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250120_유시민의 관찰] [유시민 칼럼] ‘자유우파’라는 이름의 ‘망상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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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bbears 182.♡.45.18
작성일 2025.01.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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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언론 민들레

유시민 작가의 칼럼을 

유튜브에서 읽어주는 내용입니다.

내용 공유합니다.


https://youtu.be/i396qrIlKdU


250120_유시민의 관찰] [유시민 칼럼] ‘자유우파’라는 이름의 ‘망상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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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2님의 댓글

작성자 사랑합니다2 (113.♡.138.159)
작성일 13:46
전문
그가 진지하게 하는 말 “내가 구속되면 대한민국 망할 것”

“전체주의 국가는 주변국을 지배하거나 영향력 아래 두려 한다. 국내 정치세력이 이러한 외부의 주권 침탈 세력과 손잡으면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데 유리하지만 우리의 국익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 국가기밀 정보와 산업기술 정보, 원전 같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내주게 되고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무너뜨려 외교적 고립을 자초한다. 이것은 명백한 반국가행위다. 이런 세력은 집권 여당일 때뿐 아니라 국회 다수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인 경우에도 반국가행위를 계속한다. 국회 독재로 입법과 예산을 봉쇄해 국정을 마비시킨다. 견제 차원을 넘어 국익을 해치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반국가행위를 밀어붙인다. 이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유권자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패악을 계속하기 어렵겠지만 선거를 조작해 국회 의석을 마음대로 차지하고 행정권을 접수할 수 있다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2025년 1월 15일, 자필 편지)

이런 말들이 논리적으로 타당해서 ‘의미 있다’고 한 게 아니다. 윤석열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사법 절차를 거부하는지, 국힘당 계열의 정치인‧변호사‧종교인‧언론인‧유튜버들이 왜 윤석열의 행위를 옹호하면서 법원을 폭력으로 공격하기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의미 있다’고 했다. 무게를 잡으려는 심리 때문인지 대통령 윤석열은 검찰총장 시절과 달리 이야기를 에둘러 하는 때가 많았다. 그럴 때는 ‘통역’이 필요하다. 위에서 소개한 문장들을 종합해서 그가 국민에게 말하려고 했던 바를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표현해 보겠다. 이런 주장이다.

“민주당은 중국 공산당과 손잡고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있다.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조작하는 부정선거로 의회권력을 장악했다. 국회 다수 의석의 힘으로 장관과 검사와 감사원장 등 고위 공직자들을 탄핵하고 정부예산을 난도질해 국가 운영을 마비시켰다. 나는 북한을 추종하는 반국가세력 민주당을 일거에 척결하려고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을 가동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범죄자들이 장악한 국회를 제압하지 못해서 헌법에 따라 계엄을 해제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여당의 일부 배신자들과 함께 아무 잘못이 없는 나를 탄핵했다. 경찰·검찰·공수처·법원마저 장악해 불법적 폭력을 행사하며 관저에 쳐들어왔다. 내가 구속되면 대한민국은 망할 것이다. 나를 지지하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윤석열 둘러싼 그들도 ‘망상(妄想) 공동체’일뿐 미친 것 아냐

윤석열은 진지하다. 미치지 않았다. 윤석열의 모든 행위를 옹호하는 국힘당 정치인과 변호사‧종교인‧언론인‧유튜버도 머리에 꽃을 달고 다니지 않는다. 지난 며칠 동안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과천 공수처, 체포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과 체포 적부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을 순회하면서 시위를 벌인 태극기 부대원들과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의 이름을 외치며 서부지법 청사를 때려 부셨던 청년들도 미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특이할 뿐이다. 신뢰할만한 여론조사 결과로 추정하면 대한민국 국민 넷 가운데 하나는 그들과 생각이 비슷하다. 국민의 25퍼센트를 미쳤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특이한가? 보통 수준의 사유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는 허구를 그들은 사실로 여긴다. 사실과 거짓을 섞어 꾸며낸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런 이야기들을 조합해서 만든 가상현실과 실제상황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현실과 무관한 망상을 올바른 사상이라 확신한다. 그런 망상을 전파하는 자를 지도자로 모시면서 돈과 열정을 바친다.

