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갑 10년차가 생각하는 안귀령 후보 패배 원인
Novak

Lv.1 Novak (243.♡.60.211)

2024년 4월 13일 PM 01:29 · 수정됨(16:09)

조회 2,532 공감 0

생각의 흐름에 따라 적어봅니다
아래 나열한 패배 원인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과 소회를 적은 것이니 반박하시면 수용하겠습니다.

참고로 안귀령 후보는 45,276표. 김재섭 의원은 46,374표. 녹색정의당은 2,882표를 득표했습니다. 안 후보와 김 의원의 표차는 1,098표입니다.

1. 민주당 정치인에 대한 염증
도봉갑은 김근태님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이 의원으로 활동하였던 곳입니다. 김근태님의 정치적 상징성과 무게에 기대, 인재근 의원이 세번이나 의원 도전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하위 **%에 해당될 만큼 지역내 활동이 미미하였습니다. 지역을 위해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활동과 기여를 했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GTX건설, OO역 에스컬레이터 등 현수막을 게시했지만, 국민의힘에서도 똑같은 내용으로 게시하였습니다. 구민들은 민주당과 인 의원님의 성과라고 판단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현수막 갯수나 위치 선정에서는 국민의힘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국회에서 두드러진 의정활동을 하신 것도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민주당 정치인에 대한 염증은 민주당이 내리 구청장을 3선하였는데, 지난 지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구청장이 된 것으로 어느 정도 증명됩니다. 서울시의원을 세번이나 역임한 막강한 후보였는데도, 김선동 의원 보좌관 출신에게 구청장 직을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 국민의힘 구청장이 민주당원인 제 눈에 보기에도 일을 잘 하고 있습니다. 옆 노원구보다 앞서서 문자나 행사를 안내합니다. 그것도 꼼꼼하게요. 도봉구가 보내오면 몇시간후 노원구에서 비슷한 포맷으로 문자를 보내옵니다. 내실은 모르겠으나 국민의힘 구청장이어도 생활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꼭 민주당이 아니어도 잘 할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잠재적으로 갖게되었습니다.

민주당 정치인에 대한 염증은 구청장 선거에서만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시의원 선거에서도 구의원으로 활동을 잘해왔던 인물이 나섰지만 국민의힘에게 내주었습니다. 도봉구의원 선거도 내리 낙선하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부터 이미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까지 민주당은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타는 추세였습니다. 어쩌면 구민들에게는 민주당과 민주당 정치인이 고인물처럼 느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큰 변화가 없이 민주당의 충성도에만 기댄 안일함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봅니다.

2. 안귀령 후보에 대한 낯설음
개인적으로 저는 클리앙, 보배드림에 접속하면서 같은 정치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정서를 같이해 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모앙으로 옮겨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습니다만. 그런 저에게도 안귀령 후보가 갑작스럽게(?) 도봉갑에 오게 된 것이 조금은 낯설었습니다. 김재섭 의원에 맞설 수 있는 연령대, 성별, 방송경험 등에서 비교군이 될 수 있었겠으나 갑자기 낙하산처럼 느껴졌습니다. 전략공천의 장점을 살렸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지역에서는 생경 그 자체였습니다. 지역사회의 수요는 위 1번의 이유로 인해 지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내심 기대했으나, 민주당에서는 촉망받는 정치인을 공급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이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였을 수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언론을 통해 자기 지역구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기사까지 나오면서 개인 안귀령이 아닌 민주당 정치인으로서 안귀령이 중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론이지만 모든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전략공천 대신 3선을 한 이동진 전 구청장과 경선을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도봉갑은 인물보다 지역 일꾼에 목말라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재섭 의원은 젋은 일꾼 이미지로 계속 어필을 해왔고요.

3. 민주당 선거 캠프의 서투름 또는 불친절
그러면서도 친민주당 성향인 저희 가족은 안귀령 후보의 도봉갑 입성을 반겼습니다. 공천 확정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자로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번호는 핸드폰 번호였고요. 후보 개인 번호는 아니겠으나 선거캠프에서 활용하는 번호일테지요. 기쁜 마음으로 도봉갑 오신 것을 환영하고 좋은 정치인이 되어달라고 글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무응답입니다. 공천 직후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기계적으로라도 답장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을 것입니다. 45,000명 민주당에 표를 준 사람 중에 직접 문자를 보내 응원하는 사람이 몇 명이 되겠습니까? 배민 음식점 사장님도 리뷰에 정성스럽게 응답을 하는 시대입니다. 세심한, 따뜻함, 간절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중도층 유권자가 용기를 내어 응원했지만 캠프 측에서 지금처럼 무반응으로 대응했다면 분명 마음이 닫혔을 것입니다. 

