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알바 후, 마음 다잡고 소회를 써 봅니다.
팀홀튼

Lv.1 팀홀튼 (210.♡.72.154)

2024년 4월 15일 PM 03:40 · 수정됨(21:17)

조회 953 공감 0

 

총선 개표 알바했습니다. 대전인데, 오전 4시쯤 끝났네요.

 

정신이 없어서 집으로 가는 길에 뉴스 검색해 봤는데... 200석이 어렵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라가 이 지경이 돼도, 200석이 안되는구나... 정말 이 나라 국민들은 답이 없는 건가...' 라는 자조적인 마음으로 심하게 피곤이 몰려오더군요.

4월 11일 하루 종일 우울했습니다.

어떤 뉴스도 찾아 보지 않고, 그냥 여기랑 클리앙 대문에 걸린 글들만 봤죠.

'야권이 190석 정도 했으니 야권과 국민의 사상 최대 대승 = 국힘이 100석 이상 지켰으니 국힘이 승리' 라는 양가감정이 계속 머릿 속을 지배하더군요.

근데 주말 지나면서 아이들과 낚시도 가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면서 그 마음이 조금 풀렸습니다.

내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맞이하게 하려면, 여기서 지치지 말고 더 힘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긍정적으로 다시 돌아왔네요.

수박들이 다시 설치지 못하도록, 추미애 의원님 같은 분들이 국회의장을 맡아, 이-조-추, 삼두마차로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그래도 이 곳이 있어서 심란할 때 마음 다잡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듯합니다.

 

p.s. (비례 3번, 9번 중복 기표 무효표 관련)

개표하다 보니, 비례대표용지에 3번과 9번을 중복기표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투표함 깔 때마다 대충 2% 내외의 비례 무효표가 나왔는데,

그 중 대다수가 아무곳에도 기표를 하지 않은 빈 용지,

그 다음이 모든 정당에 기표한 무효표, 

그 다음이 주요정당 3~5곳에 기표한 무효표와 3번과 9번에 중복 기표한 무효표 순위정도로 보이더군요.

아마 두 곳에 모두 마음이 있는 유권자였거나, 아니면 두 개 다 찍어도 유효라고 잘못 알고 있는 유권자들이었을 겁니다.

그 분들이 둘 중 하나만 기표했어도 아마 민주연합이나 조국혁신당 의석수가 1석이라도 늘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총선에서는 이런 부분도 홍보를 잘 해야 할 듯힙니다.

 

댓글 (10)

  • 수필 Lv.1

    24.04.15 · 64.♡.111.100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효표는 정말 아쉽네요.
    제가 부울경 선거 결과가 너무 안타까워서 부산 민주당 득표율을 계산해봤었습니다. 2020년 총선에서 43.5%의 득표율로 3석을 얻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44.5%의 득표율로 1석 얻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을 억까라고 해석합니다. 보수의 총결집으로 억울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 심정입니다. 하지만 총 득표수가 늘었음에, 조금씩이지만 진보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는 한 우리는 진보합니다.
  • optimum

    optimum Lv.1

    24.04.15 · 182.♡.106.221

    너무 안타깝네요.
    최근에 아쉬운 건 국민들의 정치적 견해의 양극화로 우리 일상에서 정치 주제가 사라졌습니다.
    저부터도 그렇구요.
    만약에 정치 이야기들이 많아졌다면 3번, 9번 동시에 찍으신 분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가 도달했을 거 같아서 더 아쉽네요.

    정치 주제는 참 어렵습니다. 얼굴 보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참 힘듭니다.
    그래서 그냥 맘 맞는 사람들끼리만 더 자주, 더 깊게 만나고 소통하는 거 같습니다.
  • 샤갈의눈내리는마을 Lv.1

    24.04.15 · 114.♡.182.211

    백년 넘게 대한민국을 지배해 왔던 그들입니다. 200석, 몰랐을까요?
    그들은 또 그렇게 우리를 농락한거에요.
    숫자에 너무 매몰되지 마시고 우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을 축하하면 됩니다.
  • 사도시몬

    사도시몬 Lv.1

    24.04.15 · 211.♡.26.253

    개표사무원 늘 하다가

    수당현실화 때문에 이번엔 거부했는데... 다음 지선이나 대선은 모르겠습니다.

    피곤하죠. 선거 개표는....
  • 호기심

    호기심 Lv.1

    24.04.15 · 121.♡.255.173

    고생하셨어요.
    비례대표 정당 난립 막아야 합니다.
    참정권 침해 소지없이 막는 방법도 있는데,
    방기한다는 생각입니다.
    비례대표 후보 낸 정당의 기탁금을 현행 5백만원에서 5억원 정도로 대폭 상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3% 봉쇄조항 돌파 못한 정당의 기탁금은 몰수해서 선거관리비용으로 써야 합니다.
    대신 봉쇄조항 돌파한 정당은 환급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득표 가능성 낮은데 요행을 바라고 창당하는 짓 일단 줄어듭니다.
    또한 그런 정당으로부터 관리비용 일부도 받아내는 셈이니 일거양득이죠.

    득표 가능한 당은 아무 손해 없습니다.
    펀드로 비용 모집해서 대납하고,
    환급받은 후 갚으면 되니까요.
    지금 선거비용 보전 받듯이요.

    정당이 우후죽순 생겨서,
    투표관리에 지장을 주고,
    무효표 양산으로 민의를 왜곡해서는 곤란합니다.

    신속히 대응책 만들어야 합니다.
  • 팀홀튼

    팀홀튼 Lv.1 → 호기심 작성자

    24.04.15 · 210.♡.72.154

    맞습니다.
    이번에 비례표를 수개표한 이유도...
    정당이 난립해서, 용지가 너무 길다보니까 자동개표기가 처리를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차 수개표 해서 추리고, 그걸 다시 받아서 집계하는 쪽에서 (개조된) 확장형 계수기로 다시 세는 방식으로 하느라고 국회의원선거치고는 개표가 늦게 끝났죠.
  • 새바람그늘

    새바람그늘 Lv.1

    24.04.15 · 244.♡.110.186

    개표 참관인으로 새벽까지 있었습니다. 무효표가 너무 많아서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부러 투표하러 오셔서 비례투표에 대해서 불만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ㅠㅠ
  • 여기는시골마을같아요

    여기는시골마을같아요 Lv.1 → 새바람그늘

    24.04.15 · 121.♡.25.145

    지역표에는 무효표가 없었던가요?
  • 새바람그늘

    새바람그늘 Lv.1 → 여기는시골마을같아요

    24.04.15 · 244.♡.110.186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무표효는 비례표에 많았습니다. 그리고 사무원들이 그 긴 종이를 배춧입 펴듯이 몇 번이고 펼치면서 여러 번 정리를 해야 하는데... 보는 내내 답답했습니다.
  • 팀홀튼

    팀홀튼 Lv.1 → 새바람그늘 작성자

    24.04.15 · 210.♡.72.154

    고생하셨습니다.
    참관인분들도 엄청 집중해서 보시더라고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