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타들어갑니다.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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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2.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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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오늘 저는 "명예로운" 칭호를 받았습니다.
오늘부터 1주일 동안 제가 적는 모든 글 앞에 그 칭호를 적고, 증거로 스크린샷을 함께 게재하여 이를 기념하고자 합니다.
"저는 다모앙을 망치는 서북청년단 같은 존재입니다"
박제글을 적은지 조금 되긴 했습니다만, 요 며칠 반응은 지금껏 경험했던 것과는 다르네요.
어쨌든 명예로운 칭호, 고맙습니다.
항상 되새기도록 하죠.
자, 이제 본 게시글로 들어가겠습니다.
비교적, 아니 세계사적으로 볼 때 유례 없이 잘 막아냈다고 평가받는 이번 내란을 지켜보면서 속이 타들어갑니다.
그러다 방금 든 생각.
아니, 막아냈는데도
그 무리가 벌인 파렴치하고도 무도한 행각을 보면서 이렇게 치를 떨고 분개하고 이순신 장군의 일기에서처럼 장기가 끊어지는 것처럼 아픈데,
대체 1980년의 좌절을 겪은 광주와 전국의 시민들은 어떻게 버텼던 것일까,
그들은 1990년대에 들어와서야 시원하게 욕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긴 세월을 대체 어떻게 버텨왔던 것일까,
어디 아프지 않고 있어 주셔서 고맙고
아프더라도 살아서 증언해주셔서 고맙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40년이 넘도록 아직도 빨간 색을 칠하려고 못된 일을 획책하는 무리들, 정말 벌 받을 겁니다.
현충일에 1980년 광주 '전사자'들을 인정해달라고 악다구니를 쓰는 사람들, 천벌을 받을 겁니다.
댓글 2
/ 1 페이지
에스까르고님의 댓글의 댓글
@Kushhead님에게 답글
차마 짐작조차 못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르는데 그분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싶어요.
나 대신 분노해주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가까스로 위안받고 누그러지는데
그분들에게는 그런 존재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막아낸 것은
정보를 얻고 분석하고 잘 대비한 사람들과
상황이 닥쳤을 때 신속하게 집결해서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킨 사람들의 대응이 훌륭했고,
국회에서, 도로에서 계엄군들을 막아 낸 시민들의 숭고한 행동이 있었지만
그에 더해서
하늘에서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많이 돌봐준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르는데 그분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싶어요.
나 대신 분노해주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가까스로 위안받고 누그러지는데
그분들에게는 그런 존재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막아낸 것은
정보를 얻고 분석하고 잘 대비한 사람들과
상황이 닥쳤을 때 신속하게 집결해서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킨 사람들의 대응이 훌륭했고,
국회에서, 도로에서 계엄군들을 막아 낸 시민들의 숭고한 행동이 있었지만
그에 더해서
하늘에서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많이 돌봐준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Kushhead님의 댓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현실도 고통스러운데
그분들의 목숨으로 남겨주신 유산들이 이번에도 시민들을 통해 지켜주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