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검사 페북...<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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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6일 PM 09:00 · 수정됨(04. 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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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2014년 4월 16일

저는 창원지검에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날의 바다가 잔잔하기도 했고,

세월호가 정말 큰 배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지금은 2014년이니까.

설마 그렇게 될 줄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

해경을 수사하는 광주지검에 청와대 압력이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고,

김진태 검찰총장이 ‘돼지머리 수사’ 운운하며 검경은 ‘유병언 찾기’에 혈안이 되었지요.

검찰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과정에서의 잠수사 사망 책임을 민간 잠수사에게 물어 잠수사 공우영씨를 기소했고,

혼란스러운 팽목항에서 종편방송과 인터뷰한 홍가혜씨는 해경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성명불상의 변사체가 발견되었는데 마침 그 변사체가 유병언씨여서,

변사체 발견 현장에 나가지 않은 검사와 부장검사가 징계를 받았지요.

 

무죄 판결을 받은 홍가혜씨가 자신을 모욕한 네티즌들을 고소했었는데,

그 모욕 사건 주임검사로 홍가혜씨와 통화한 적이 있어요.

해경의 구조작업이 미진했던 게 사실인데, 

자신은 구속되고, 전국적으로 거짓말쟁이로 몰렸으니 트라우마가 오죽했겠습니까?

검찰의 피해자인 홍가혜씨에게 사과드리고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었으니까요.

당시 정부는 구조에 무능했고, 진실 은폐에는 유능했습니다.

...

오늘은 세월호 10주기입니다.

적어도 오늘은 마음이나마 안산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세월호 다큐인 <바람의 세월>을 상영하는 안산 영화관에 소위 ‘영혼 보내기’를 해두었으니

오후에 제 마음 일부는 안산에 있을 겁니다.

많은 시민들이 각자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는데,

저 역시 동료들과 세월호의 기억을 이렇게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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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박근혜 정부에서의 전방위적 진실 은폐에 한몫을 한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죄인인 검찰 구성원으로,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검찰 내부망에 짧은 글 하나를 올렸지요.

 

세월호 수사를 하던 광주지검과 목포지청,

유병언 검거에 인력을 쏟아부었던 인천지검,

김진태, 김수남 총장의 대검 등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사람이 저만은 아닐 테고,

그런 의혹이 밝혀지지 않고서야 진상이 다 규명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때 ‘~카더라’식 소문이 흉흉하기도 했고,

수사 방향과 결과가 이상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청와대에 있던 김기춘, 우병우가 정권의 호위무사 검찰과 교감하지 않았을 리 없으니

제 의문을 억측이라 할 수 없겠지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몇몇 유족분들과 사참위 관계자분들이 책을 냈습니다.

추천사를 부탁하시는데,

진실 은폐의 한 축인 검찰의 구성원으로 

감히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2019년 특수단 단장인 임관혁 검사는 ‘백서를 쓰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검찰의 백서는 백지를 묶은 종이뭉치에 불과했다는 혹평을 피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가만히 있으라’는 권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참혹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이들이

국가를 대신하여 쓴 백서이자 징비록이다”  

10주기를 맞아 발간된 <책임을 묻다>에 실린 제 추천사입니다.

 

잊을 수 없으니 잊지 않고 있는데,

기억이 힘이 세다고는 하지만,

그저 기억하기만 해서 

세월호 피해자들과 유족들, 생존자분들에게 

너무 미안한 하루입니다.

 

p.s. 지난 4월 7일 안산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예배에 참석했는데, 

의자에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종이배가 하나씩 놓여 있더군요. 

저는 7반 자리에 앉아 안중근, 김수빈 이름을 불렀지요.

함께 그 이름들을 불러주시기를 부탁드리며 

그날의 사진을 동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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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시민

    시민 Lv.1

    24.04.16 · 221.♡.16.68

    임은정 검사가 특검에 들어갔으면 좋겠네요
  • 팡파파팡 Lv.1

    24.04.16 · 211.♡.235.47

    왜 저치들이 정권 잡을 때마다 죄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 하는지 분통하기만 합니다

    썩은 정치인들을 도려내고 또 도려내도

    어디서 자꾸 튀어나오는지 끝이 없고

    그들을 단죄하고 심판해야할 국민들도

    본인들의 욕망에 모든 것을 내맡기고 나 몰라라하는 것을 보면 염세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 간이역

    간이역 Lv.1

    24.04.16 · 120.♡.35.228

    언젠가는 모든 진실이 밝혀지겠지요.
    빠른 시일내에 밝혀지길 바랄 뿐입니다...{emo:mkn-04-16.gif:50}
  • 라움큐빅

    라움큐빅 Lv.1

    24.04.16 · 218.♡.164.150

    임은정 검사는, 본인의 말대로 반드시 검찰총장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 그녀가 재임하는 동안 만이라도, 검찰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22대 국회에서, 검찰 개혁이 실현된다면 더 좋겠습니다만....
  • S

    snowmas Lv.1

    24.04.16 · 58.♡.193.97

    안중근~ 김수빈~ ㅜㅜ
  • 햇감자 Lv.1

    24.04.21 · 80.♡.69.209

    안중근.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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