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집회를 가보았습니다.

Lv.1 귀찮아서 (1.♡.13.189)

2024년 12월 8일 PM 12:11 · 수정됨(13:15)

조회 366 공감 0

부끄럽게도 생애 처음이네요.

다른 때는 몰라도 박근혜 때는 갔어야했는데 애가 어리다, 멀다 핑계로 안 갔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리 먼 거리도 아니었건만요.

그런데 그때는 미처 그렇게 행동하는 시민이 될 생각도 용기도 없었던 듯 합니다.

그저 박근혜 파면 선고를 티비로 보면서 혼자서 소리내서 엉엉 우는 것 외에는 감정을 표출할 일이 없었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애가 컸거든요. 그에 비례해 분노도 더 커졌습니다.

만날 입으로만 화내기도 싫고 머릿수 하나라도 더 보태고 아이에게도 실천하는 엄마 모습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그러나 주말엔 알바하느라 처음부터 참석할 수가 없었고 일이 끝나는 6시 이후에 출발이 가능했습니다. 일하면서 유튜브 틀어놓고 상황은 다 보고 있었는데 부결이 되고나서 너무 기운이 빠져 잠깐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머릿수 보태기로 한 애초 약속대로 국회로 향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귀가하고 계셔서 제가 갔을 때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앞으로 쭉 쭉 나갈 수는 있었네요

처음 가본 집회여서 이런 상황인지 몰랐는데 투애니원 지디 로제 노래 틀으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고, edm뮤직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데 매우 신선한 경험이기도 했네요.

신나는 노래에 맞춰 윤석열 퇴진을 큰 목소리로 외치는데 내가 무언가를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크게 외쳐본 적이 있던가 싶은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 잠깐 멈추고 또 외칠 때 또 눈물, 잠깐 멈추고 또 외칠 때 또 눈물.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게 너무 감동적이기 했고, 제 개인적으로도 큰 소리로 무얼 바라며 내질러 본 적이 없어서 뭉클했습니다.

제 첫 집회는 마치 큰 축제에 참여한 듯한 즐거운 경험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아 물론 즐거운 경험만은 아니었고 분노와 결기와 다짐을 공고히하며 집으로 돌아왔네요.

지하철과 마을버스만 타고도 귀가가 가능한 상황도 새삼 다행스러웠고요.

어제 홍사훈 기자도 뉴공라이브에서 말씀하셨던데(어떤 분이 올려 주신 글보고 영상을 봤어요.) 지금의 상황을 결코 절망적이고, 패배주의에 물든 암울한 상황으로만 볼게 아니라 집회에 참여한 젊은 세대에게 느꼈던 그 희망참과 유쾌함을 본받으며 다시 광장에 나갈 기운과 힘을 얻었습니다.

어제 혹시 못 가셨던 분들도 분위기 느껴보시라고 영상 한 개 올려봅니다.

우리 이제 시작입니다. 몸과 마음 다잡고 또 광장으로 나가야죠!!


-> 영상있는 글 처음 올려보는데 영상이 맨위로 갔네요. 끝에 가게 하고싶었는데 안 되나 봐요--;;

20241207_192936.mp4 9.4 MB 다운로드

댓글 (6)

  • clien11

    clien11 Lv.1

    24.12.08 · 211.♡.127.212

    수고하셨습니다.
  • 귀찮아서 Lv.1 → clien11 작성자

    24.12.08 · 1.♡.13.189

    너무 늦게 가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 인장선

    인장선 Lv.1

    24.12.08 · 122.♡.150.92

    멋진 엄마 이십니다.!!! ^^{emo:damoang-emo-003.gif:100}
  • 귀찮아서 Lv.1 → 인장선 작성자

    24.12.08 · 1.♡.13.189

    아녜요~ 늦게 가서 별로 힘도 못 보태었네요...
  • S

    someshine Lv.1

    24.12.08 · 61.♡.87.225

    아이들은 부모의 시선을 따라 배운다고 하죠. 정말 멋진 엄마십니다.
  • 귀찮아서 Lv.1 → someshine 작성자

    24.12.08 · 1.♡.13.189

    애들이 그나마 윤석열은 안된다를 아는 것은 같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