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아재 (118.♡.216.142)
2024년 12월 20일 PM 10:01 · 수정됨(12. 21. 12:33)
얼마 전 제주도 국제학교 중 한 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국제학교란 데는 처음 가본 겁니다.
저희 집 애들은 초중고 졸업한 지가 꽤 오래되어서 입학 상담 때문에 간 것은 아니고 그냥 탐방 차원에서 가봤습니다.
일단 시설이 엄청 좋았습니다. 모든 교과목을 영어로 진행한다고 하구요. 선생님들도 다 외국인. 말 그대로 외국학교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국제바칼로레아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졸업 후 대부분 외국 대학교에 가지만 서·연·고대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수업료에 제주도 거주 생활비를 보태면 1년에 한 1억 원 정도 든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돈이 많이 드는데 형제나 남매 둘이 다니고 유치원 때부터 다니는 애들이 태반이라고 하네요. 학교 주변을 걷다 보니 지방에서는 거의 보지 못하고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포르쉐 자동차가 줄지어 이동을 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애들한테 돈을 많이 써도 부모들이 생활하기 문제 없다는 얘기일 겁니다.
저희 집 형편에는 언강생심이구, 제 주위를 봐도 이렇게 좋은 학교를 보낼 수 있는 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잘사는 사람은 진짜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정말 근근히 먹고사는 엄청난 격차가 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제주도에 국제학교가 4개인가 있고, 학교마다 1000명 씩 학생이 있다고 하니 전국에서 4000명의 아이들은 엄청 잘사는 집 아이들이겠죠. 여기 학교 안 다니며 잘사는 아이들이 또 있을거구요.
뭐 돈이 많아서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낸다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제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저와 매우 가까운 친인척 중에 아이를 외국에 있는 국제학교로 보내고, 외국에서 매우 유명한 대학에 입학시킨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위에서 얘기한 수준이 아니라 연 1억 5000만원 이상을 국제학교에 썼고, 대학 보낼 때는 거의 연 2억 원 정도를 썼습니다. 그리고 둘째도 외국 대학에 다니죠. 그래도 별 타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정말 밑바닥에서 시작해 자수성가했기에 그가 그런 선택을 하는 건 뭐라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은 국제학교는 물론 대안학교 보내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보낼 형편도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공교육 과정을 통해 또래 친구들과 보통 사람의 마음으로 크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공교육을 거친 우리 큰애의 경우 유학 경험이 없음에도 토익 960~970점에 영어를 자유자재로 합니다.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우리 큰애를 통해 느꼈습니다. 우리 애가 윗단계까지 올라서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압니다. 부모 덕을 봤으면 수월했을텐데 미안하기도 했어요.
아무튼 우리 사회의 격차 문제를 국제학교를 통해 새삼 느꼈습니다. 부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과정이기도 해서 우리 사회가 빨리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아이들은 정말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누구나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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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oany
24.12.20 · 220.♡.178.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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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성아재
→ hoany 작성자
24.12.20 · 118.♡.216.142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말씀하신 대로 능력주의의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을 이해해야 하는데 말이죠. -
Hhoany
→ 홍성아재
24.12.20 · 220.♡.178.212
소셜믹스가 없으면 아마 힘들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기서 구축된 세계관에서도
수백억의 자산이 있어도 나보다 돈 많은사람이 앞에 999명이 있으면 저기서 가장
가난한자일테니까요.. -
번번쩍번쩍아콘
→ hoany
24.12.20 · 27.♡.181.135
예전에 봤던 짧은 만화가 생각나네요.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12/comment_461157767_e0LYtUfz_2c15ba50f1ce3834478655ffc1b96f15150c73b0.jpg] -
패패왕상후권
24.12.20 · 59.♡.65.140
저런 교육기관은 폐쇄시키고 다시는 인가 주면 안되요.
수십 년 뒤 육사출신들처럼 국가를 좀먹는 세력이 됩니다. - 가
가랑
→ 패왕상후권
24.12.20 · 121.♡.125.118
아이러니하게도 공교육에서도 IB는 가장 핫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도입 못해서 안달인 시도가 한 두군데가 아니에요. - 검
검정치마
→ 가랑
24.12.21 · 211.♡.192.184
IB랑 국제학교랑은 다른개념으로 봐야죠. 교육 방식의 개혁은 너무나도 필요합니다 - H
happylanding
24.12.20 · 210.♡.67.217
강남권 학생들이 SKY 가장 많이 가는게 현실이죠. 빈부의 격차로 대학이 정해지는거죠. 그리고 대를 이어 세습되는것 같습니다. -
매매일한가한
24.12.20 · 111.♡.44.240
저기애들 대부분 외국으로 나가서 안들어올껄요..그냥 그들만의 세상인거죠 -
홍홍성아재
→ 매일한가한 작성자
24.12.20 · 118.♡.216.142
맞아요. 안들어오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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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이 구축되어있지는 않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