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에코 시스템을 단단하게 세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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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박시영tv 100회 특집에서도 박시영 대표가 이제 젊은 정치인 새싹들을 방송에 자주 올릴 방도를 찾겠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중요한 문제이긴 합니다. 진보 측에서는 정치인 새싹을 학생 운동 출신에서 많이 찾았죠. 아니면 재야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인물을 찾았습니다. 국힘쪽에선 검찰 출신이라든지 고위 관료라든지, 학벌 좋은 친구들을 내부적으로 키워서 신진 정치인으로 키웠죠.
그런데 학생운동도 시민운동도 옛날과 같지 않습니다. 학생운동의 경우 큰 운동을 벌여본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은 부족한 상황이고, 시민운동도 노무현 정부 이후부터 영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진보 측에서도 점점 법조계 출신들이 많아지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요, 물론 실력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마냥 여의도 정치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괴리되는 경향이 발생하지 않을까 좀 우려가 되긴 합니다. 이런 이유로 박시영 대표도 새싹 정치인들을 적극적으로 키우려고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은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1859)>
저는 좀 더 대중/시민 측면에서 좀 살펴보려고 합니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란 프랑스 사람은 미국을 여행하고 나서, '미국에서의 민주주의'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의 요지는 프랑스와 같은 유럽국가들과 달리, 미국은 교회당부터 시청, 카운티, 온갖 공공장소에서 활발한 토론과 투표가 이뤄진다는 거죠. 이런 데서 미국 사람들은 토머스 페인의 '상식(common sense)'같은 것을 읽고 토의하고 현안들을 논의하는 데 익숙했다는 것입니다. 이게 미국의 민주주의가 유럽 국가들과 다르게 강력한 기반을 갖도록 하였다는 것이죠.
우리가 비단 새 세대에 대해 지식 수용자로만 둘 것이 아니라, 물론 양서와 좋은 지식을 제공해야겠지만, 토론 대회를 열고, 책 읽고 에세이를 쓸 수 있도록 하고, 공적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면, 우리나라가 향후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을 받더라도,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집회나가는 청년들이 기특하다고 부모님들이 용돈을 주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이런 지원책도 가능하지 않을런지요. 이처럼 새 세대가 민주주의가 몸에 밴다면, 지금 훌륭한 정치인들만큼이나 훌륭한 정치인이 많이 나오리라 봅니다.
또한 지난 박근혜 탄핵 후 범국민행동에서였던가, 촛불집회에 모여진 의견들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직을 만드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나는 어떤 조직의 이름으로 모인 게 아니라고 다들 반대했었죠. 장단이 있었지만, 결국 촛불집회 때 나온 것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지 못한 데에는 이런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봅니다. 이번 탄핵 집회에서 나온 의견들이라든지 기록들은 백서와 같이 남기고, 또 이를 지속화하는 조직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