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천재는 왜 최악의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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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2025.01.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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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을 단결시킨 선택


얼마 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를 통과한 헌법재판관 후보 3명 중 2명 만을 임명했습니다. 이 행동은 윤석열로 인해 갈라진 우리나라 여론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유는 다르지만,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판사와 검사, 언론과 극우 광신자 모두가 한 목소리로 비난했으니까요.


최상목 대행의 선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최악의 선택이라서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것도 어렵잖아요? 더군다나 생각할 시간과 조언을 구할 기회가 있는 상황이라면 말이죠.


이게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최악의 선택이란 게 어떤 경우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걸거기 때문입니다. 국가라면 국가가 망하게 하는 선택, 회사라면 회사가 파산하게 하는 선택일 테니까요. 그래서, 유능한 사람은 최선을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사람입니다.


최상목 대행은 비슷한 최악의 실수를 이미 두 번이나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금융비서관으로서 미르 재단 설립에 적극 관여했습니다. 또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수석으로서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발언해서 안그래도 어려웠던 중국 수출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공부 천재 최상목


이상한 건, 최상목 대행이 공부로는 천재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패스했습니다. 경제관료로도 잘나갔을 뿐만 아니라 경제학 박사까지 취득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경우가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입니다. 이창용 총재도 세계적 인재라는 명성과 달리 어리석은 정책으로 일관했습니다. 웃긴 건, 최상목이 헌재 재판관 2명만 임명한 걸 칭찬한 거의 유일한 사람이 이창용 총재라는 점입니다. 지금 시대는 단순히 스펙이 좋다고 받들어주는 시대가 아닙니다. 두 사람 모두 무능력으로 낙제점을 받았는데, 폼 잡고 있는 거죠.


왜 똑똑하다는 인재가 평균도 아닌 최악의 능력만 보여줄까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게 틀림 없습니다. 우리는 암기왕, 시험왕을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특권을 주고 있습니다. 반드시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대인의 교육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굴뚝 청소'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들의 교육 방법과 인재선별 방법을 잘 알려줍니다. 단순히 과거의 지식을 암기해서 답만 잘 맞추는 사람을 인재라고 하지 않고, 과거의 지식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문제에 대응하는 사람을 인재라고 합니다.


굴뚝 청소 이야기


한 청년이 ‘탈무드’를 배우고 싶다며 자신을 시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랍비가 다음과 같은 문제를 냈습니다.


"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했다. 한 아이는 얼굴이 검게 되어서 굴뚝에서 내려왔고 또 한 아이는 깨끗한 얼굴로 내려 왔다. 누가 얼굴을 씻을 것인가?"


청년은 "얼굴이 더러운 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랍비 틀렸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얼굴이 더러운 아이는 얼굴이 깨끗한 아이를 보고 자기 얼굴도 깨끗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얼굴이 깨끗한 아이는 더러운 아이를 보고 자기 얼굴도 더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얼굴을 씻는 건 깨끗한 아이다"


청년은 한 번만 더 기회를 더 달라고 랍비를 졸랐습니다. 그런데, 승낙한 랍비는 처음과 똑같은 문제를 냈습니다.


청년은 신이 나서 "깨끗한 아이가 얼굴을 씻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랍비는 틀렸다고 말했습니다. 랍비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두 아이가 굴뚝을 청소한다면 한 아이의 얼굴은 깨끗하고 한 아이의 얼굴은 더럽게 되어 내려 올 수는 없다"


지식과 지혜


'지식'은 대체로 '과거의 경험'을 가리킵니다. 이미 출제된 문제의 답이 경험이란 거죠. '지혜'는 '미래에 대응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답 없는 문제를 푸는 능력이 지혜입니다.


인재라면, 지식과 지혜가 모두 뛰어나야겠죠.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지식 뛰어난 사람만 인재라고 인정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암기 잘하는 사람, 시험 잘보는 사람말이죠. 답이 있는 경우에만 그 답을 잘 외워서 쓸 수 있는 사람이요.


현실에서는 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새로운 문제가 늘 생기고 비슷한 문제도 완전히 같은 경우가 없습니다. 따라서, 현실에서는'지혜'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유대인이 교육을 통해 길러내려는 인재가 바로 이런 사람인 거죠. 위 문제에서 두번째 문제는 첫번째 문제와 같은 것 같지만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첫번째 문제의 답을 들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진 거죠. 핵심은, 답을 외워서 앵무새처럼 반복할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유연하게 답을 내야 한다는 거죠.


