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광주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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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ddhasmind 125.♡.74.222
작성일 2024.12.06 13:27
390 조회
16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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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어요.


80년 이후에 태어나서 사실 직접 계엄군이다 뭐다 이런거 보고 자란 세대는 아닙니다.


어렸을때부터 진짜 많이 들었어요. 어른들이 광주사태 때 잡혀가서 뒤지게 맞았다... 이런 말들요.


우리 작은아버지는 그때 광주에서 고등학교 다니셨는데 학생들 다 잡아간다더라, 죽인다더라 이런 소문이 돌았대요. 본가로 가고 싶었는데 잡히면 진짜로 죽을까봐서 걸어서 산 넘어서 몰래 집으로 가셨대요.


다들 웃으시며 이야기 하시길래 그냥 재미난 에피소드로 들었었죠.


엊그제 잘 보지도 않는 티비를 우연히 보는데 비상계엄을 선포 한다는 거에요.


이게 뭔 소린가... 순간 멍해지면서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들 생각나고 정신이 없더라구요.


우리 아내는 옆에서 그러면 우리 광주 사람들 다 죽는거냐고 그러고 있고...


상황판단이 안되더라고요. 유튜브 보는데 계엄군들 뛰어오는 장면이 마침 나오네요.


손이 벌벌 떨렸어요. 솔직히...


뜬 눈으로 밤 샜죠.


그리고 오늘 아침에 뉴공을 듣는데 안귀령 앵커가 울며 선배들께 빚졌다고 이야기 하는데 같이 울었어요.


웃으며 이야기 하던 어른들이 진짜 웃겨서 웃는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고 미안하고 죄송하고...


공장장도 광주의 피값으로 치른 교훈이라는 이야기 해줘서 참 고마웠구요.


원래 눈팅만 하는데 화요일 저녁에 여의도 뛰쳐 나가주신 우리 민주시민들께 고마워서 주절거려 봅니다.


혼란의 시기에 모두 다치지 말고 힘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 / 1 페이지

Endwl님의 댓글

작성자 Endwl (211.♡.129.2)
작성일 2024.12.06 13:29
여수 사람입니다. 저도 84년에 태어나 계엄을 몸소 겪지는 않았지만 90년대 학창시절 학교에서 5.18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 그리고 수많은 시청각 교육이 있다보니 비상계엄이 일어난날 진짜 무서웠습니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전라도에 살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교육을 받습니다. 그러기에 전라도 사람들이 느낀 공포감은 정말로 모를겁니다.

조나스님의 댓글

작성자 조나스 (118.♡.157.241)
작성일 2024.12.06 17:29
내일 518광장 나가려고 핫팩, 히트텍 준비했습니다. 우리 광주 사람들 힘 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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