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만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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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만약'은 없다.
일어난 사실을 가지고 말한다.
'가정'은 가정일 뿐이지,
실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결과'를 가지고 말한다.
'자칫'이라는 건 '일어난 적이 없는 0%'라고 말한다.
'사실'만 놓고 보면 그렇게 말해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인명사고라든지,
그런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어? 그런 해프닝이 있었어?' 라고
아무 일도 아닌 듯,
'대수롭지 않은 일에 왜 그렇게 흥분해' 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정말 그런가?
정말 그렇게 그냥 흘려버려도 되는 사건인가?
''비상계엄'.
총기를 들고 군인들이 투입되었다.
'비상계엄'이다.
'각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반항하면 영장 없이 누구든지 체포할 수 있다.
반항을 거칠 게 하면, 혹은 군인이 위협을 받으면 상황에 따라 발포할 수도 있다.
'비상계엄'이다.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이들은 군인이다.
'명령에 따라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군인'이다.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왜 무고한 시민에게 그런 짓을 했냐고 묻는 건 나중 일이고,
'명령을 하면 따른다', 이게 '군인'이다.
'비상계엄'은 이런 거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지.
어제 새벽 가장 두려웠던 것은 저 무서운 말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함께 모여 촛불로도 정권을 끌어내릴 수 있을 만큼 성숙했지만,
이런 민주주의를 다시금 절벽 밑으로 밀어버리는 게 아닐까 해서 덜컥 겁이 났다.
미친 이들이 수 십 년 전으로 대한민국을 쳐박아버리는 게 아닌가,
다시 국민이 다치고 피를 흘리는 슬픈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었다.
천만다행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
정말 '만약'이 일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미친 명령에 따르지 않는 미치지 않은 군인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어서 다행이다.
끝.
hoya21i님의 댓글
어제 투입된 부대가 12.12에 참여한 부대라는 기사가 있더군요
이 부대는 해체시켜야 마땅합니다
샤프슈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