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 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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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quebecway (222.♡.140.101)

2024년 12월 12일 PM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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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시가 계속 머리속에 맴돕니다. 


그 날이 오면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서도 눈을 감겠소이다. 


댓글 (1)

  • 통만두

    통만두 Lv.1

    24.12.12 · 39.♡.28.242

    진짜 가슴이 벅차오르게 하는 시죠 다시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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