이것은 미친 짓이 아니다. 사람은 대부분 어떤 형태로든, 많든 적든, 그와 비슷한 행위를 하면서 산다. 게다가 그들의 지도자는 제법 그럴듯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정치학 박사, 목사, 언론인 같은 타이틀을 달고 있으며, 유튜브 방송만 하는 게 아니라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에도 나온다. 그들이 공유하는 신념체계를 알면 비상계엄 선포에서 구속영장 발부까지 윤석열이 벌인 모든 일을 한 줄에 꿰듯 이해할 수 있다. 윤석열과 그들은 모두 같은 집단에 속해 있다. 그들 스스로는 ‘자유 우파’라고 하고, 관찰자인 나는 ‘망상(妄想) 공동체’로 간주하는 정치적 진영이다.


전광훈TV 등이 전파하는 ‘대한민국 멸망 시나리오’

자료가 많은데 아주 괜찮은 것 하나를 전광훈TV에서 얻었다. 1월 16일 업로드한 ‘광화문 천만 동원을 위한 5대 유튜브 특별 생방송’을 보다가 그 자료를 발견했다. 전광훈이 사회를 맡고 고성국, 이봉규, 신의한수 신혜식, 펜앤드마이크TV의 내가 알지 못하는 기자, 그렇게 다섯 명이 한 대담이었다. 유튜브 썸네일에 여러 격문이 걸려 있었다. ‘국민이여 일어나라 국가가 위험해졌다.’ ‘이재명에 속아 북한처럼 될 것인가?’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오라!’ ‘2025년 1월 18일(토) 총궐기로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전광훈TV는 라이브 방송을 할 때 매번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그 영상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멸망 시나리오’라는 제목을 붙이면 좋을 영상이다. 최근 극우 유튜브 방송들은 비슷한 영상을 수없이 송출했다.

굳이 시청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핵심 메시지를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영상은 ‘브금’과 화면 특수효과 때문에 문자 텍스트보다 훨씬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굳이 볼 필요까지는 없다. 흑백 자료화면에 맥락을 허위로 조작한 문재인‧이재명의 발언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말을 이어 붙여 마치 대한민국이 멸망 직전에 놓인 것 같은 망상을 전파하는 그 영상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시위와 태극기 세력이 충돌한다. 촛불시위는 윤석열 탄핵,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종전협정, 연방제 통일을 외치고 태극기 세력은 문재인·이재명 구속, 한미동맹 강화, 주사파 척결, 자유 통일을 주장한다. 북한 간첩들이 경찰복과 군복으로 위장하고 빌딩에 올라가 촛불시위대를 저격한다. 이성을 잃은 촛불 시위대는 총을 빼앗아 경찰을 공격한다. 북한이 전국에 구축해둔 지하 조직이 좌익 성향 국민을 선동해 전국 동시 무장봉기를 일으키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인과 조선족 백만 명이 가세한다. 그들은 파출소와 무기고를 습격해 무장하고 내전을 일으킨다. 북한 특수부대가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해진 대한민국을 침략한다. 좌경화된 국민은 김정은을 환영해 연방제 통일을 이룬다. 1946년 대구 폭동에서 시작해 제주 4.3, 여순반란, 5.18광주로 이어진 북한의 공작을 완성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자유 시민 천만 명을 학살한다. 천만 명은 보트 피플이 되어 일본으로 탈출한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정권교체를 이루지 않았으면 벌써 일어났을 일이다. 일본 국회는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난민 대책을 논의했다. 대한민국 국민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윤석열이 혼돈에 빠뜨린 ‘망상의 공동체’의 미디어 생태계

