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촛불집회에서 노래방 도우미의 발언 (명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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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저기 온천장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입니다. ‘너 같이 무식한 게 나대서 뭐하냐’, ‘사람들이 너 같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 같으냐’ 같은 말에 반박하고 싶어서, 또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저를 경멸하거나 손가락질 하실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 저는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이 자리에 용기내어 올라왔습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선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께 한 가지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건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정치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입니다.
우리는 박근혜를 탄핵시켰고 또 윤석열을 탄핵시킬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 국민의 절반은 박근혜와 윤석열을 뽑은 사람들입니다. 내 집값이 오른대서, 북한을 견제해야 해서, 내가 속한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그렇게 부추겨서 국민의 절반이 국민의 힘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강남에 땅이 있는 놈들이라 그렇다 쳐도, 쥐뿔도 가진 것 없는 이삼십대 남성들과 노인들은 왜 국민의 힘을 지지할까요? 그것은 시민의 교육의 부재와 그들이 소속될 적절한 공동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우경화가 가속되는 시대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 거대한 흐름을 막지 못한다면 또다른 윤석열이, 또다른 박근혜가, 또다른 전두환과 박정희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주십시오. 더불어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오로지 여러분의 관심만이 약자들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저기 쿠팡에서는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파주 용주골에선 재개발의 명목으로 창녀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당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에서는 대학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고, 서울 지하철에는 여전히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가 보장되고 있지 않으며, 여성들을 향한 데이트 폭력이, 성소수자들을 위한 차별금지법이, 이주 노동자의 아이들이 받는 차별이, 그리고 전라도를 향한 지역혐오가, 이 모든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는데 성공하더라도, 이것이 끝이고, 해결이고, 완성이라고 여기지 말아주십시오. 편안한 마음으로 두 발 뻗고 잠자리에 들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발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es5713님의 댓글의 댓글
레오브라웡카님의 댓글
랑랑마누하님의 댓글
나라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천박하고 무식한 작자가 있잖아요.
kes5713님의 댓글의 댓글
아름다운풍경님의 댓글
그녀가 일으키고 있는 문제에만 포커싱을 해도 충분해요...
민주땡님의 댓글
오늘 저도 업무차 들린 홍천의 한 식당에서 노인네 (도저히 어르신이란 단어는 사용 못하겠습니다.) 들과 싸울 뻔 했는데
정말 우리 대표님처럼 몇 백억 대 부자가 2찍인 건 얻는 게 많아 그런 거라 납득이라도 해보려 하지만
남루한 행색의 그들이 "빨갱이 xx들이 날뛰는데 계엄말고 뭘 하겠냐"는...
정말 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식당가서 밥먹기가 무섭습니다. (ㅈ종편 틀어진 곳은 그냥 나오기라도 하죠.)
직장, 이웃, 주변, 톡 단체방들도 그렇고 모든 환경이 극우 세력의 놀이터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지만 짐승은 아닌데.. 왜 그렇게 사는지 욕밖에 안 나옵니다.
Clarity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