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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님의 댓글의 댓글
@WonBin님에게 답글
근거가 있나요?
여태까지의 선거 출구조사들에선 아니었던 거로 기억해서요.
여태까지의 선거 출구조사들에선 아니었던 거로 기억해서요.
WonBin님의 댓글의 댓글
@앙스타님에게 답글
20대 이하 남성 압도적으로 민주당 지지 높습니다. 이대남 폄하에요. 갈라치기
앙스타님의 댓글의 댓글
@WonBin님에게 답글
제가 이대남입니다.
제가 제 세대에 대해서 논하는데 이게 왜 갈라치기가 되는거죠?
제가 제 세대에 대해서 논하는데 이게 왜 갈라치기가 되는거죠?
커스텀키보드님의 댓글의 댓글
@앙스타님에게 답글
이런 걸 두고 정체성 정치의 한 예시라 볼 수 있는데, 내가 그 그룹에 속한다고 그 그룹을 아무렇게나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통계가 왜곡 목적으로도 잘 쓰이긴 하지만,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정당 지지율 찾아보시고 다시 오세요.
통계가 왜곡 목적으로도 잘 쓰이긴 하지만,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정당 지지율 찾아보시고 다시 오세요.
앙스타님의 댓글의 댓글
@커스텀키보드님에게 답글
[삭제된 댓글입니다]
WonBin님의 댓글의 댓글
@앙스타님에게 답글
20대 이하 남성의 2찍은 소수입니다. 그런데 왜 20대 남성 전체를 포기하라고 하죠?
님의 의견은 세대간 갈라치기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님의 의견은 세대간 갈라치기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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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님의 댓글의 댓글
@WonBin님에게 답글
[삭제된 댓글입니다]
앙스타님의 댓글의 댓글
@WonBin님에게 답글
선생님께서 올리신 최근 조사에서도 18~29세 남성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60대나 TK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옵니다.
60대나 TK가 압도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높다, 2찍이 소수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나요?
60대나 TK가 압도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높다, 2찍이 소수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나요?
앙스타님의 댓글의 댓글
@WonBin님에게 답글
지금은 계엄 때문에 저런 여론 나온건데, 저 여론이 몇년 뒤에도 유지될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WonBin님의 댓글의 댓글
@앙스타님에게 답글
그럴수 있겠죠. 그런데 포기하라고 하는건 아니잖아요. 저렇게 변할수 있는데..심지어 계엄전 조사도 마찬가지에요.
WonBin님의 댓글의 댓글
@앙스타님에게 답글
저도 20대때 아무 생각 없었어요. 이번일을 계기로 많이 바뀔겁니다. 힘내세요.
갈색눈님의 댓글의 댓글
@WonBin님에게 답글
잘못 알고 계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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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미타님의 댓글
저는 20대에 친일파였어요
그때는 멍청한 짓 많이 합니다.
그때는 멍청한 짓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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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out님의 댓글
왜 포기합니까? 누가 친민주당 하라그래요? 같이 사는 세상. 서로 나쁜짓 안하고 정직하게만 살면 되는게 힘들어요?
주가조작하면 감방가는게 맞고, 대리로 근무하던 자식이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으면 수사받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상식적으로만 살자구요. 누가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하래요? 아니예요. 필요없어요. 그건 각자의 선택입니다.
초등학교때 배운대로만 살자구요. 그게 힘들어요? 왜 포기합니까? 이제 시작인데.
주가조작하면 감방가는게 맞고, 대리로 근무하던 자식이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으면 수사받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상식적으로만 살자구요. 누가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하래요? 아니예요. 필요없어요. 그건 각자의 선택입니다.
초등학교때 배운대로만 살자구요. 그게 힘들어요? 왜 포기합니까? 이제 시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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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78님의 댓글
대구 출신으로 그 무엇으로도 변하지 않을거 같은 벽에 둘러쌓인 기분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서로 느끼는 바가 다르고 시간이 걸린다면 할일 하면서 기다리면 되지요.
luq.님의 댓글
뭐 솔직히 말하면 제가 20대일 때도 이런 거에 별 관심없어요.
