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회 후기 및 나의 정치 참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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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
결국 민주주의는 당장은 미련해 보여도 희망이 없는 듯 하여도 소리 없이 강물처럼 흘러서 바다에 다다른다.
저는 이 말을 믿습니다.
정치인은 다 그게 그거지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이인제 같은 놈에게 한 표를 던지던 제가 처음으로 정치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덕분이었습니다.
그가 당선되던 그날 밤 뉴스에서 나오는 그의 스토리를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노사모 출신의 선배를 만나서 얘기를 듣고 처음으로 진심으로 한 정치인을 지지했었네요.
클리앙 시절 그의 임기 중반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대놓고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조롱하고 비난해도, 저는 사람들이 그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시청에서 노란 풍선과 함께 그의 영구차를 보내며 더 이상 정치는 저의 인생과 관계없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문재인 후보가 당 대표가 되었으나, 주변에서 그를 흔들던 민주당의 수많은 수박들을 참을 수가 없어서 권리당원에 지원을 하면서 처음으로 정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박근혜의 당선에서는 좌절을 겪고, 탄핵을 위해서 아내와 함께 광화문에서 주말마다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후 한반도 역사상 최대의 시대인 문재인 대통령 시절을 누렸으며, 윤석렬 당선에서 아예 정치 시사 뉴스를 모두 끊었습니다. 의인 이재명을 버리고 자기 부동산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8년 만에 다시 국회로 촛불을 들고 아내와 나갔네요.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저 제일 작은 힘 하나 정도만 보태는 이기적인 인생이지만 이것 하나라도 해야지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그냥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려고요.
축제처럼 이 순간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아직 이 나라의 미래는 어둡지 않구나. 하느님이 보우하사 이 나라는 이름 없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으로 결국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더라도 그 끝에 바다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XㅡCaliver님의 댓글의 댓글
12월 3일 밤. 국회로 달려가신 분들에게 저는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영등포에 살고 있어도, 그날은 거기로 갔다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병원갔다가 늦게 왔다는 핑계로 지켜 만 봤었네요. 그분들이야 말로 오늘의 첫 걸음의 영웅들이라고 생각하네요.
kikki님의 댓글
그리고 굥거니 집회까지..
시민들의 힘. 국민들의 힘. 집회의 힘
변천사를 몸소 느끼네요
XㅡCaliver님의 댓글의 댓글
새로운 시내가 강을 거쳐 바다로 가게 될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다크메시아님의 댓글
이제는 조금만 나가 있어도 몸이 아프더군요.
제 대신 나가서 싸워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