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중도가 아니야
함
함블 (175.♡.50.79)
2024년 12월 31일 PM 08:07 · 수정됨(02. 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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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부상으로 러닝도 못하고 내일은 쉬고 술은 마셨고 심심해서 끄적였습니다.
내일이 2025년이라니..
몇 년 전 엄마와 귤 까먹으면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알쓸신잡에 유시민이 화면에 잡히자, 엄마는 입을 짭짭거리며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나는 유시민이 그렇게 싫더라?"
"왜?"
"그냥.. 티비 나와서 자꾸 정치 얘기하는 게 보기 안 좋아.."
"그럼 오랫동안 정치했던 사람이 예능 나와서 뭔 얘기해야 하는데? 저 사람은 저게 삶이었는데?"
"그래도 방송 나와서 자꾸 정치 얘기하면 좀 그렇지 않니?"
엄마. 엄마는 정치 얘기가 싫은 게 아니야. 민주당 편드는 게 싫은 거지. 근데 그거 알아? 엄마가 받는 기초연금 유시민이 만들었어. 엄마는 스스로 정치에 관심 없다고 중도라고 말하는데 사실 그건 중도가 아니야. 엄마는 성장 과정에서 유신 독재 체제가 민주주의라고 배웠고 티비에서 박정희 찬양하는 언론에 물들었고 엄마 같은 사람들만 모여있는 등산모임에서 언론으로 인해 형수한테 욕하는 쓰레기가 된 이재명을 아줌마들이랑 같이 욕하면서 극우가 된 거야.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중도가 될 수 없어. 정치 성향은 삶에 스며드는 거거든. 그래서 나는 엄마를 내 쪽으로 끌어당길 인내도 없고 이미 물든 멸공색을 탈색하는데 시간 쓰고 싶지도 않아. 행복도 진실도 스스로 찾던지 그게 만족스러우면 그냥 그대로 살아. 근데 앞으로 나한테 엄마가 중도라고 하지 마. 그냥 솔직하게 민주당이 싫다고 말해. 자식한테 뭐가 창피해서 아닌 척해? 이재명만 아니었으면 민주당 뽑았을 거라고 하지 마. 장담하는데 엄마는 다음, 다다음, 다다다음 대선도 민주당 안 뽑을 거야. 언론은 민주당에 누가 나와도 악마로 만들 거고 엄마는 또 거기에 물들어 혐오하게 될 거니까. 김대중이 그랬고 노무현이 그랬고 문재인이 그랬거든.
댓글 (24)
- 하
하하호호호
24.12.31 · 211.♡.229.99
- 팡
팡파파팡
24.12.31 · 211.♡.235.47
맞아요 이거 모르시는 분들 많아요 유시민이 기초연금 만들었다는거요.
근데 알려줘도 듣기 싫어하시죠. 그냥 시끄러워서 싫다고 하는 사람들 많이 봐왔죠
조국 전 의원님이 법무부장관 임명되면서 그 생난리 칠 때도, "나라 시끄럽게 만들고, 조용히 있지 죄 지은 놈이 왜 떠드냐"
주변에서 많이 그런 소리 듣고 저라도 목소리 내야지. 저 사람 억울한거 나라도 그 억울함 알아줘야지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
미미드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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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1 · 124.♡.89.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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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잘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