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글을 쓰고 있지만..
벗님

Lv.1 벗님 (106.♡.231.242)

2024년 4월 16일 AM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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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리본을 달아 다시 글을 올립니다.

 

매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글을 쓰고 있지만,

이렇게 4월이 도래하지 않으면 사실은.. 거의 잊고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 '세월호'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 거의 잊고 살고 있습니다.

문득 머릿 속에 '마지막 그 순간까지 살아남지 못해 부모님께 미안해했을

그 어린 친구들의 마음이' 떠오르지 않을 때면.. 거의 잊고 살고 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다짐을 하지만.. 거의 잊고 살고 있습니다.

 

저의 지인 중 한 분은 여전히 손목에 노란 밴드를 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으려는 의지를, 잊지 않으려는 행동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죠.

일편에서는 그러해서 살아갈 수 있다고 보기도 하고,

또 일편에서는 그러해서 더 안타깝고 마음 아프기도 합니다.

마치 내가 잊어버리면, 우리가 잊어버리면 '없는 일'이 되어 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황망한 이별을 겪지 않기 위해,

그렇게 '잊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데, 어쩌면 이런 거.. 그냥 보기좋은 수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말 많이 잊고 있습니다. 잊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문득..

어린 친구들이 밝게 웃고, 장난치고, 멋지게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참 많은 그 친구들, 어딘가에서 자신의 몫을 살아가고 있었을 그 친구들의 빈 자리가,

따뜻한 밥 한 끼니를, 정감어리게 볼을 쓰다듬어주고 싶어하실 부모님의 이룰 수 없는 꿈이,

10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있음에도 무엇 하나 한 발짝 나아가지 않은 듯한 이 현실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게 합니다.

 

하나씩, 조금씩, 우리가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이제는 미안해하지 않을 그런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잊지 않겠습니다. 내내 잊고 있지만, 잊지 않겠습니다.

 

끝.

댓글 (1)

  • Rider_man

    Rider_man Lv.1

    24.04.16 · 117.♡.3.180

    그래서 가방과 차에 노란리본을 붙였죠. 잊지 않기 위해. 잊혀지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서요. 누군가가 잊더라도 저만이라도 기억하기 위해서요. {emo:mkn-04-16.gif: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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