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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촛불집회에서 노래방 도우미의 발언 (명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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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kes5713 39.♡.227.111
작성일 2024.12.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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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저기 온천장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입니다. ‘너 같이 무식한 게 나대서 뭐하냐’, ‘사람들이 너 같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 같으냐’ 같은 말에 반박하고 싶어서, 또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저를 경멸하거나 손가락질 하실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 저는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이 자리에 용기내어 올라왔습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선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께 한 가지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건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정치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입니다.



우리는 박근혜를 탄핵시켰고 또 윤석열을 탄핵시킬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 국민의 절반은 박근혜와 윤석열을 뽑은 사람들입니다. 내 집값이 오른대서, 북한을 견제해야 해서, 내가 속한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그렇게 부추겨서 국민의 절반이 국민의 힘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강남에 땅이 있는 놈들이라 그렇다 쳐도, 쥐뿔도 가진 것 없는 이삼십대 남성들과 노인들은 왜 국민의 힘을 지지할까요? 그것은 시민의 교육의 부재와 그들이 소속될 적절한 공동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우경화가 가속되는 시대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 거대한 흐름을 막지 못한다면 또다른 윤석열이, 또다른 박근혜가, 또다른 전두환과 박정희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주십시오. 더불어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오로지 여러분의 관심만이 약자들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저기 쿠팡에서는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파주 용주골에선 재개발의 명목으로 창녀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당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에서는 대학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고, 서울 지하철에는 여전히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가 보장되고 있지 않으며, 여성들을 향한 데이트 폭력이, 성소수자들을 위한 차별금지법이, 이주 노동자의 아이들이 받는 차별이, 그리고 전라도를 향한 지역혐오가, 이 모든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는데 성공하더라도, 이것이 끝이고, 해결이고, 완성이라고 여기지 말아주십시오. 편안한 마음으로 두 발 뻗고 잠자리에 들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발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33 / 1 페이지

Clarity님의 댓글

작성자 Clarity (211.♡.150.125)
작성일 17:59
이정도면 명문인데요

kes5713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kes5713 (39.♡.227.111)
작성일 18:04
@Clarity님에게 답글 저 분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2030 남성들의 우경화를 막는 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남아리님의 댓글

작성자 동남아리 (121.♡.238.123)
작성일 17:59
감탄했습니다. 응원합니다!

호키포키님의 댓글

작성자 호키포키 (221.♡.228.29)
작성일 17:59
혜안을 갖추셨군요

데굴대굴님의 댓글

작성자 데굴대굴 (61.♡.157.3)
작성일 18:00
최소한 누구보단 낫습니다.

lioncat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oncats (122.♡.172.80)
작성일 18:01
@데굴대굴님에게 답글 유지… 탬버린

조형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조형 (118.♡.84.227)
작성일 18:16
@데굴대굴님에게 답글 나은 정도가 아니네요.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네요.

lioncat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oncats (122.♡.172.80)
작성일 18:00
대단하네요 고맙습니다

아드리아님의 댓글

작성자 아드리아 (218.♡.144.145)
작성일 18:00
모든 인생은 존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단 민주주의의 공적 제외.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218.♡.166.9)
작성일 18:01
글 잘쓰시네요. 펜대 굴리는 사람들도 이런 문장구사 하기 힘들텐데요.

늙은젊은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늙은젊은이 (111.♡.122.81)
작성일 18:01
나보다 훌륭하네요.

유니버디님의 댓글

작성자 유니버디 (121.♡.112.206)
작성일 18:03
매우 훌륭합니다.

빨간소금님의 댓글

작성자 빨간소금 (1.♡.216.250)
작성일 18:03
저보다 낫네요

아키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키하 (141.♡.86.140)
작성일 18:03
어디가 무식하시다는거죠...? 저보다도 나으신거같습니다

재원34님의 댓글

작성자 재원34 (117.♡.3.218)
작성일 18:04
놀랍네요.
명문 입니다.

