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체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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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월 121.♡.198.150
작성일 2025.01.06 11:54
35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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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얘기지만

예전부터 그랬고 요새 들어 더더욱 체감하는 것이 역사 교육의 중요성입니다.


제 주변이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제가 유별나게 정치와 한국사에 관심이 많고 잘 알고 있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요새는 주변에서 다들 국사, 세계사 가리지 않고 역사는 그냥 쩌리과목으로 취급하고, 잘 알지도 않습니다. 아니, 알려는 의지조차 없습니다.

왜냐고요? 대학 갈 때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 께서는 정시, 수시가 뭔지 아실 겁니다.

아시다시피 정시=수능, 수시=고등학교 내신, 그러니까 고등학교 시험 성적입니다.

각각의 전형에서 한국사는 얼마만큼의 포션을 차지하는가, 그걸 알아보면 놀라 자빠질 정도입니다.


수능에서는 4교시 과목이 한국사와 탐구(선택 과목)인데요.

4교시를 시작할 때 보는 한국사 과목은 30분 안에 20문제를 풀어내야하는 과목입니다.

필수 과목이기도 하고, 저 과목을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표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봐야 하지만,

대학에서 직접적으로 평가할 때는 거의 있으나 마나하는 그런 과목이며, 웬만큼 등급이 낮게 나오지 않는 이상 논술 전형 쓰는 데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냥 1~2주 전에 슬쩍 보고 푸는 과목 ​정도로 취급받습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국영수탐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과목들에만 주력을 합니다.


수시는 더 심각합니다. 보통 과목별 중요도는 그 과목의 시수에 따라 평가하는데요. 시수는 원래 이름이 이수단위 혹은 단위수 인데, 일주일 동안 해당 과목에 할당된 수업시수를 나타냅니다.

이수단위를 곱하여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하기 때문에, 시수가 높은 과목일 수록 그 중요도는 올라갑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한국사의 필수이수단위는 6입니다. 국영수는 10인 데에 반하여 현저히 낮은 단위수인데요.

심지어 한국사 과목은 고1까지가 끝입니다. 그 이후 학년에서는 한국사의 경우 배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시 관련 전형 중 많이 지원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 최저학력기준이라는 것을 요구하는데, 이는 수능 과목별 등급의 합산의 최저를 의미합니다. 

가끔 교육에 대해 알아보시다 보면 3합7, 4합8 이런 식의 용어들을 들으실 때가 있으실텐데, 요게 수능 최저입니다. 합이라는 단어를 기준으로 앞의 숫자가 과목 수, 뒤의 숫자가 수능에서 나온 해당 과목들에 대한 자신의 등급의 합산을 나타냅니다. 이걸 맞추지 못하면 학교 내신이 얼마나 좋든 말든 상관없이 그대로 불합격 처리가 됩니다.

그런데 저 기준이 되는 과목들에서 한국사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중요하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https://www.jinhak.com/IpsiStrategy/NewsDetail.aspx?ContentID=824182&Sigi=J


해당 자료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동국대와 서강대의 경우 한국사는 4등급 이내로만 받으면 되고, 서울대는 아예 그 어디에서도 한국사에 관한 기준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런 식이며, 상위권 대학에서는 아예 배제 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3합, 4합에서의 기준이 되는 과목들은 국,수,영,탐구가 끝이며 한국사는 원래 포함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절대평가, 즉 일정 점수를 등급의 기준으로 삼는 평가 방식을 채택하는 한국사 과목 특성 상, 4등급이라는 등급은 50점 만점에 25점 이상만 받으면 나올 수 있는 등급입니다. 반타작만 해도 대학 지원 기준에서의 한국사의 기준은 충족하는 셈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자연스럽게 한국사 과목의 중요도를 굉장히 낮추면서, 학생들에게 한국사에 관한 인식을 위에 설명한 것처럼 별 볼일 없는 과목으로 취급하게 만들었고,

디ㅆ, 일ㅂ, 펨ㅋ 가 판을 치고 그들이 만든 유행어가 퍼져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오히려 더욱 널리 퍼지는 밈이 되는 풍조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런 성향을 가진 애들이 판칩니다. 박정희를 옹호하고 전두환을 옹호합니다. 윤석열이 내란 터뜨리고 다음날에 예행연습 이었던 것이라며 낄낄댑니다. 내란이 터진 그날 밤에 단톡에 올라온 한 친구의 21세기에 계엄이 웬 말이냐 하는 말에 원래부터 극우 성향이었던 애가 계엄이랑 21세기가 뭔 상관이냐고 그래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화면 너머에서 뭔 상관이냐 묻던 애는 입꼬리가 귀에 걸린 게 느껴지는데도요.

국힘이 좌파냐 우파냐를 진짜 몰라서 묻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일부가 문제인 것인데도, 페미니즘 전체가 무조건 나쁘답니다. (이는 세계사에 대한 중요도도 그렇게 좋게 여겨지지 못해서 나타나는 사례 중 하나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긴 합니다만...) 서프러제트 운동은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뭐냐면

10대의 역사 인식이 바닥을 기어서요.


사실 그래서 이번 집회에 10대를 포함한 2030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정도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거구나를 가장 잘 알 수 있었던 지표 중 하나였다고도 생각을 합니다.


역사 교육에 대한 인식이 하루빨리 바뀌기를 희망합니다..

이대로 저들이 늙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3 / 1 페이지

FV4030님의 댓글

작성자 FV4030 (106.♡.11.40)
작성일 01.06 11:55
그래서 국제학교처럼 좀 더 질적으로 세분화된 내신체제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더군요.

홀민님의 댓글

작성자 홀민 (115.♡.231.74)
작성일 01.06 11:56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뉴라이트

obbears님의 댓글

작성자 obbears (182.♡.45.18)
작성일 01.06 11:59
우리나라에서 시스템이 바뀌고 이상하게 바뀐 시작점을 찾아보면 전부 MB가 시작점이죠 그때 부터 교육받았던 나이대이니 얼추 맞을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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