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불 (122.♡.3.41)
2024년 4월 15일 AM 02:21 · 수정됨(05. 17. 17:30)
김창완이 1997년에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 중 발췌
박준흠 : 산울림이 활동했던 초반기는 유신 말기의 시대적으로 암울했던 시기였고 문화계 전반을 포함한 사회 전반이 억눌리고 탄압받았던 시기였는데 왜 산울림은 시대 상황과 무관한 음악을 했고 사회 현실 발언에는 무관심했는지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창완 : 저는 그 당시에도 탄압받지 않았습니다. 누가 탄압받았다는 겁니까? 그 시대 전체를 탄압받은, 마치 자신이 탄압의 목표물이 됐던 것처럼 설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봅니다. 남의 아픔이 진정한 내 아픔이라면 그들이 과연 노래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쓸 데 없는 탁상공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준흠 : 만약 남의 아픔이 진정한 내 아픔이라고 생각한다면 노래를 하기 이전에 현실 참여를 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김창완 : 순서가 어찌 됐건 다만 그들 같지는 않았을 겁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박준흠 : 그들이라는 대상이 참 궁금하네요.
김창완 : 그리고 시대 구분을 그렇게 무 자르듯이 할 수는 없죠. 1970년대는 어땠고, 1980년대는 어땠고 그렇게 가를 수는 없어요. 마치 그 당시에 무슨 시대정신이 있는 양 말하는데 그 시대에는 항상 온갖 것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활동하던 가수들은 이런 사람들이어야 되고 이런 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그 당시에 적합한 인물이었으며 등등... 말이 안 됩니다.
출처 - https://ksoundlab.com/xe/sub/10699
벌써 30년 가까이 된 인터뷰지만 그 때 이미 나이가 40대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 뒤로 뭔가 대단한 변화가 있었을 거라 보기는 어렵죠. 김창완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이미지만 보면 마냥 사람 좋은 아저씨 같은데 저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그렇게 좋게 보기 어렵더군요. 저 인터뷰 내용은 한국에서 보수를 참칭하는 수구 세력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 가치관이죠. 아마도 다모앙에 계신 분들 대부분이 매우 싫어할만한 가치관같은데 여전히 이런 걸 모르고 김창완이라는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좀 계시는 것 같습니다.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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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카돈치치
24.04.15 · 240.♡.100.204
저도 저 글을 읽은 후로 저 사람을 좋게 보지않습니다. 이문세와 더불어 -
무무량수불
→ 루카돈치치 작성자
24.04.15 · 122.♡.3.41
그 시절에 나름 권력에 저항했던 예술인들을 다 바보로 만드는 말이죠. 다른 사람이 무슨 참혹한 일을 당하든 말든 나만 안 당하면 아무 문제없다는 생각을 저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참 대단해 보입니다. -
Kkissing
24.04.15 · 123.♡.55.39
저런 스토리가 있던 분이었군요. 실체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앞으로 좋아할 일은 없을거 같네요. -
무무량수불
→ kissing 작성자
24.04.15 · 122.♡.3.41
미디어에서 이미지 메이킹이 대단히 잘 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잘 먹고 잘 산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저 사람은 실제로 국민이 탄압받고 죽어나가도 별 신경도 안 쓸 것 같은데 말입니다. -
돌돌마루
24.04.15 · 101.♡.59.99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고...
그냥 음악인일뿐 큰 기대가 없습니다... -
Kkosdaq50
24.04.15 · 31.♡.133.83
저도 별로 안 좋아해요
과실만 즐기던 사람이 염치가 없더라구요 -
TTKoma
24.04.15 · 112.♡.135.35
한동훈 발언들에 동조할 마인드군요 -
HHisenberg
24.04.15 · 121.♡.182.213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어쩐지 저희 어머니가 안좋아라 하시더니 - 수
수필
24.04.15 · 64.♡.111.100
일부분 동의할 만 하지만 주장에 동의하기 힘듭니다.
- 시대에는 여러 개가 섞여있다: 맞는 말이죠
- 시대 정신은 없다: 틀린 말입니다
- 탄압 대상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건 잘못됐다: 노래하는 사람들의 현실참여는 시대정신을 노래하는 겁니다. 그 시대의 힘든 상황을 노래하거나 사람들을 위로하는 거죠. 본인이 참여하지 않았던 것은 가치관에 따른 것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참여했던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건 옳지 않습니다. -
SSunnyPA
24.04.15 · 173.♡.123.160
헐...... 친일파? 그들이 하던 말과 너무나 흡사해서 놀랍.. 그냥 먹고 살만했고, 그래서 특별히 군부독제에 맞서 민주화를 부르짓는 자들을 이해 못했다.. 이렇게 표현 하는게 어려웠구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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