깨닫는 시기가 늦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자가 좀 늦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늙어서보니 20대에 벌써 이런 걸 깨닫는 사람들이 대견하네요.
깨닫는 시기가 늦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자가 좀 늦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늙어서보니 20대에 벌써 이런 걸 깨닫는 사람들이 대견하네요.
plaintext님의 댓글
저는 살면서 제 좁은 세상을 보며 물들어 갈거 같아도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두려움과 함께 간거 같아요.
그렇다고 지금의 제가 엄청 멋있는 사람이란 소린 아닙니다.
그럼에도 삶에 있어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요인도
가급적 내 원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다보면 조금씩 마음이 단단해질겁니다.
지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과
과거를 들여다볼때는 마음의 여유도 다를거에요
낙담하지 마세요,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건
그런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말입니다.
화이팅이에요.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두려움과 함께 간거 같아요.
그렇다고 지금의 제가 엄청 멋있는 사람이란 소린 아닙니다.
그럼에도 삶에 있어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요인도
가급적 내 원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다보면 조금씩 마음이 단단해질겁니다.
지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과
과거를 들여다볼때는 마음의 여유도 다를거에요
낙담하지 마세요,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건
그런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말입니다.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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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anui님의 댓글
이제 곧 사라질 6,70대 이상 세대가 아닌
20대를 포기하라는 말은 대한민국 미래를 포기하고
지금 당장 단기적인 승리에만 집중하자는 말이랑
다를바 없습니다.
지금 승리하면 뭐하나요. 나중되면
지금 1,20대가 주류가 되어 뒤집어질텐데요.
현재 1,20대들 중에 2찍이 늘어나는 것도
민주주의 교육부터 시작해 여러가지들이 쌓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구요.
20대를 포기하라는 말은 대한민국 미래를 포기하고
지금 당장 단기적인 승리에만 집중하자는 말이랑
다를바 없습니다.
지금 승리하면 뭐하나요. 나중되면
지금 1,20대가 주류가 되어 뒤집어질텐데요.
현재 1,20대들 중에 2찍이 늘어나는 것도
민주주의 교육부터 시작해 여러가지들이 쌓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구요.
앙스타님의 댓글의 댓글
@rapanui님에게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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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anui님의 댓글의 댓글
@앙스타님에게 답글
그렇게 생각하시면 님 세대가 주류가 되었을때
정말 후회하게 될겁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게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고
악은 암세포와 같아서 쉽게 전염됩니다.
지금 우세하다고 쭉 이어질 거란 생각은 나이브한 생각이에요.
그리고 20대가 욕먹는건 예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 3,40대도 20대때엔 아예 20대 통틀어서 20대 ㄱㅅㄲ 론이 있었죠.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정치적인 사건들을 겪고 시야가 넓어지며 바뀐건데
사전에 아예 무시하고 낙인찍어 버리면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정말 후회하게 될겁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게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고
악은 암세포와 같아서 쉽게 전염됩니다.
지금 우세하다고 쭉 이어질 거란 생각은 나이브한 생각이에요.
그리고 20대가 욕먹는건 예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 3,40대도 20대때엔 아예 20대 통틀어서 20대 ㄱㅅㄲ 론이 있었죠.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정치적인 사건들을 겪고 시야가 넓어지며 바뀐건데
사전에 아예 무시하고 낙인찍어 버리면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휴먼계정님의 댓글
저도 20대때 이명박 보면서 아무생각 없었어요.
노무현 몰랐고 박근혜 당선 돼도 별 생각 없었습니다.
제 정치 관심은 세월호 이후부터였어요.
매국세력은 절대 뽑지 말자는 마음으로 온라인 당원 모집 때 권리당원 돼서 계속 유지중인 40대입니다.
노무현 몰랐고 박근혜 당선 돼도 별 생각 없었습니다.
