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103.♡.108.89)
2024년 4월 16일 PM 02:07 · 수정됨(15:09)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 가급적 엄숙하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윤씨가 억누르던 투쟁심에 기름을 붓네요.
좌고우면하지 말고, 총선 민심을 받들어서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하고, 정권을 데드덕으로
만들어야 나라 망하는 걸 막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논란이 여기서도 그렇고, 민주당 및 야권 진영 내에서도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국회의장 문제.
답은 심플합니다. 이 모든 사태가 주권을 가진 이들이 뜻이 반영되지 않아 생긴 일입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다 드러났습니다.
아주 심플한 명령이었습니다.
'너희 정치인들 뜻대로 하지 말고, 당원과 지지자들 뜻대로 해라'
아무리 국회의장 선거가 의원들 친목모임 비슷하게 자기들끼리 뽑는다지만,
그간 나름 확립된 관행이 있습니다. 물론 오래되지는 않았지만요.
지금처럼 국회의장 뽑기 시작한 거, 사실 얼마되지 않았다는 거 모르는 이가 많습니다.
YS가 대통령이던 시절, DJ가 대통령이던 시절만 해도 국회의장은 그냥 대통령이 낙점하면,
여당의원들이 선출하고, 야당하고 상임위 나누는 대신 같이 표받아서 형식적으로 본회의에서 선출했습니다.
YS 대통령 시절 상도동계 김수한은 6선이었는데, 민정당계 7선 오세응이 있음에도 YS는 김수한을 지명합니다.
오세응은 반발 이런 거 1도 없이, 대통령 뜻을 따르며 부의장 자리를 얻는데 감지덕지했지요.
DJP 연합으로 집권한 DJ는 초반 여소야대 시절 넘어서, 자민련과 연정으로 과반되었고,
노정객 박준규(13대, 14대,15대)씨가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의장 3선에 성공하게 되는데요.
당시 자민련 소속이었습니다. 9선의 최다선인데다가, DJP 연합 성사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고,
행정부는 DJ가, 국회는 JP계가 갖는다는 상징성 등이 있어 쉽게 합의가 되었습니다.
다만 본회의에서 여당연합이 과반을 못 넘기고 있던지라 애를 먹긴 했습니다. 3차 투표까지 갔다고 하니까요.
어쨌든 원내 다수 연합 내부에서 후보자를 경선으로 선출하게 된 것도 그리 오랜 역사가 아닙니다.
다만 경선 도입 이후에는 대체로 원내 다수 연합의 최다선 후보가 선출되어왔습니다. 예외 없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민주당 최다선인 추미애와 조정식 당선인이 무난히 전후반기 의장을 맡는 게 순리입니다.
특히 당원과 지지층의 뜻과 반대로 갔다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이번 총선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두눈으로 목도한 바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 호불호와 무관하게 압도적으로 추미애가 선출될 걸로 예상됩니다.
만약 경선까지 가서 예상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모르기는 해도 이재명 대표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당내 주류로서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일각의 갈라치기, 떡밥 등도 다 소용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99% 이상 확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내대표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선 기준도 아니고, 친목 기준도 아니고,
의외의 결과가 가장 많이 벌어지는 선거가 원내대표 선거입니다.
심지어 주류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분명한 것은 전투력이 강하고, 협상력이 뛰어나서 민주당 입장을 관철해 낼 수 있는 이가 선택되어야 할 텐데,
이게 좀 걱정이긴 합니다.
끝으로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연임 건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주위의 유혹이 있더라도 연임을 안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연임하지 않는다고 자기 입으로 말한 바 있습니다.
식언을 하실 분도 아니지만, 특히나 지금은 더더욱 당대표 연임을 할 때가 아닙니다.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기적적으로 제1당이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김종인씨에게 비대위를 맡기고 총선 지원유세에 매진했습니다.
총선 출마도 하지 않았구요. 당대표에 다시 도전하지도 않았습니다.
추대 욕심을 부리던 김종인은 쫓겨났고, 추미애가 무난히 당선되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표는 당대표 물러나면서 말합니다.
'나는 이제 국민들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서 민심과 만나겠다'
히말라야 트랙킹도 다녀오셨지요.
탄핵을 예상한 행보가 아닙니다.
그러나 탄핵으로 더 빨리 대선이 다가왔고, 이미 준비하고 있던 문재인 후보는 넉넉하게 대통령에 당선되셨지요.
지금 이재명 대표가 해야 할 일도 다르지 않습니다.
저들은 지금도 조중동과 검찰주구들을 앞세워 이재명 악마화 작업을 끊이지 않고 하는 중입니다.
당대표로 온갖 대결 지점에 이대표를 노출시켜서 될 일이 아닙니다.
어차피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적할 만한 대선후보가 없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흔들리지 않고 이재명 대표로 다음 대선 승부를 준비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정쟁의 모든 책임을 일선에서 떠안아야 할 대표를 다시 맡는다니요?
언제 대선을 하게 될 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명한 이재명 대표가 이를 모를 리 없는데,
주변에서 자꾸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저런 명분을 내세워서.
결코 무리하면 안됩니다.
순리대로, 약속대로 진행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제 차분히 국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면 되는 일입니다.
더 많은 이들 만나고, 검찰과의 소송전에서도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총선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2,30대 남성들과의 접점을 늘려가야 합니다.
이들이 지금처럼만 지지해서는 대선같은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또 아슬아슬하게 질 수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세대갈라치기, 남녀갈라치기에 안 당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이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당대표 맡아서, 전선에서 직접 저들과 상대할 일이 아닙니다.
지금 정권 하는 짓보면,
조만간 광화문에 다시 촛불이 지금보다 몇 배 이상 켜질 가능성이 큽니다.
문재인 대표가 당시 세월호 유족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버팀목이 되어 주신 것처럼,
이재명 대표도 그렇게 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게 이 나라를 위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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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nd
24.04.16 · 211.♡.99.61
🎗️ Remember 20140416 - 설
설탕녀석
24.04.16 · 103.♡.85.228
정말 좋은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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