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yans (119.♡.28.120)
2024년 12월 29일 PM 09:00 · 수정됨(12. 30. 11:23)
먼저 오늘 사고로 돌아가신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전 무안공항에서 차로 30분거리에 있는 작은 종합병원 응급실 근무중입니다.
오늘 여느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출근 준비중이었습니다.
다만 전국에 내린 독감주의보로 오늘은 환자가 좀 많겠구나 바쁘겠구나 하고 출근했습니다.
역시나 출근하자마자 정신없이 환자를 보는중
평소에는 조용하던 응급재난 무전기가 울렸습니다
그시간이 9:30 좀 넘은 시간이었을겁니다.
“무안공항…. 항공기사고….”
수신감도가 좋진않있지만 사고라는건 잘 들렸습니다.
이어서 응급실 재난 핫라인이 울립니다,
“중앙재난본부입니다. 항공기 폭파사고입니다. 그쪽 병원에선 얼마나 수용가능하신가요?”
“저희가 독감환자들이 많아 어렵긴하지만 3~4 병상은 확보해놓겠습니다 “
조금있다가 다시 핫라인이 울립니다
“중앙재난본부입니다 . 여기 상황이 심각합니다. 혹시 의료진 파견가능하신가요?”
“죄송합니다 . 여기 의사가 저혼자라 비우기 힘들것 같습니다 .”
심상치않은 사고구나 느낌과 동시
뉴스에서 속보가 나오는걸 봤습니다.
이건 재난 상황이구나
일단 저흰 무안에서 오는 환자들을 받을
만반에 준비를 하고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
오후3시쯤 다시 연락이왔습니다
“그 병원 장례식장은 여유있나요?”
“네 최대한 비워놓겠습니다”
그러고 독감환자만 100명쯤 본후 퇴근했습니다
몸도 피곤한데다 무거운 마음에 집에 오자마자
소주한잔했습니다
그러고 산책삼아 옛 전남도청앞에 나갔는데
벌써부터 합동 추모식장을 준비중이더라구요
광주시민만 81명이 사망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차라리 첨에 의료진 파견 요청했을때
제가 바로 현장에 나갔으면
한명이라도 더 살릴수 있지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죄송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오늘 저녁은 길것만 같습니다 …
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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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오96
24.12.29 · 118.♡.23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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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oYoonTV
24.12.29 · 118.♡.11.208
고생하셨습니다. 다른 종합병원쪽도 영안실쪽 문의가 왔다고 하더군요. 침통한 날입니다. -
크크렙스
24.12.29 · 59.♡.239.44
내일 잠시 시간 내서 추모식장 가봐야겠습니다... -
은은비령
24.12.29 · 175.♡.75.77
자책하실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참 마음이 무거운 날입니다. -
머머피의법칙
24.12.29 · 221.♡.99.47
괜한 자책은 하지 않으시게요… ㅠ -
프프리덤2024
24.12.29 · 211.♡.145.13
힘내세요 -
Mmongolemongole
24.12.29 · 118.♡.89.121
힘들어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 고생하셨습니다 -
츄츄하이하이볼
24.12.29 · 172.♡.252.19
사고 상황이.. 자책 마시길 바래요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mo:onion-039.gif:50} -
카카드캡터체리
24.12.29 · 221.♡.187.39
자리를 지키신 것 또한 생명을 살리신 일입니다 -
BBLUEnLIVE
24.12.29 · 124.♡.137.94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책하시는 느낌이 글에서 많이 묻어납니다.
자책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출동하셨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너무 마음에 담아두시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