도 가지 못 했었는데 수영장에 사람이 별로 없다 보니
눈치 안 보고 연습을 할 수 있어서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네요.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물 속에서 아이들과 실 컷 놀아줄 수 있고, 물 속에서 아이들이 장난 치는 모습도 처음으로 볼 수 있었으니까요.
이래서 살 집을 선택할 때는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짐에서 다시 좋아하는 달리기도 조금씩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몇 달을 쉰 데다 테니스레그가 생겨서
무리는 하지 않고 있는데, 짐 안에 있는 울퉁불퉁한 폼롤러로 10분 쯤 허리와 다리에 스트레칭을 하면
증상이 뛸 수 있을 정도로 가라앉더라구요. 애플워치도 여기 와서 얼마 전에 고장이 나서 나이키 런 앱을
돌리고 폰 들고 뛰고 있습니다.@@;
아 참... 문화 충격을 아직 안 썼네요. 유닛 실내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인데 수영하다 보니
30대 쯤 돼 보이는 백인 여성 분들이 상의에 아무 것도 안 입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시력이 좋지 않아서 잘못 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잠시 쉴 때는 긴 머리를 수영복처럼 쓰고 계셨고요.
아내와 함께 있어서 등 짝 맞을 것 같아서 오래 쳐다보지는 못 했습니다.@@;
살모앙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