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역사를 잊은 가수에게
레오야사랑해

Lv.1 레오야사랑해 (211.♡.113.108)

2024년 12월 29일 AM 06:53 · 수정됨(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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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생략)

하지만 이에 대한 임영웅의 변은 달랐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 오른 그는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면서도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라고 상황을 고집스럽게 요약했다.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이는 분명한 그의 공식 입장이다. 다시금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는 도돌이표다.

소속사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민망, 송구한 심경이나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임영웅 본인의 생각에 변함 없다는 뜻이고, 그는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본분에만 오로지 집중하겠다는 허울 좋은 변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 입장에는 크나큰 맹점이 있다. 그가 현 한류 케이팝과 트로트 산업에서 영리를 취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이 다져놓은 플랫폼 덕분이다. 임영웅 개인의 재능, 자질, 능력 이전에 그 업계 선배들이 일궈온 공적인 장(場)이야말로, 오늘의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마침 이 트로트 산업을 민주주의라는 단어로 환원하면 어떨까. 80년대 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세대조차 펜대를 집어 던졌다. 숱한 20대 새내기 대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민주화 운동과 화염병 연기에 몸을 던졌던 그 시절이, 오늘의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만들었다. 밥을 먹고 싶을 때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 나들이가 필요한 주말이면 주변인들과 회동을 도모할 권리, 내게 주어진 한 표로 정치인들을 선택하고 내릴 수 있는 권리.

자유는 얼핏 민주주의가 상정된 대한민국 일상 속에서는 가벼워 보이는 당위지만, 이를 가지지 못한 민족에게는 애타는 갈망이자 금기이자 무거움이다. 과자 한 봉지를 사러 나가는 시민이 돌연 밤 거리를 통제 받아야 했던 12.3 내란 사태의 그 찰나, 산뜻한 자유가 일상이었던 국민들은 비로소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임영웅은 왜 모르는가. 자신이 선 스포트라이트 무대는 모든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노고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억하자. 지난날의 뜨거웠던 희노애락, 고진감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댓글 (17)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24.12.29 · 14.♡.23.97

    무지함을 모르는 평범한 악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현장체험하고 있는 거죠.
  • 타잔나무

    타잔나무 Lv.1

    24.12.29 · 222.♡.228.100

    공짜로 누리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면 염치가 없는거죠.
  • 예지

    예지 Lv.1

    24.12.29 · 116.♡.254.67

    임 뭐요?
  • 로버트 Lv.1

    24.12.29 · 106.♡.197.110

    불법계엄에 내란이라 전국민이 피해자이고
    이건 정치가 아닙니다
    민주주의(시민) 과 반민주주의(독재) 의 대결입니다
  • EraMorgeta

    EraMorgeta Lv.1

    24.12.29 · 123.♡.180.31

    유인촌이 롤모델이겠죠.. 계엄 성공했으면 굥 찬가 앞장서 불렀을 인간들 많을겁니다.
  • 가보면후회

    가보면후회 Lv.1

    24.12.29 · 59.♡.86.174

    동참 지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지가 누리는 돈은 지키고싶다는 진심은 읽히네요.
  • 다씰

    다씰 Lv.1

    24.12.29 · 58.♡.114.220

    트롯 쟁이들은 극우의 위안부가 되겠다 라고 들리는 군요
  • Castle

    Castle Lv.1

    24.12.29 · 116.♡.141.94

    누군가의 목숨으로 누군가의 피와 눈물로 현재 본인이 돈을 벌고 있다는걸 알리가 없나 봅니다.
    뭐 오직 본인 돈버는게 중요하다는걸로 보이는군요
  • 매직뮤직

    매직뮤직 Lv.1

    24.12.29 · 115.♡.176.173

    새마을운동 노래나 군가 같은 “건전가요”룰 불러봐야 정신 들겠죠. 자기 선배들이 피땀으로 읽궈낸 연예계 역사를 알기나 하겠어요.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12/comment_1930801325_EnOlGi0M_e86f186717bd9163dfc7e6057e641ceec7955798.jpeg]
  • EnderinHJ

    EnderinHJ Lv.1

    24.12.29 · 106.♡.70.134

    진짜 태도에서 손절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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