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행기는 서울로 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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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둔형인싸 210.♡.244.174
작성일 2025.01.19 00:19
3,853 조회
11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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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갑자기 노통이 그리워서

몇 개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긴 유럽 순방길을 끝내고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노통이 같이 동승한 기자들에게 얘기했다죠.

"이 비행기는 서울로 가지 못합니다"


바로 이라크 파병중인

자이툰 부대를 들른다는 얘기였죠


미리 얘기하지 못한 이유는

이라크가 전쟁중이라 위험한 상황에서

극비로 가야하기 때문이었고

그렇다고 해도 지극히 위험한 비행이였죠.


노통은 미국 대통령인 부시와 치열한 갈등으로

끝내 파병이라는 정말 하기 싫은 결정을 했고

그렇게 한국의 젊은이들을 이라크에 보내 놓고,

아마도 노통 성격상 내내 괴로우셨을 겁니다.

노통이 말했습니다.


"유럽에서 한국으로 오는 중간에 이라크가 있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그렇게 자이툰 부대를 방문했고

오랜 유럽 순방으로 무척 지쳐있을 법도 한데

가장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부대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한번만 안아봐도 되겠냐는 병사의 질문에

"좋습니다!" 라고 얘기했고

긴장한 경호원을 앞에다 두고

(지금이라면 입틀막에 사지가 들려 나갔겠지요)

노통은 심지어 병사를 안고

신나서 빙 한바퀴 돕니다.


이런 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 이셨습니다...


그 소중함을 모르고

고통속에서 외로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도록

우리가 외면했던 죄값을

지금 우리 국민들이 받고 있는 걸까요..?


많이 많이 그립습니다.


그가 외로운 선택을 할 때,

그제서야 정치에 관심 없었던 제가

처음으로 무엇이 옳은건지 눈을 뜬 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부시 전대통령은 가장 격하게 대립했던

한국 대통령의 손녀딸과 팔짱을 끼고

2019년 추도식에 초상화를 그려 찾아옵니다.


이게 진정한 보수이고 진정한 진보입니다.


역사가 평가합니다.


하지만 역사 이전에 우리가 감히 평가합니다.

가장 낮은 자세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가장 높이 끌어올리신

진정한 대한민국 대통령.


요즘, 더 그립습니다.







댓글 10 / 1 페이지

MMKI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MKIT (210.♡.120.25)
작성일 00:21
김현종 본부장님 어디계십니까.

시대가 당신을 다시 부르고 있습니다.

갈색눈님의 댓글

작성자 갈색눈 (220.♡.192.165)
작성일 00:21
김현종님 ㅠㅠ

Endwl님의 댓글

작성자 Endwl (106.♡.193.141)
작성일 00:42
너무 빨리 우리곁을 떠나셨죠. 제가 사는곳에 분향소가 차려졌을때 담배 하나 올리면서 울컥거렸던 그 비오는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ghostonline님의 댓글

작성자 ghostonline (119.♡.88.182)
작성일 00:44
그 때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얼마나 대단한 대통령인지를.
그 분을 잃고 나서 오래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Icyflame님의 댓글

작성자 Icyflame (211.♡.240.220)
작성일 00:44
정말 멋지고 다정하신 분이셨는데요ㅜ 그립네요ㅜ

WinterIsComing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interIsComing (124.♡.1.247)
작성일 00:44
조지 W. 부시는 노통 10주기때 방한해서
"미국 대통령에게도 목소리를 내는 강력한 지도자" 였다고 극찬을 했죠.

비읍님의 댓글

작성자 비읍 (116.♡.148.36)
작성일 01:16
저 때 부시가 생각지도 못한 그림 선물까지 갖고와서 얼마나 고맙던지…
미국에선 엄청 욕 많이 먹던 대통령인데 저는 좋네요.

돌아온칠이님의 댓글

작성자 돌아온칠이 (211.♡.125.32)
작성일 01:37
저는 현장에서 직관했습니다. 자이툰 1진 파병 분대장였거든요

은둔형인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은둔형인싸 (210.♡.244.174)
작성일 01:46
@돌아온칠이님에게 답글 역사의 현장을 직접 목도하셨다니 부럽습니다 ^^
그리고 정말 파병갔다 건강히 오셔서 감사합니다.

짜비에르님의 댓글

작성자 짜비에르 (223.♡.164.166)
작성일 01:42
저 자이툰 병사와의 포옹은, 느닷없이 아버지라고 불러서 "그래 아들아!" 하고 안으신걸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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