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전광훈 집회 시청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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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 가결된 어제 시청앞에서 개최됐던 전광훈 집회를 유튜브로 처음부터 끝까지 봤습니다.
1시간 30분 가까이 되는 영상을 나의 눈과 귀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문드러지는 걸 참고 끝까지 본 이유는
도대체 저것들이 무슨 주장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
사실 그럴 가치도 전혀 없지만 분석을 한번 해 보자는 심산도 있었죠.
이하 편의상 음슴체로 대충 정리해 봤습니다.
- 집회 내내 견딜 수 없는 괴성들을 질러대며 연설해서 듣는 귀를 괴롭힌다.
- 청중들 나이가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보인다
- 어떤 중이 나와서 설교를 하는데 청중들이 할렐루야를 외치며 화답한다
- '조작 증거' 라면서 틀어주는 영상들을 통해 선관위 조작으로 이재명을 비롯한 많은 민주당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됐다고 주장
- 전광훈이 설교하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때 자기를 초청했다고 주장한다
-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겠다고 기염을 토함
- 윤석열이 자행한 계엄은 정당한 것이며 계엄을 부정하는 자들이 내란세력이라고 주장
- 모든 방송 언론들이 자기들을 외면하고 거짓보도를 일삼으며 탄핵에 동조하고 있다며 울분을 터트린다
- 유명한 모 권투선수 챔피온 출신이 나와서 "나는 빨갱이가 싫다"고 포효
- 전광훈당은 한동훈을 극도로 증오한다
- 탄핵 통과로 국민의 힘 해체하라고 주장함
- 이재명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다고 선동
- 이재명이 빨갱이라고 선동
- 의원들을 투표장으로 끌고 들어간 권성동은 배신자다
- 집회 장소로 광화문 쪽을 안 열어준 오세훈도 반역자다
- 한동훈 욕 디질라게 먹고 있음
- 배현진 욕 지질라게 쳐먹고 있음
그 외에도 빠진 내용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들만 적어 보았습니다.
박근혜 탄핵 때는 당시 정*용씨가 주도하는 박사모가 시청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계속 이끌었었는데
그 때 참여한 인물이 변희재였고 나중에 박사모와 갈라져 나왔죠.
탄핵 가결 되던 날 박사모 시위 도중 사망사고가 발생해서 박사모 대표가 수사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박사모 활동은 눈에 띄게 주춤해졌는데
지금은 그 자리를 전광훈 목사가 대신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하루아침에 만들어진게 아니라 전광훈이 지난 수 년 간에 걸쳐 줄기차게
광화문에서 수도 없이 많은 집회를 열었고
현재는 '자유통일당'이라는 정당 대표를 맡고 있는 데까지 왔습니다.
갈길을 잃었던(?) 태극기 부대라고 하는 사람들도 전광훈 쪽 집회에 대거 흡수된 것 같고
전광훈 목사를 따르는 신도들과 합류해서 어제와 같은 대규모 군중이 모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저들과 비교할 가치조차 없지만 굳이 언급하자면
여의도에 모인 2030 4050 이런 분들의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창의력과
시대를 대변하는 정의 그리고 그 특유의 발랄함은
저들은 100만년을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로 흉내조차 내지 못할 것이며
저들이 저토록 미친듯이 발광을 해도 어차피 아무도 관심을 두고 있지 않기에
우리는 더욱 더 앞만 보고 전진하면 될 것 같다는 결론입니다.
clien11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