레오브라웡카님의 댓글

작성자 레오브라웡카 (110.♡.85.139)
작성일 18:05
저는 이번 탄핵이 성공하고 우리나라가 다시 민주주의가 회복되면 전 세계의 우경화를 막는 시작점, 보루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적으로 기여하는거죠. K-Democracy

Tanga님의 댓글

작성자 Tanga (1.♡.225.240)
작성일 18:07
가슴에 박힙니다.

저 자신을 되돌아 보게됩니다.
39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피난민님의 댓글

작성자 피난민 (122.♡.176.16)
작성일 18:14
유지가 박사면 저 분은 노벨상 타셔야 갰네요.

랑랑마누하님의 댓글

작성자 랑랑마누하 (222.♡.12.217)
작성일 18:14
가방끈과 직업으로 유무식을 재는 시대는 지났죠.
나라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천박하고 무식한 작자가 있잖아요.

빌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빌리스 (211.♡.196.219)
작성일 18:16
용기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우사님의 댓글

작성자 기우사 (1.♡.39.91)
작성일 18:17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벽오동심은뜻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벽오동심은뜻은 (180.♡.127.104)
작성일 18:23
그 걸레쪼가리는 저분 발뒷꿈치에도 절대 못미칩닌다

인장선님의 댓글

작성자 인장선 (122.♡.150.92)
작성일 18:24
와 명문입니다.

지혜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지혜아범 (118.♡.93.87)
작성일 18:27
존경받아 마땅하십니다

외국인노동자의현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외국인노동자의현실 (114.♡.9.101)
작성일 18:28
다 좋은데 동덕여대에서 좀 거시기 했습니다

kes5713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kes5713 (39.♡.227.111)
작성일 18:48
@외국인노동자의현실님에게 답글 저도 좀 ㅋㅋㅋㅋㅋ
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KKKK님의 댓글

작성자 KKKK (218.♡.167.14)
작성일 18:33
동덕여대는 좀...

kes5713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kes5713 (39.♡.227.111)
작성일 18:48
@KKKK님에게 답글 전체적인 맥락에 집중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oliva님의 댓글

작성자 oliva (79.♡.199.88)
작성일 18:56

아름다운풍경님의 댓글

작성자 아름다운풍경 (24.♡.154.20)
작성일 18:57
김건희가 밉고 문제가 많은건 알지만 제발 전에 종사했던 직업 가지고 뭐라고 하지 맙시다...
그녀가 일으키고 있는 문제에만 포커싱을 해도 충분해요...

꿈꾸는식물님의 댓글

작성자 꿈꾸는식물 (112.♡.82.232)
작성일 19:26
이것은 인문학자가 도우미로 위장해서 쓴 글이 분명합니다!!
어델 가야 만날 수 있나요??

민주땡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민주땡 (118.♡.12.64)
작성일 20:23
"쥐뿔도 가진 것 없는 이삼십대 남성들과 노인들"의 속성을 가장 잘 아는 분일 수도 있겠네요.

오늘 저도 업무차 들린 홍천의 한 식당에서 노인네 (도저히 어르신이란 단어는 사용 못하겠습니다.) 들과 싸울 뻔 했는데
정말 우리 대표님처럼 몇 백억 대 부자가 2찍인 건 얻는 게 많아 그런 거라 납득이라도 해보려 하지만
남루한 행색의 그들이 "빨갱이 xx들이 날뛰는데 계엄말고 뭘 하겠냐"는...
정말 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식당가서 밥먹기가 무섭습니다. (ㅈ종편 틀어진 곳은 그냥 나오기라도 하죠.)

직장, 이웃, 주변, 톡 단체방들도 그렇고  모든 환경이 극우 세력의 놀이터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지만 짐승은 아닌데.. 왜 그렇게 사는지 욕밖에  안 나옵니다.

롱숏님의 댓글

작성자 롱숏 (58.♡.148.15)
작성일 21:19
정말 명문입니다.
감탄입니다.
49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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