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오는 이유...
벗바리

Lv.1 벗바리 (61.♡.56.77)

2024년 4월 17일 AM 01:08 · 수정됨(03:49)

조회 1,301 공감 0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10년 전 오늘을 잊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비록 시계는 이미 17일이 되었다고 가리키지만
하루 온종일 무거운 마음에 아직도 잠이 들지 못했으니
저는 아직 16일에 있습니다.

계속 해서 들어오는 속보를 보면서 그렇게 돌아가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오늘도요.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는 박근혜는, 세월호 침몰 당일 중대본에서
"다 그렇게 구명 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라는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했습니다.

뻔히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그렇게 심연으로 떠내보내는 
현실 같지 않은 장면...

그 해 7월 경,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는 고 박예슬 양의 유작을
모아 전시한 작은 미술관에 갔었습니다. 미술관을 나오는 길에
방문객에게 나눠주던 노란 팔찌를 왼쪽 손목에 차면서,

적어도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라도 온전히 밝혀지기 전까지
이 팔찌를 빼지 않을께, 잊지 않을께

마음 속으로 약속했습니다.

한 달 쯤 전인가,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분석한 영상을 보았는데,
꽤 합리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왜 필사적으로 구조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고, 여전히 저는 팔찌를 뺄 수 없었습니다.

10년이 되어 늘어나고 색이 바란 노란 팔찌를 본 어떤 지인은
새 것이 있는데 주려냐고 물었지만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팔찌가 새 것이든 헌 것이든, 그건 중요치 않으니까요.
오히려 낡은 팔찌를 보면서 여전히 명쾌하지 않은 
그해의 참사를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내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 역시 아이들과 함께 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자리에 있기에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지났어도
안전에 관한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만족스러울만큼 바뀌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림동 폭우로 인한 반지하 사망 사고 현장에서 
“여기 있는 분들은 어떻게 대피가 안 됐나 보네”

이태원 참사 이튿날 사고 현장에서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 “여기서 그렇게 다 죽었다는 거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지요.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나라의 방향을 정하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해야 하겠지요.

저는 능력이 부족하여 대단한 일을 벌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앙님들과 함께
정치인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언행을 기록해서
조금이나마 그들을 평가하고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해보려고,
'지켜본당'이라는 소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유명인사가 가끔 혈압을 올리거나 복장 터지게 하는 말을 했을 때,
소모임에 오셔서 분노의 타이핑으로 기록을 남겨주세요.
가끔 요놈(?)이 어떤 망언을 했나 궁금하실 때,
선거를 앞두고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알아보실 때
놀러 와주세요.

 

 

추신: 잠이 오지 않는 밤에, 가슴이 먹먹하여 적은 글이, 쓰다보니
기승전홍보가 된 것처럼 보일 듯하여, 죄송합니다.

 

댓글 (1)

  • 쿠디

    쿠디 Lv.1

    24.04.17 · 248.♡.192.199

    공감하고 스스로 반성도 해봅니다
    다시금 정신 차리고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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