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olemongole (112.♡.33.238)
2025년 1월 18일 PM 07:46

'겨울왕국' 안나 목소리 주인공 크리스틴 벨 주인공입니다. 각본 두 세 페이지 읽다가 오래 알고 지낸 배우 '아담 브로디'가 너무 생각나서 적극 권해서 같이 출연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크리스틴은 언니와 함께 유명 섹스 팟캐스트를 방송하는 '조앤' 역할입니다. 하루는 지인 파티에 갔다가 세상 멋지고 잘 생긴 남자를 만나는데, 두 사람 첫 만남 장면은 정말 너무 좋아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지 않고) 두 번이나 봤습니다. 전 로맨틱 코미디를 즐겨 보지 않는데도요. 유머가 넘치는 대사를 듣는 느낌보다, 재치가 넘치는 두 남녀가 대화를 즐기며 아슬아슬한 플러팅을 던지는 긴장감이 리얼리티 쇼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연애 세포를 깨우고 귀와 눈 속에 폭죽을 터뜨립니다. 로맨틱 코미디가 이런 거였지!
조앤이 마음에 들어한 핸섬가이는 '랍비'입니다. 이름까지 '노아'입니다. 그래서 유대인과 성직자라는 두 가지 장애물이 한꺼번에 두 사람 사이에 놓이게 됩니다. 이야기는 조앤의 언니 '모건'과 '노아'의 형 '사샤'에 이리저리 옮겨가며 가족과 사랑 그리고 연애와 직업 등, 다양한 이야기를 20분짜리 에피소드 10개에서 우당탕당 펼칩니다. 우당탕탕 농구도 하고 벌컥벌컥 술도 마시고 뜨밤도 보내고. 그래서 노출 장면 하나 없지만 19금입니다.
각본가 에린 포스터는 실제로 유대교로 개종해서 결혼했다고 합니다. 자신 경험을 그대로 각본에 녹여냈기 때문에 드라마보단 (조앤이 방송하는) 팟캐스트 에피소드처럼 들립니다.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재밌는 점이 하나 더 있는데, 크리스틴 벨 남편이 굉장히 유명한 팟캐스터라고 하네요. 이런 뒷이야기는 말 그대로 걸작 로코 뒤에서 흩날리는 양념에 가깝습니다. 명료한 발음으로 대사를 전달하면서 강한척 하면서 사랑 앞에선 나약함을 숨기지 않는 크리스틴 벨은 여기선 그냥 '조앤'입니다. 안절부절하면서 사과할 때는 더욱 더 사랑스러운 랍비를 연기하는 아담 브로디 역시 조앤과 케미가 찰떡입니다.
'섹시한 핫 프리스트'를 사랑하는 영국 드라마 '플리백'에 미국이 답하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코'라는 장르 안에서 본다면 '우린 반대야'가 더 많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것 같네요. (겨울왕국의 안나라니까요!) 원제는 '이건 아무도 원하지 않았어 Nobody Wants This'입니다. 실은 모두가 원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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