제 정치 관심은 세월호 이후부터였어요.
매국세력은 절대 뽑지 말자는 마음으로 온라인 당원 모집 때 권리당원 돼서 계속 유지중인 40대입니다.
저항R님의 댓글
보통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조롱꺼리로 남을 화내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죠. 게임을 하는 이유처럼요. 이기기 위한 수단이 아닌 남을 도발하는 재미로 사는데 후두엽 발달이 끝나는 30대쯤되면 제정신 좀 차립니다
Blizz님의 댓글
저도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뭔가 잘못 되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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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리오님의 댓글
지금 40-50대들 이명박 엄청 찍었어요 ㅎㅎ
페미문제 때문에 이대남들이 2찍 했어도
시간지나면 정신 차릴 겁니다.
페미문제 때문에 이대남들이 2찍 했어도
시간지나면 정신 차릴 겁니다.
또가입입니다님의 댓글의 댓글
@레오리오님에게 답글
아니요. 시간이 흘렀기에 지금 60~70대가 이명박 많이 찍은 세대 입니다.
도시방랑자님의 댓글
고노무현 대통령께서 부울경에서 처음 도전을 하셨을때만 하더라도 민주당이 지금정도의 지지율이 나오자 않았어요.
저희에게 포기란 없습니다.
저희에게 포기란 없습니다.
whodadak님의 댓글
포기를 왜 합니까.
결국 다같이 살아야 할 시민인데요.
당신들이 잘되야 우리도 잘 되는겁니다.
결국 다같이 살아야 할 시민인데요.
당신들이 잘되야 우리도 잘 되는겁니다.
lioncats님의 댓글
그래도 포기하지도 방치하지도 말아야죠
그들이 크고 여러곳에 허위사실로 목소리를 내면 이런일이 또 발생할텐데 최대한 시도는 해보려구요
그들이 크고 여러곳에 허위사실로 목소리를 내면 이런일이 또 발생할텐데 최대한 시도는 해보려구요
참다운길님의 댓글
저도 20대 초중반에는 투표안했어요.ㅎㅎ
나랑 상관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취업하고 경제를 알면서 부터 즉 내생활의 생계와 연관이 있는걸 알면서 달라진거죠.
나랑 상관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취업하고 경제를 알면서 부터 즉 내생활의 생계와 연관이 있는걸 알면서 달라진거죠.
cuverin1님의 댓글
저도 20대때 투표 안했습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하늘과 땅차이로 20대 투표참여율이 높네요.
원래 20대 때에는,
렙틸리언이 지구를 지배하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살아있고
백두산에 신선이 살고있고
뭐 그런겁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하늘과 땅차이로 20대 투표참여율이 높네요.
원래 20대 때에는,
렙틸리언이 지구를 지배하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살아있고
백두산에 신선이 살고있고
뭐 그런겁니다.
희연주현아빠님의 댓글
다른 분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사람을, 사람들을,
한 세대를 포기합니까?
저는 지난 토요일 부결되고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기검열을 했습니다.
아이들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혹여나 올지 모를 엄혹한 미래가 무서워
여러 커뮤에 남긴 글들을 지우고자 했습니다.
몇 개 글을 지우다가 깨달았지요.
아, 지금 내가 많이 두렵구나..
이제 그 부끄러운 일기를 써 봅니다.
고백하건대, 이곳 경북 포항에서
서울로 올라가던 차 안에서도
그리고 그 이전 며칠 동안에도 많이 두려웠습니다. 전광훈발 테러 예정 글들이 꽤나 올라왔었죠 그 때. 지켜보던 와이프도 걱정하던 티가 역력했구요.
전 비겁하게도 속으로는 와이프가 말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촌놈인 저는 이태원 사건 때도 너무 무서웠었고, 그 주말 강제로 유발될 수 있는 혼란 상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이 정부 들어서 제가 온갖 걱정이 많아지고, 공황도 오고 그렇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참여한 집회에서 저는
하필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고 헤매었습니다.
