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보도의 "오차범위 내 역전" 등 표현은 틀린 표현입니다.
해방두텁바위

Lv.1 해방두텁바위 (166.♡.5.43)

2025년 1월 17일 PM 12:36 · 수정됨(16:48)

조회 1,443 공감 0

예전 모공에서도 여론조사 관련해서 한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비슷한 주제로 또 글을 쓰게 됩니다.

오늘 보니 여론조사 관련해서 몇몇 언론들이 저런 표현을 써서 기사 제목을 냈더군요.

조사방법론이나 통계학적으로 보면 다 틀린 표현입니다. 

오차범위 내의 결과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정확한 해석입니다.

역전이라는 것은 누군가 열세를 뒤집고 우위를 점했다는 것을 말하지요.

그게 오차범위에 있는 결과를 보고서 하는 말이라면 역전이란 말을 써서는 안됩니다.

조사결과상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태인데 역전을 했다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으니까요.


여론조사를 비롯한 양적 조사에서 나온 결과값은 추정값입니다.

이 추정값은 표본집단의 평균을 반복 계산해서 추정해 낸 평균추정값을 중심으로 한 신뢰구간 내에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추정된 지지율이 35%라고 하면 이 35%가 표본 평균을 반복해서 추정한 모집단의 평균값이지요.

그리고 이 평균값을 중심으로 신뢰수준에 따른 오차범위 내의 값이 신뢰구간에 들어가게 됩니다.

95% 신뢰수준이라는 것은 모집단의 실제 값이 같은 조사에서 이 구간 내에 있을 확률을 말합니다.

즉 35%의 지지율에 95% 신뢰수준이 +-3%p라면 실제 모집단은 32%에서 38% 구간 내에 있다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집단의 지지율이 37%이고 같은 오차범위를 갖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러면 이 집단의 모집단은 34%에서 40%구간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서 제시한 집단과 95% 신뢰수준에서 34%에서 38%까지 겹치는 구간이 발생하게 되지요.

이 조사를 반복했을 때 계속해서 모집단이 겹치는 구간이 발생할 확률이 95%라는 뜻이 됩니다.

95%의 확률로 두 집단의 모집단이 겹쳐서 순서를 나눌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몇몇 언론들에서 이런 통계적 해석은 다 무시하고 오차범위 내 역전이라는 말을 거리낌없이 씁니다.

이러면 통계방법론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오해를 불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결과를 두고 우열을 나누고 누가 앞섰다고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오해는 이곳에 계신 분들 사이에서도 꽤 많이 퍼져있기도 합니다.


표집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은 조사가 나온 뒤에 따로 자료를 찾아보고 해야하지만

조사 또는 이를 인용한 기사가 나왔을 때 결과값과 오차범위를 잘 살피면 위의 내용은 금방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우열이 나뉘는 상황과 나뉘지 못하는 상황만 잘 구분해도 불필요한 오해는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다 냉정하게 조사 결과를 보고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몇몇 언론 기사들에서 저런 문제가 개선없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고 부족한 글을 써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1)

  • 설중매

    설중매 Lv.1

    25.01.17 · 220.♡.235.240

    제목 장사 목적이죠.
  • 해방두텁바위

    해방두텁바위 Lv.1 → 설중매 작성자

    25.01.17 · 166.♡.5.43

    장사라고 하면 더 문제입니다. 기만행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Klaus

    Klaus Lv.1

    25.01.17 · 14.♡.51.15

    근데 쟤네들 전략이 오산인게..
    내란당 지지율이 더 올라갔다하면
    요즘 사람들은 "아니 이런 일이 있었는데 정신나간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다고? 말도 안돼. 여론조사 믿으면 안되겠다" 라고 가는게 자연스러울겁니다
    즉 여론조사의 대중적 신뢰도가 떨어져서 사람들이 여론조사 자체를 스킵하게 됨면서 여론조사 조작이 더이상 안먹히게 되는 거죠
  • 해방두텁바위

    해방두텁바위 Lv.1 → Klaus 작성자

    25.01.17 · 166.♡.5.43

    그런 이야기는 가치 판단의 영역이다보니 여기서는 논의 전개의 편의상 논외로 하겠습니다. 어떠한 해석에 앞서 저건 이론적으로 틀린 내용들이 제시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로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마루치1 Lv.1 → Klaus

    25.01.17 · 59.♡.192.68

    그게 자연스러운 건데 그 자연스러운 게 안되는 사람들이 최소 30%는 있다는 게 현실이네요. 물론 저도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만.
  • 에스까르고

    에스까르고 Lv.1

    25.01.17 · 183.♡.122.195

    %, %p를 구별하지 못하고 쓰는 언론들도 많지요.
    편의상 쓴다고는 하지만 부정확하고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 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해방두텁바위

    해방두텁바위 Lv.1 → 에스까르고 작성자

    25.01.17 · 166.♡.5.43

    그 부분까지는 그래도 익스큐스가 되는데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를 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제기가 필요하다 봅니다. 오차범위 내의 결과를 저렇게 제목을 정해서 내보내는 것은 한참 잘못된 일이지요.
  • 크라카토아

    크라카토아 Lv.1

    25.01.17 · 118.♡.4.148

    지금 여조기관들이 자기 신뢰성을 다깍아 먹고 있어서..
  • FV4030

    FV4030 Lv.1

    25.01.17 · 210.♡.27.130

    본의든 본의 아니든 현재 여론조사 샘플이 오염된 건 사실이고, 결과물은 학술적으로는 의미가 없다시피한 수준이라... 어느 선에서 컷을 해줘야 하는데, 언론이든 여조기관이든 이를 컷 안 하는 게 문제죠.
  • 해방두텁바위

    해방두텁바위 Lv.1 → FV4030 작성자

    25.01.17 · 166.♡.5.43

    아니요 저건 샘플 표집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샘플이 잘 표집된 상태에서 진행된 여론조사라 해도 오차범위 내의 결과를 두고 앞섰다 뒤쳐졌다 이런 식으로 나누어 보도하거나 해석하는 것은 명백히 틀린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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