지식 있는 사람 중에는 지식에만 의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혜가 부족하단 걸 인정하지 않으니 발전하지 못합니다. 지식에서만 답을 찾으니 현실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합니다. 불확실하고 전혀 새로운 상황에서 대응능력이 더 떨어집니다. 똑똑하다는 사람이 최악의 선택을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식은 있지만, 지혜가 없으면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지혜 있는 리더


극우진영에는 지식 있는 사람만 가득하죠. 암기력 좋고 시험 잘 보는 사람말입니다. 한 때 똑똑했지만, 발전해 가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과거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검사가 체포영장을 불법이라 우기고,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의 기초와도 어긋난 결정을 합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을 제멋대로 어기고 구국의 결단인 것처럼 포장합니다.

젊은 정치인은 지지자의 지혜롭고 진정어린 조언을 "시끄러 임마"라고 무시합니다. 하버드 나온 나에게 감히 조언을 하냐는거죠. 이미 그 지지자보다 현실 대응 능력은 뒤쳐지고 있다는 걸 인정 못합니다.


반대로 민주개혁진영에는 지혜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발전하는 현실을 따라갑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꾸준히 공부합니다. 이번 계엄령 시국에 큰 활약을 한 국방위원회에서 김병주, 박선원 두 분이 유튜브 스트리머라니! 그 생각이 얼마나 젊습니까? 이재명 대표의 라이브 중계는 얼마나 재치있었습니까? 조국 혁신당의 성명은 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통쾌함이 있지 않나요?


우리 사회가, 어떤 사람이 인재인지, 어떤 리더가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지 제대로 선별하게 된다면 큰 도약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 또, 학력이나 스펙으로만 평가하는 문화도 바꿨으면 합니다. 스스로도 학력이나 스펙 때문에 자기비하하거나 발전가능성을 제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결론은, 지식 있는 사람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지혜 있는 리더를 잘 선택하자는 겁니다. 또 우리도 지혜 있는 사람이 되고요.



세계적 인재가 한국에서 등신짓하는 이유


댓글 11 / 1 페이지

qwe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qwer (175.♡.214.3)
작성일 01.04 21:21
그 등신짓 하던 놈, 이젠 감옥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빠져나오지 못해야 합니다.
본문 아래에 링크 걸어주신 글도 좋네요.

"​세계적 인재가 한국에서 등신짓하는 이유"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01.04 21:30
@qwer님에게 답글 마음 같아서는 바로 탄핵했으면 해요.

부산혁신당님의 댓글

작성자 부산혁신당 (121.♡.122.153)
작성일 01.04 21:24
아마도 코카콜라였던거같은데 모 음료업체 CEO가 수요공급 법칙만 생각해서 여름철엔 음료 가격을 올려서 수익을 높이자 제안•실행하고 욕 뒤지게 처먹고 철회하고 수익도 뚝 떨어졌던걸로 기억합니다. 한국 경제관료 수준이 딱 그모양인거죠.
https://www.donga.com/news/amp/all/20100709/29772624/1
이 기사였나봅니다.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01.04 21:30
@부산혁신당님에게 답글 그러니까요. 이런 사람은 실무자로 시키는 일만 하게 하는 게 나을텐데요. 검사놈들도 그렇구요.

국수나냉면님의 댓글

작성자 국수나냉면 (118.♡.93.25)
작성일 01.04 21:24
안그래도 주관식에 약한데 시사문제라서 더ㅜ맹탕인가요?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01.04 21:31
@국수나냉면님에게 답글 하하, 그렇기도 하네요.

울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울키 (116.♡.124.101)
작성일 01.04 21:31
외우는 공부가 나라를 망쳤다!

마루치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루치1 (118.♡.191.230)
작성일 01.04 21:42
윤석열 측 인사들의 이 내란죄가 명백함에도 발 안빼고 저런 짓거리들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봤어요.
아마도 저쪽은 배신하면 죽을 정도로 조국의 예가 있듯이 괴롭히거나 진짜 죽이지만 민주 진영은 잘못했다고 죽이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저러는 거 아닐까요.
이번 내란은 용서가 없는 선례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들은 우릴 죽이려고 하는데 우린 너무 착했어요.

tb99님의 댓글

작성자 tb99 (61.♡.14.191)
작성일 01.04 21:43
한선원 -> 박선원 의원 이십니다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01.04 21:44
@tb99님에게 답글 그렇네요. 수정했습니다.

우리모두홧팅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리모두홧팅 (211.♡.200.96)
작성일 01.04 22:12
공감합니다.
더불어 좋은 머리를 개인의 이익이나 악을위해 쓰지않고 사회 전체를 이롭게할 수 있는 지혜로운 리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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