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의 분위기가 이젠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비읍

Lv.1 비읍 (116.♡.148.36)

2024년 12월 7일 PM 10:27 · 수정됨(12. 08. 10:19)

조회 10,648 공감 0

도착했을 때만해도 여느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인원이 계속 늘어나더니 이 즈음 부턴 인터넷연결이 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깔판을 안 가져온 여학생 둘이 보이길래 깔판을 나눠 줬더니 핫팩으로 돌려받았습니다.

앉아 있을 땐 춥더니 서서 케이팝을 들으니 따듯해지더라구요.

이제 집회현장 최애곡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자리잡은것 같아요. 


한강쪽에 주차를 해서 국회 오른쪽 담을 따라 길을 걷는데 담벼락에 어느 정도 간격으로 빨간 동그라미처럼 계속 있습니다.

이전에도 있었는데 계속 있을줄 몰라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국회의 출입문 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작지만 계속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주차 자리에 거의 다 왔을 즈음 건너편에 빨간 동그라미처럼 사람인가? 싶은 뭔가가 보입니다.

길을 건너서 보니 아니 여대생 한명이 태극기를 뒤집어 쓰고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게 아닙니까?

세네명이 적더라도 으쌰으쌰하고 있는게 아니라 이 추위에 바람도 거센 한강변에 외로이 혼자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추측하기론 아마도 국회에 침입할 계엄군이 오는걸 알리자는 초병의 역할인 것 같았어요.

너무 놀라서 아까 깔판을 주고 받은 핫팩이 아직도 많이 따듯하길래 건네주었더니 밝은 얼굴로 감사하다고 하더라구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핫팩150g짜리 100개 주문했습니다.

추위가 물러갈 때까진 집회때마다 이들에게 핫팩을 나눠주기로 맘먹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생각보다 더 밝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오신 수 많은 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36)

  • 설중매

    설중매 Lv.1

    24.12.07 · 220.♡.23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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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한량

    민한량 Lv.1

    24.12.07 · 220.♡.160.49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비읍

    비읍 Lv.1 → 민한량 작성자

    24.12.07 · 116.♡.148.36

    아닙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죠.
  • 홍콩트램 Lv.1

    24.12.07 · 122.♡.7.162

    혼자 앉아있는 여대생 에피소드는 너무 감동이네요.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 비읍

    비읍 Lv.1 → 홍콩트램 작성자

    24.12.07 · 116.♡.148.36

    솔직히 충격이 너무 컸어요.
    사람 아닌것 같이 작았는데 사람이어서 놀라고 또 어린 여학생이라 또…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비읍

    24.12.07 · 118.♡.13.10

    어제 새벽에도 울산에서 올라온 고2 여학생이 친구와 함께 밤새도록 계엄군 오나 지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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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읍

    비읍 Lv.1 → diynbetterlife 작성자

    24.12.08 · 116.♡.148.36

    담주엔 핫팩이랑 간식도 더 준비해가야겠어요.
  • 콩이 Lv.1

    24.12.07 · 121.♡.98.229

    제 중2 딸이 친구랑 같는데, 깔판 주신 분 아닌가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감사합니다.
  • 비읍

    비읍 Lv.1 → 콩이 작성자

    24.12.07 · 116.♡.148.36

    저였으면 좋겠네요!
  • L

    lioncats Lv.1

    24.12.07 · 59.♡.43.199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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