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상처 받은 남자 (자작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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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6일 AM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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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상처 받은 남자 (자작 에세이)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 1 마지막 편을 보다가 눈물이 났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간단하게 묘사하면, 아이들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 부분이었다. 마트에 가면서 아내에게 내용을 설명했다.

 "혹시 전생이 있었다면, 나는 전생에 아이 잃은 부모였나 봐. 어쩌면 아이를 잃었던 과거의 기억이 너무 아파서 이번 생에서도 애를 가지고 싶지 않고, 가족의 안전에 대한 염려가 지나치게 큰 것이 아닐까?“ 딩크인 우리는 전생을 믿지 않기에 이 얘기를 하면서 웃었다.

  하지만 곧 한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어릴 적에 혹시 부모님이 나를 잃어버렸었나?' 사실 그런 일이 있었다. 내 기억에는 없는데, 어머니가 얘기를 몇 번 하셔서 그 얘기가 마치 내가 본 것 같이 기억 속에 그려져 있다. 내가 4살 때 잠실에서 살았다. 시장에서 내가 없어져서 어머니와 친구분들이 다 나를 2시간 넘게 찾으시고 어머니는 정말로 나를 못 찾을까 절망하셨는데, 어딘가에서 내가 철망을 붙잡고 울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 어릴 적 나도 모르는 트라우마가 나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안전에 대한 염려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나는 거의 20년 넘게 무사고 운전을 했다. 서부간선도로에서 차가 막히는 상황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상대방의 차가 내 차 뒤를 툭 하고 박은 적은 있으나, 내가 사고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항상 앞의 차간 거리를 띄워 두는 운전을 했다어머니가 운전하시던 것을 보고 배워서 혹은 나의 안전에 대한 염려가 다른 사람들보다 높아서 그럴 수 있다나는 운전을 그리 즐겁게 하지 않았다.

  안전에 대한 염려는 운전만이 아니었다. 나는 17년간 매해 마다 3~5회 정도의 해외출장을 다녔다. 그때마다 평균 5회 이상의 비행기를 탔다면 대략 300회 이상의 비행기를 타고 100회 이상의 입국 도장을 찍었을 것이다. 매번 출장 때마다 내가 비행기 사고나 해외의 다양한 사고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약에 내가 혹시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어떤 바이어에게 어떤 서류를 보내고, 얼마의 금액을 잔금으로 받아야 하고, 거래처에 얼마의 금액을 송금하라고 아내에게 미리 내용을 말해주던 때가 있었다. 혼자 일하다 보니 내 회사는 내가 사고로 사망하는 순간 문을 닫는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나는 그러한 걱정의 강도를 많이 줄였다. 아직도 남들보다는 높은 기준의 안전을 생각하겠지만, 좀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된 것은 확실하다. 안전한 선택만을 하려 했었으나 이제는 인생에 모험을 추구하려 한다.

  416일은 올해도 돌아왔다. 그날 낮에 돈가스를 먹으며 봤던 뉴스에서 학생들을 다 구조했다고 해서, 참 다행이다 하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앞에서 봤던 뉴스와는 다른 클리앙의 다른 글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그 기억은 지워지질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그 날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올해도 찾아왔다. 나를 잃어버렸던 어머니는 그 2시간 동안 어떤 마음이셨을까? 그리고 10년째 아이들을 잃어버리고 있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그것을 극복하고 현실을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군가의 말처럼 <마음을 과거에 두지 않고 현실에 두고 살 수 있을까?>

(200자 원고지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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