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라는 큰 주제를 벗어나는 발언들이 나오는 것을 우려하시는 분들께도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저는요.
TheS

Lv.1 TheS (211.♡.116.137)

2025년 1월 5일 AM 01:23 · 수정됨(08:08)

조회 3,106 공감 0

깃발들고 다니는 제 실물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중년의 수염쟁이 아재입니다.

페미니즘을 지지할 이유도 딱히 없고, 성소수자도 아니며, 장애가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요즘 집회에서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 장애인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그들이 거리로 같이 나와 준 것은 탄핵이라는 주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탄핵 등의 큰 주제가 정리된 이후에도 제가 이런 연대를 이어갈지는 그 이후의 판단이겠지요.


그들의 발언이 유달리 많이 들리는 이유를 생각해 봣습니다.

그들은 늘 말할 장소를 찾아 적극적으로 발언권을 가지려 노력하고, 그렇게 얻은 장소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지금의 집회에서도 더 열심히 발언권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들이고,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뿐입니다.

적어도 그들은 발언권을 가지기 위한 용기를 내었고, 무대위에 올라설 용기를 내었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내어 당당히 소리를 내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들의 이야기가 듣기 싫다면, 그들의 발언을 제한하고 막을 게 아니라

그들과는 다른 이야기로 발언대에 올라가기 위한 용기를 저 스스로부터 내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발언 기회를 얻고 무대에 올라가서, "우리 지금 당장은 탄핵 집회에 집중해야 하니 그 외의 논의는 발언할 때 자제합시다!"라는 의견을 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정의당이나 몇몇 싫어하는 깃발만 잔뜩있는게 싫고,

그렇다고 제가 대의원으로 있는 민주당 깃발을 저 개인적으로 들고다니기도 애매해서

그냥 개인 깃발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들고 다니는 중이거든요.


오늘 종일 서서 집회한 후에 팔, 다리, 허리, 목, 발바닥 통증 등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평소처럼 집회 후에는 막걸리를 먹고 진통효과를 누리면서 얼른 잠들었어야 하는데,

계엄후 스트레스성 불면증으로 오늘 밤도 컴으로 한남동 라이브 틀어놓고 버티고 있네요. 


그냥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입니다. 

댓글 (41)

  • 채게바라

    채게바라 Lv.1

    25.01.05 · 183.♡.141.221

    다 맞는 얘기이십니다. 집회에서 그런 저런 얘기 들리면 그냥 그러러니 하고 넘깁니다.
    노회찬 의원께서 하셨던 그 유명한 이야기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 했는데
    다 같이 싸워야 한다는 그 얘기 떠올리며 그냥 그렇게 받아 들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되시어요~~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 채게바라 작성자

    25.01.05 · 211.♡.116.137

    요새 밤에 잠이 잘 안오거나, 자더라도 수시로 깨서 뉴스, 시위 라이브, 커뮤니티 소식 등을 확인하곤 합니다. ㅠㅠ
    내란수괴랑 일당한테 민사소송 걸고 싶은데 소송비용이 없네요. ㅠㅠ
  • 채게바라

    채게바라 Lv.1 → 냉동실발굴단

    25.01.05 · 183.♡.141.221

    소송단 꾸려질겁니다. 그때 함께 하시죠.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 채게바라 작성자

    25.01.05 · 211.♡.116.137

    ㅎㅎㅎ 공동 소송단 꾸려지면 숟가락 얹겠습니다. ㅎㅎ
  • 뽀로로.

    뽀로로. Lv.1 → 채게바라

    25.01.05 · 118.♡.4.191

    글쓰신분도 제시님의 말씀도 맞긴한데 꼴보기 싫은건 꼴보기 싫더라구요 ㅜㅜ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 뽀로로. 작성자

    25.01.05 · 211.♡.116.137

    제가 20년도 넘게 전에 조별과제할 때도,
    열심히 하고 잘 하는데도 싫은 사람이 있곤 했습니다.
    대강 그런 사람이겠거니 하고 넘기면서 학점만 챙겼습니다. ㅎㅎ
  • 좋구낭 Lv.1

    25.01.05 · 175.♡.11.18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말을 잘 표현해주셨습니다. 전 pc 함 자체는 틀릴수 없다 생각하지만, 사실 또 그런 이야기 들으려고 그많은 사람들이 모인것도 아니라 아쉬움도 있고 좀 짜증날때도 있지만, 글쓴분 말에 동의합니다.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 좋구낭 작성자

    25.01.05 · 211.♡.116.137

    저도 오늘 집회에서 좀 그런 주제들이 나와서 '허허. 주제 또 벗어났네~' 하고 웃으면서 듣기만 했습니다.
    사실 그런 주제 이야기 할 때는 제가 좀 조용히 가만히 있습니다.

    제 맘에 드는 연설이면 '맞습니다~. 옳소~'하고 크게 외치지요.
  • Java

    Java Lv.1

    25.01.05 · 116.♡.70.94

    공감합니다.
    모두들 쑥스러워하지 말고 내 목소리 내는데 충실하면 좋을 것 같아요.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 Java 작성자

    25.01.05 · 211.♡.116.137

    그쵸. 그들의 목소리가 나올 때,
    그들이 아닌 사람들의 목소리도 같이 나오도록 다들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발언하러 무대로 올라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야 뭐...내향인이라 깃발만 조용히 들고 있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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