어찌 또 그 때 마침 탄핵 반대 집회 중이던 쪽에 가까워졌었나 봅니다.
곧 표결 시간이었고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한민국 만세 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슴이, 가슴이 타들어갈 것 같았지요.
장소가 달랐다면 혹은 좀 더 남아 있었다면
거대한 희망을 보았을텐데..
안타깝게도 대절한 버스에서 모이자는 연락이 와
비참한 마음으로 돌아서서 인파 속을 터덜터덜 걸었습니다. 얼마 전 발가락이 부러져 왼쪽에 자꾸 걸리적 거리던 반깁스 사이로 새어 들어오던 바람이 무척 시리고 비참했습니다.
다시 포항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절망이 차오르고
미칠 것 같은 마음은 무작정 가라앉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억지로 눈을 붙이려다 자꾸만 가슴이 조여오고
이불이 내리누르는 무게에 패닉상태에 빠져
글들을 삭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새벽 그 시간 들어온 이 곳에서 본 영상엔
늦게까지 즐겁게 노래 부르고 함께하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희망이었습니다. 문득 떠오르더군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여있던 많은 분들. 특히 그 차가운 길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구호를 따라하던 중, 고등학생 정도 되던 아이들, 지나치던 길에 보이던 많은 젊은 여성분들. 그리고 저처럼 길을 찾는 얼굴로 조금은 어색하게 우두커니 서 있던 젊은 남성분들. 주로 외곽에서 많이 봤더랍니다 ㅎㅎ
우리의 미래가, 희망이 거기 있었습니다.
돌이켜보건대, 자그마한 보습학원에서
중,고등학생을 자주보는 저로서는
'어리다'는 것을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비겁하고 작은 사람이 알량한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참 부끄럽습니다.
그 날 이후 펨코, 더쿠를 좀 더 많이 들어가봅니다. 펨코는 소식이 가장 빠르다 느껴지고,
우울해질 땐 더쿠가 최고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두 곳 모두 저와 생각이 다른 글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배울 것은 더 많았습니다.
우리가 다른 것은 제각기 살아왔기 때문이고 따라서 당연하다는 것을 저는 마흔셋이나 된 오늘에야 느꼈고, 그 다름은 후에 다시 대화로 토론으로 풀어내면 되는 거라고. 지금은 같이 외계인을 물리쳐야 할 때라고.
사실은 그제도 부끄러운 언쟁을 하곤 바로 오늘 고민의 매듭을 짓습니다.(긁적)
아무튼 저의 20대는, 내가 얕잡아보며 낮춰보았던 지금의 20대보다 더 철이 없었음은 분명합니다.
오늘 낮에 펨코에서 집회가기 좀 무서웠다는, 그러나 이번엔 가보겠다는 한 댓글을 보았습니다.
실시간으로 MBC 기사의 일부를 이용해 갈라치기 하려는 상황을, 그것을 잘 막아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참 보기 좋았더랬지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기에 사족 하나만 덧붙이고
이만 인사 드려야겠습니다.
다들 그렇듯,
아마도 지금 이 고통이 길든 짧든
경제, 사회를 황폐화할 것을 예상합니다.
그러나 그 폐허에서 꽃피워 낼 희망들을 확신합니다.
그 희망은 이제 여러분이고,
제 아이들도 거기서 열매 맺을것을 바랍니다.
이곳에서 항상 많이 배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사람을, 사람들을,
한 세대를 포기합니까?
저는 지난 토요일 부결되고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기검열을 했습니다.
아이들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혹여나 올지 모를 엄혹한 미래가 무서워
여러 커뮤에 남긴 글들을 지우고자 했습니다.
몇 개 글을 지우다가 깨달았지요.
아, 지금 내가 많이 두렵구나..
이제 그 부끄러운 일기를 써 봅니다.