또한 선거구 지역이 넓고 시간이 짧긴 하겠지만 제가 접한 안귀령 후보의 동선은 시장 위주, 전철역, 복지관(노래교실 때문에 생각남) 위주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던 중 야채가게에서 일일 점원으로 한다고 문자를 보내왔지만 사실 시큰둥했습니다.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벤트 같았습니다. 지역 곳곳을 누비고 사람들을 찾아가기 보다는 그냥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선거활동을 펼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국회의원선거만큼은 항상 이겨왔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 안일함으로 캠프를 운영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현수막의 문구도 후보들마다 게시위치마다 비교를 해보지 못했으나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사회에 체감되는 주제를 내세웠다면, 안 후보의 현수막은 대통령선거 같은 조금은 정치고관여자에게 체감되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전체를 비교하지 못해서 확실하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결론
그간 민주당 벨트가 강고했는데 지난 지선때부터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까지 지역사회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꼭 민주당이 아니어도 국민의힘 사람들도 지역을 위해 충분히 일할 수 있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이죠. 언급했지만 카톡이나 문자만 봐서는 현 구청장이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재섭 의원이 강북지역 유일 국민의힘 의원으로 입성하면서 당대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 인물이 정치적 상한가를 치게되면 앞으로 선거가 더욱 더 어려워질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도봉갑이 동작을(나경원)이나 용산(권영세)처럼 국민의힘과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격전지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라기는 안귀령 후보께서 도봉갑에서 4년 후를 기약한다면 큰 정치무대 뿐 아니라 지금보다 더 세심하고 친절하게 지역 곳곳을 누벼주시길 기대합니다. 

댓글 (30)

  • 매혹

    매혹 Lv.1

    24.04.13 · 218.♡.76.171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 또하나의가족

    또하나의가족 Lv.1

    24.04.13 · 1.♡.94.202

    강서구도 비슷합니다. 원래 민주당세가 강했는데 하도 오랫동안 민주당이 당선되니 최근 몇년전부터는 비등하게 올라오는 상태입니다.
    기본적으로 서울시민들 생각이 고이면 썩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2번 공감하는게 진보진영 정치고관여층이 보는 방송에는 자주 나왔지만 실제 중도입장에선 누구신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 이슬이

    이슬이 Lv.1

    24.04.13 · 253.♡.36.219

    너무 깊게 안가셔도 됩니다.
    정치신입들의 조직력이 상대 후보에 비해 밀린거죠.

    선거는 이미지 싸움인데... 조직이 탄탄하지 못해 그게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과오는 최근의 성과로 덮여집니다.
  • 디_엘바토

    디_엘바토 Lv.1

    24.04.13 · 175.♡.11.23

    구청장에 따라서 5%는 가져간다네요. 지방선거때 꼭 되찾아와야합니다.
  • 홍천브람스

    홍천브람스 Lv.1

    24.04.13 · 245.♡.203.208

    결과론이라 봅니다. 그치만 부산 동래구 주민 입장에서 느낀 민주당 구청장때의 상황이랑 비슷한점이 많아 공감은 되네요
  • 흑성

    흑성 Lv.1

    24.04.13 · 244.♡.185.56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 세상여행

    세상여행 Lv.1

    24.04.13 · 175.♡.69.67

    정치 고관여층에게나 안귀령 후보의 얼굴이 익숙하고 재치 넘치는 언변, 신중한 사고가 어필하는 거죠.

    얼마 전에도 쓴 적 있지만 지역구를 너무 늦게 선택했어요. 정치 신인에게는 경선 이전부터 지역을 정해서 알려도 4년간 인지도를 알린 해당 지역 출신 김재섭에게는 버거운 싸움이었을 텐데 경선 후에 뛰어들지 말고 한 지역을 골라서 충분히 얼굴을 알렸어야 합니다.

    비례를 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치를 쭈욱 할 입장에서 결국 지역구를 정해서 펼쳐야 하는 거라서 안타깝고 아깝지만 미리 예방주사 든든하게 맞았다고 생각해야죠.
  • 불한당

    불한당 Lv.1

    24.04.13 · 211.♡.41.236

    개인적인 생각으로 서울경기는 부동산으로 지방선거 넘어가면서부터 재개발 이슈 있는 지역은 더 이상 텃밭이라 보고 대응하면 안 될 듯 합니다 그러던 차에 초선 도전자가 왔으니 넘어갈 구실을 얻은 거죠
  • DAVICHI

    DAVICHI Lv.1

    24.04.13 · 1.♡.82.118

    도봉갑이 재건축이슈가 있나요?재건축이슈가 있는지역은 민주당이 불리한것같은데요...아파트 가격에 워낙 민감한 사람들이 많아서요...
  • 소우주 Lv.1 → DAVICHI

    24.04.13 · 251.♡.188.18

    창동역 쪽에 재건축 이슈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엔 부동산 문제가 큰 요인이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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