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치는서작가 (112.♡.163.139)
2024년 12월 7일 PM 02:48
지금 시국이 하 수상해 짧은 글을 썼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이 글로 다 달랠 수는 없지만 심심풀이와 울분 해소용으로 읽어보세요. 아 1인층 소설이다 보니 반말과 비속어가 일부 들어있습니다. 그점 감안해주십시오.
용산 불면의 밤
오늘도 잠이 오질 않네. 술을 마셔도 취하지도 않고.
진짜 맘대로 때려치울 수도 없고.
억지로 시켜놓고 왜들 지랄이야. 내가 언제 한다고 그랬어?
너희들이 하라고 그랬잖아. 별의 순간이 어쩌고저쩌고!
근데 그놈의 영감탱이 요새 준석이 버리고 뚜껑이랑 붙어먹는 거 같데?
아무튼 난 한 번도 이 자리에 올려달라고 한 적 없어.
집사람도 처음에 얼마나 반대를 했는데.
물론 청와대 들어가면 실내를 어떻게 꾸밀까 얘기 한 적은 있어.
그딴 얘기는 할 수도 있는 거 아냐?
우리 마누라가 옷이 좀 많아?
거기다 우리 마누라가 영부인 되면 거기에 걸맞게 옷들도 늘어날 텐데. 대비해야지.
조그만 파우치 같은 것도 선물로 들어올 거 같고.
마누라는 그런데 넌 왜 스타일이 그 모양이냐고?
또 모르는 소리 하시네. 이거 나름 전략적인 거야.
내가 이렇게 바지 돌아가게 입어야 우리 집사람이 돋보이지.
우리 집사람 미적 감각은 다들 알거 아냐? 국민대 박사 출신 큐레이터.
유튜브 뒤져봐. 마이 러브가 멋지게 미술 작품 설명하는 거.
뭐? 그림이 얼마짜리네 돈 얘기만 한다고? 그럼 안 돼?
가치를 돈 말고 뭘로 평가하니? 이 종북주의자 놈들아.
니들이 그래서 안 되는 거야.
아무튼 우리 마누라가 돋보이려면 난 이렇게 입어야 되는 거야.
연애 때도 우리 마누라가 나 대가리 크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 전 남자들이 검사부터 아나운서까지 여러 부류였는데 나만큼 머리 큰 놈이 없었다고.
그래서 내가 최고라고.
사실 우리 마누라가 수술과 시술로 이목구비 정돈은 완료됐는데 타고난 부피가 좀
되잖아. 그걸 내 대가리 크기가 커버해 주는 거야.
아차! 이 소리 집사람이 싫어하는데 또 잔소리 듣겠네.
내가 원래 좀 그래. 말을 하다 보면 다른 데로 좀 새고.
그래도 나랑 술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다들 내가 재미있대.
세상사 두루두루 아는 데다, 한 시간에 57분을 혼자 떠들 수 있을 만큼
달변이기까지 하니까.
그 넓게 얕은 지식은 책을 읽어 쌓았냐고?
지식을 쌓는데 꼭 책이 필요한 건 아니야.
사람들도 만나고, 쉬는 시간 텔레비전 대하드라마도 보고 그러면
그 안에 진리들이 들어 있어.
난 직업적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밖에 없었잖아. 취조실에서.
그때 만나는 사람들은 나한테 진실만을 말해. 무릎 딱 꿇고서.
그 바람에 난 목사님한테 예수님을 팔아 신도들 강간하는 법을 들었고
재벌들이 어떻게 노동자 피를 빨아먹는지를 알았고
정치인들이 어떻게 돈 없이 정치를 하고도 부자가 되는지 배웠어.
아참. 주가조작하는 법도 배웠는데 영 복잡하고 재미가 없더라.
근데 그건 나 말고 마누라가 이미 경지에 올랐으니 알 필요도 없었어.
아무튼 난 이런저런 사연의 불쌍한 가해자들을 조지면서 그 재미로 평생
검사 생활이나 하려고 했어.