고백하건대, 이곳 경북 포항에서
서울로 올라가던 차 안에서도
그리고 그 이전 며칠 동안에도 많이 두려웠습니다. 전광훈발 테러 예정 글들이 꽤나 올라왔었죠 그 때. 지켜보던 와이프도 걱정하던 티가 역력했구요.
전 비겁하게도 속으로는 와이프가 말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촌놈인 저는 이태원 사건 때도 너무 무서웠었고, 그 주말 강제로 유발될 수 있는 혼란 상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이 정부 들어서 제가 온갖 걱정이 많아지고, 공황도 오고 그렇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참여한 집회에서 저는
하필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고 헤매었습니다.
어찌 또 그 때 마침 탄핵 반대 집회 중이던 쪽에 가까워졌었나 봅니다.
곧 표결 시간이었고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한민국 만세 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슴이, 가슴이 타들어갈 것 같았지요.
장소가 달랐다면 혹은 좀 더 남아 있었다면
거대한 희망을 보았을텐데..
안타깝게도 대절한 버스에서 모이자는 연락이 와
비참한 마음으로 돌아서서 인파 속을 터덜터덜 걸었습니다. 얼마 전 발가락이 부러져 왼쪽에 자꾸 걸리적 거리던 반깁스 사이로 새어 들어오던 바람이 무척 시리고 비참했습니다.
다시 포항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절망이 차오르고
미칠 것 같은 마음은 무작정 가라앉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억지로 눈을 붙이려다 자꾸만 가슴이 조여오고
이불이 내리누르는 무게에 패닉상태에 빠져
글들을 삭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새벽 그 시간 들어온 이 곳에서 본 영상엔
늦게까지 즐겁게 노래 부르고 함께하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희망이었습니다. 문득 떠오르더군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여있던 많은 분들. 특히 그 차가운 길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구호를 따라하던 중, 고등학생 정도 되던 아이들, 지나치던 길에 보이던 많은 젊은 여성분들. 그리고 저처럼 길을 찾는 얼굴로 조금은 어색하게 우두커니 서 있던 젊은 남성분들. 주로 외곽에서 많이 봤더랍니다 ㅎㅎ
우리의 미래가, 희망이 거기 있었습니다.
돌이켜보건대, 자그마한 보습학원에서
중,고등학생을 자주보는 저로서는
'어리다'는 것을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비겁하고 작은 사람이 알량한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참 부끄럽습니다.
그 날 이후 펨코, 더쿠를 좀 더 많이 들어가봅니다. 펨코는 소식이 가장 빠르다 느껴지고,
우울해질 땐 더쿠가 최고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두 곳 모두 저와 생각이 다른 글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배울 것은 더 많았습니다.
우리가 다른 것은 제각기 살아왔기 때문이고 따라서 당연하다는 것을 저는 마흔셋이나 된 오늘에야 느꼈고, 그 다름은 후에 다시 대화로 토론으로 풀어내면 되는 거라고. 지금은 같이 외계인을 물리쳐야 할 때라고.
사실은 그제도 부끄러운 언쟁을 하곤 바로 오늘 고민의 매듭을 짓습니다.(긁적)
아무튼 저의 20대는, 내가 얕잡아보며 낮춰보았던 지금의 20대보다 더 철이 없었음은 분명합니다.
오늘 낮에 펨코에서 집회가기 좀 무서웠다는, 그러나 이번엔 가보겠다는 한 댓글을 보았습니다.
실시간으로 MBC 기사의 일부를 이용해 갈라치기 하려는 상황을, 그것을 잘 막아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참 보기 좋았더랬지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기에 사족 하나만 덧붙이고
이만 인사 드려야겠습니다.
다들 그렇듯,
아마도 지금 이 고통이 길든 짧든
경제, 사회를 황폐화할 것을 예상합니다.
그러나 그 폐허에서 꽃피워 낼 희망들을 확신합니다.
그 희망은 이제 여러분이고,
제 아이들도 거기서 열매 맺을것을 바랍니다.
이곳에서 항상 많이 배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onBin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