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가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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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이러하니,
무엇에 매진해야 하는가,
무엇에 매진할 수 있을까 짐작조차 잘 되지 않습니다.
밥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고,
재미있는 무엇가를 보아도 눈을 돌리면 잊혀지고,
오로지 정신은
이 혼란한, 아직 마무리되지 않는 현실에서 한 치도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언가에 매진해야 하지 않나 합니다.
하루 종일 저기만 바라보고 있으면 오른 체온이 떨어지질 않으니,
눈을 돌리고, 숨을 돌리고, 얼굴을 박고 잠시나마 잊고 싶어집니다.
이러하기에 '글쓰기 가이드'를 한 번 써봅니다.
뭔가 그럴 듯한 제목을 달아놓았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명쾌한 뭔가 해답 같은 게 없습니다.
'글쓰기'라는 거, '그냥 글을 쓰면 되는 것'이거든요.
글을 쓰면 글쓰기가 되는 것이니, 이보다 더 쉬운 게 있을까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끝!.. 이라고 할 순 없으니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 라도 담아 놓으면 뭔가 그럴 듯 해집니다.
'아,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것에 시간을 허비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지 않거든요.
'최소한 여기까지 읽었는데 뭔가 하나는 나오겠지' 라는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그래야 원성을 덜 듣게 됩니다. 미리 도망칠 작은 구멍을 하나 마련해두는 거죠.
자, 아셨죠?
'글쓰기 가이드' 1편은 이렇게 끝입니다!
..이게 뭔가.. 싶으시죠?
이렇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글'이라는 건 '말'과 비슷해서,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독백'과 같은 글도
그 상대방이 '자신'에 해당하는 것일 뿐이지, '대화'입니다.
벽을 보고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면,
뭔가 말을 듣는, 글을 보는 사람과 아주 소소하게나마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혼자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으면 상대방이 참다 참다 떠나고 맙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때로는 반박할 수 있는 그런 '대화'가 필요합니다.
'글'도 그러하지 않은가 합니다.
'대화'인 거죠.
그 '대화'가 즐거운 것이면 더욱 좋고, 깊이 있고 생각할 거리가 가득이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글 쓰기.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별 내용은 없는 있으나 마나한 '글쓰기 가이드'를 짧게 써봅니다.
* 이 글은 소모임 '글쓴당'에 올린 글입니다.
끝.
문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