근데 갑자기 우리 검찰을 조진대잖아.
내가 그 꼴은 못 보지.
거기다 키 큰 멀대같은 놈이 자꾸 인기를 끌더니 내 위로 온다네?
나도 뭐 키는 꿀리지 않는데 이 자식이 인물까지 좋아.
자꾸 마누라가 눈길까지 주면서 나한테 묻는 거야.
저 오빠 전화번호 좀 따 오라고.
확 그냥!!!!
그러더니 갑자기 그 멀대가 페이스북에 술 사진을 올린 거야.
“대선진로좋은데이”
미친 거 아냐? 술은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마시는 거야.
그래서 뭐 칼 한 번 휘둘렀지. 눈 딱 감고.
명박사가 날 맹인 무사라고 했다는데 그건 눈이 멀었다는 뜻이 아니야.
법의 여신처럼 눈을 감았다는 뜻이지.
원래 누구를 조질라면 눈을 뜨면 안 돼.
그럼 자꾸 정같은 사소한 감정해 흔들리거든?
물론 난 원래도 정 같은 건 별로 없어.
아 그래서 이 자리에 오르고서 힘들었어.
국민들에게 공감을 좀 보여줘라. 낮은 사람들을 감싸줘라.
아니 그래서 수재 현장 가고 이태원 갔잖아.
그랬더니 수재 현장 가서 메뉴판 본다고 뭐라고 씹고!
뭐하는 집인지 알아야 그 할머니랑 얘기할 거 아냐!
아 그 보리밥 먹고 싶었는데 오늘 못 먹게 돼서 너무 안타깝다고.
아무튼 그 키 큰 멀대를 찌르려니까 아주 난리가 나더구만.
그럼 뭐 어때. 난 원래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사람인데.
그랬더니 갑자기 내 인기가 높아지고 대선주자가 된 거야.
그리고는 마침내 이 자리까지 오른 거야.
감동적이지. 솔직히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대통령이 된 거야.
물론 마누라 힘도 컸어. 그거 내 평생 보상해야 돼. 순방으로.
명 박사도 한칼 했지. 그 사람 자꾸 뭐라고 하는데 솔직히 인재야.
근데 왜 자꾸 욕심을 부려서. 쯧쯧.
그래서 좀 자중하라고 그랬더니 말이 많대?
어쩌겠어. 동생들한테 좀 정리하라고 했더니
이건 뭐 하루건너 하나씩 녹취록이 터지 더니 내 음성까지 나온 거야.
“구킴 애들이 말이 많대?”
그동안 여러 가지 사건들이 터졌지만 대충 막고 조지고 넘겼는데
이 자식은 그러기가 힘들겠더라고.
연루된 사람들이 너무 많았거든.
마누라에 나에, 거기다 우리 당 다른 사람들까지.
그게 기회라는 듯이 재명이네가 지랄을 떠네.
내가 다른 건 다 참아줄 수 있었어.
뭐 예산 깎을 수도 있지.
그런데 우리 대통령실하고 검찰의 특활비를 깎아?
그거 없으면 뭘로 술을 먹으라고!!!
평생 내 돈 내고 술 먹어본 적 없는 우리 애들보고
피 같은 지 돈을 쓰게 만들겠다는 거 아냐?
이건 도전이야. 내란에 준하는 음모라고.
하지만 최대한 참으려고 했어.
자꾸 들쑤시면 다른 쪽이 더 터질 수도 있고 하니.
그럴 땐 뭐 하겠어. 유튜브 켜고 술 한 잔 하는 거지.
요샌 텔레비전 안 봐. 거기 봐야 내 욕하는 놈들 천지고.
그렇게 봉규 아저씨, 신의 한수 이딴데 돌다 보면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고 힘이나.
그들 모두가 나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그분들은 정확히 알고 있었어.
총선에서 우리가 진 이유를....
그건 바로 부정선거 때문이고 그 배후에는 야당과 선관위.
그리고 김어준과 여론 조사 꽃이 있다는 걸.
그리고는 외쳐댔지. 그들을 처단하라고.