이것이 가상현실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비상계엄을 선포해서라도 촛불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1년 전 이재명 대표의 목을 찔렀던 김진성이 그런 사람이었다. 윤석열도 그런 사람이다. 언론의 펜으로 죽이지 못했고 김진성의 칼로 죽이지 못했으며 한동훈의 법으로도 죽이지 못했던 이재명과 민주당을 제거하려고 윤석열은 특전사와 HID의 무장 병력을 동원했다. 민주당이 부정선거로 다수의석을 차지한 국회를 해산하고 선관위를 장악하려고 했다. 칼을 뽑은 김에 한동훈과 일부 판사들까지 해치우려 했다. 윤석열과 똑같은 망상을 가진 사람들은 온오프라인에서 교신하고 협력하면서 스스로를 ‘자유 우파’라고 한다.

전광훈이 ‘자유 우파의 5대 유튜브’라고 한 고성국TV‧전광훈TV‧이봉규TV‧신의한수‧펜앤드마이크TV의 구독자는 최소 20만 최대 160만, 최근 업로드한 동영상의 첫 24시간 재생회수는 최소 10만 최대 100만 회 정도다. ‘대한민국 멸망 시나리오’라는 가상현실을 전파하는 미디어는 그밖에도 많다. 성창경TV나 배승희변호사 등 널리 알려진 유튜브 방송은 구독자가 백만이 넘으며 유명하지 않은 유튜브 방송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들이 ‘자유 우파라는 망상공동체’의 1선 공격수다. 2선에는 <뉴데일리> <데일리안> <스카이데일리> 같은 극우성향 인터넷 언론이 있다. ‘망상 공동체’의 바깥 경계 완충지대에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신문> <한국경제>를 비롯해 ‘레거시 언론’이라고 콧대를 세우는 보수 언론이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이 윤석열 정권을 세우고 지켰던 미디어 생태계다. 그런데 윤석열이 그 생태계를 혼돈에 빠뜨렸다. 극우 유튜버들은 윤석열의 내란을 공개 찬양하면서 후원금을 모으고 광고 수입을 불리는 데 혈안이 되었다. 극우 인터넷 언론은 여전히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발 하나를 뺐다. 보수 언론은 ‘중립’과 ‘균형’을 내세워 내란세력과 야당 모두에게 동등한 발언권을 제공하면서 생존을 도모하는 중이다. 그들은 윤석열이 자기네 말을 듣지 않고 1선의 ‘수준 낮은 극우 유튜버’를 추종한 탓에 망했다고 본다. 윤석열의 자리에 다른 보수 정치인을 갈아 끼우기 위해 앞으로는 이재명을 흠집 내는 작업에 집중할 것이다.


폭력으로 다른 생각 말살하려는 불관용도 관용 대상인가

다시 말한다. ‘자유 우파’는 ‘망상의 공동체’다. 그들은 미친 게 아니라 위험하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배척하려는 게 아니다. 민주주의는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보장한다. 표현의 자유는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터무니없다고 여기는 사상도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비록 소수라고 해도, 다수가 망상으로 간주하는 생각이라도, 무엇이든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관용의 땅에서만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러나 무제한의 관용이 선은 아니다. 예외가 하나 있다. 불관용이다. 불관용은 관용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최악의 불관용은 물리적 폭력으로 이견 집단을 배제하고 말살하는 것이다. 윤석열은 바로 그 짓을 하려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군대의 무력으로 정치적 반대 진영을 제거하려 했다. 서부지법에서 폭동을 저지른 윤석열 지지자들의 행위도 똑같은 것이었다. 관용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자유 우파의 5대 유튜브’ 운영자들은 비상계엄을 찬양하고 윤석열의 내란에 동조했으며 공수처와 법원에 대한 공격을 선동했다.

그들의 행위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가? 그들의 말을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보호해 주어야 하는가? 이 질문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긴 칼럼을 썼다. 나는 보호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아무도 폭력 행동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야 하겠지만, 대통령이 불법으로 군대를 동원하고 추종자들이 폭력으로 법원을 짓밟는 상황에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내란 선전 또는 내란 선동 혐의로 처벌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가 되었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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