비상계엄이라도 해서 이 나라를 구해달라고.
그때 생각났어. 어릴 때 꿈이
난 군인이 되고 싶었어. 그래서 멋지게 쿠데타를 해 권력을 잡는 꿈.
그딴 헛소리 말고 선진국 일본에 대해 배우라며 아버지가 고무호스로 때리는 바람에
육사에 가지는 못했지만 난 지금 대통령이잖아?
대통령이 뭐야? 국군 통수 권자잖아.
그때부터 고등학교 선배인 국방부장관이랑 치밀한 계획을 세웠어.
친위 쿠데타를 위한 비상계엄을.
나 딴엔 정말 열심히 준비한 계획이야.
그리고 보완도 철저히 하기 위해 최측근 몇 명에게만 계획을 알렸어.
그리고 포고문을 작성하는데 아 그 희열이란!
내가 이걸 쓰기 위해서 대통령이 된 기분이라고.
종북주의자 조지고 반국가세력 처단하고!
아 가만! 의사 놈들도 때려잖아야지.
이렇게 작성하고 읽는데 이건 뭐 프롬프터도 필요없더라고.
나보고 써준 것도 잘 못 읽는다고 하던데 당연하지 내가 알지도 못하는 걸
읽어대는게 쉬운 줄 아나.
하지만 포고문은 쉬었어. 아 나의 완벽한 발성이란!!!!
그걸로 끝난 줄 알았어. 나라를 구한 줄 알았다고.
그런데 이게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는 거야.
아니 무슨 군인들이 그렇게 힘이 없어?
ytn에서 앵컨가 뭔가 하던 여자애 한테 총이나 빼앗길 뻔 하고....
결국 내 친위 쿠데타는 몇시간도 안 돼 무위로 돌아왔어.
그렇게 이틀째, 분하고 억울한 난 유튜브를 보며 술을 마시고 있어.
그들은 날 보고 2차 계엄을 실시하라고 하는데 모르는 소리하고 자빠진 거지.
요새 mz 애들은 명령한다고 들어 쳐먹지를 않는 다니까?
시위대한테 미안하다며 큰 절이나 하고.
도대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쫄따구들이 온다네.
한때 내 똘마니였다가 요새 컸다고 까불거리는 놈이랑 다른 몇 놈이.
뭐 헛소리하기에 대충 띄워주는 척 하고 당에게 권한을 좀 열어주겠다니까
금방 좋아가지고...
예나 지금이나 참 애가 가벼워. 한 책임 총리쯤 주면 되려나?
물론 오래 맡길 생각은 전혀 없어.
그 자식 내가 잡아 쳐넣으려고 그랬잖아. 깐쭉 대서.
대충 탄핵이 끝나고 수습되면 제일 먼저 처내야지.
이재명? 그건 뭐 당연한 거고.
일단 이야기는 잘 된 거 같아.
탄핵을 안 한다는 당론은 그대로 밀고 가기로 했대.
그거 없으면 내가 내 권위대로 다시 통치하면 되는 거잖아.
그래서 꼽지만 사과 대담 해주기로 했어.
그걸 쓰려니까 참 힘드네.
그러다가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진웅의 짤을 봤어.
아까 그 문제는 내가 다시 한 번 사과 들이겠습니다.
우와 참 진솔한 사과더라고.
나도 딱 그 정도 해주면 될 듯해.
미안하다. 당에서 알아서 해라.
난 복귀한다.
대충 한 2분 좀 안 나오대?
사과가 길 필요 있겠어?
서로 뻘쭘하지 않게 빨리 끝내야지.
이러고 내일 5시가 되면 내 운명이 결정 되겠지.
아마 국힘 애들이 잘할 거야. 키는 우리한테 있으니까.
이 위기를 넘기고 나면 다시 시작해야지.
나라를 위해....
내가 어떻게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거 같아?
아마 재미있을 거야.
무섭다고? 그래도 어절 수 없어.
그게 싫다면....
광장으로 나와서 외쳐.
윤석열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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