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파시즘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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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용 교수님 설명을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던 주제라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또 의문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파시즘은 파찌 혹은 파스께스라는 로마시대 도끼에서 명칭이 유래됩니다.
파시즘을 규정하는 방법은 진영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맑스주의자들은 독점자본주의의 결과로 봅니다.
한쪽에서는 보수주의의 타락과 타협에 의한 우발적 사건으로 보기도 합니다.
또 전체주의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도 하는데 이건 소련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공세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아렌트가 책을 집필할 때 의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책의 뒷부분이 스탈린과 히틀러를 연결해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조지 오웰의 입장과도 상통합니다.
또 어떤 입장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론적 분석을 떠나 그람시 이전 이탈리아 공산당의 기관지 편집장이 무솔리니였습니다.
전간기 경제적 위기에 독일에서 지도자 숭배, 준군사조직 ,운동으로서의 정치를 특징으로 혐오에 바탕을 둔 인종주의 정도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팩스턴의 입장으로 기억합니다.
A이지만 A가 아닌 이란 표현처럼 파시즘은 정의하기가 곤란하기도 하고 때로 이것저것 짬뽕이 되기도 합니다. 대지와 피 자연이란 대상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기술 발전에 대한 광적 예찬을 하기도 합니다.
전두환 시절 파쇼타도란 구호가 자주 등장했습니다.하지만 아쉽게도(?) 전두환 정권은 진정한 파시즘 정권이라기보다 권위주의 체제 였습니다. 민주주의의 반대 개념은 그저 권위주의겠지요.
사실 1945년 이후 아시아에서 박정희 정권만이 유일하게 파시즘 체제에 다가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다시 동상도 세웠지요.
윤석열과 관련된 최근의 상황이 진짜 파시즘이 한국사회에 발호하는 과정인지 저는 헷갈립니다.
제가 기억하는 펙스턴식 분류로 보자면
한국사회는 경제적 위기가 맞습니다.잠재 성장률이나 환율 혹은 주식시장의 위기와 같은 차원이 아니라 양극화의 심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계층이동과 같은 측면에서 보자면 말입니다.
몇 해전 서북 청년단이 다시 결성되고 자칭 백골단도 국회에서 기자회견 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들이 진짜 준군사조직일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후 법원을 박살내는 모습을 보니!!
또 운동으로서의 정치라는 측면에서 볼 때 태극기 아스팔트 세력이 기성 정당을 장악해가는 과정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우습지만 지도자 숭배라는 특징에서 히틀러나 무솔리니와 같은 탁월한(?)지도자와 윤석열을 비교하기엔 좀 고개가 갸웃하지요. 개인적으로 여성혐오, 노인혐오,장애인 혐오,중국인 혐오와 같은 깜찍한 전략으로 정치세력화에 성공한 모 정치인이 더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방송을 끝까지 듣지 못했지만 박구용 교수님은 매불쇼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자신의 역할을 다해 우리 파시즘의 뿌리를 찾아내겠다는 말씀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우리의 경우 그 뿌리가 더없이 벌어진 자산격차,지나친 서열화와 상대적 박탈감 같은 문제 때문이라 봅니다. 뻔한 소리지요.
얘들이 지능이 떨어져서 이명박이 추동한 일베에 물들어서 ? 아니라고 봅니다.
딱 잘라 말하자면 기술발전에 따른 지난 30년간의 세계화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유사 파시스트가 자라날 토양을 없애지 못한다면 싹은 이곳저곳에서 계속 자라날 겁니다.
겨우 살아남은 개개인의 삶이 완전히 자기조정 시장에 의해 규정되고 거기서도 도태되는 인생이 끝없이 양산되는 토양에서 결과는 뻔합니다.
물론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로버트 라이시 교수가 미국의 다수 노동자 계급이 버니 샌더스의 대안으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트럼프는 어제 취임했지요.
파시즘이라는 물귀신으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멍청한 얘들의 귀를 밀납으로 막고 몸을 밧줄로 묶는것이 아니라 더 크고 아름다운 노래로 귀신의 노래를 덮는 것 뿐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물론 이재명에게 표를 줄 겁니다.
하지만 이재명을 믿지도 민주당을 믿지도 않습니다.
더 나은 가치를 지향하고 사회 시스템을 조직해낼 세력을 기다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늘 제 생각과 판단을 되짚어보고 확인해갈 뿐이겠지요.
mootombo님의 댓글의 댓글
판의 미로도 막 생각이나고 암튼 끔찍합니다.
mootombo님의 댓글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
국민 주권을 인정한다면, 지금 즉시 하야하고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아니면 제거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버니 샌더스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유태인이어서 당선이 어려웠습니다. 미국에서 유태인은 아마 앞으로 100년 넘게, 어쩌면 수 백년이 지나야 대통령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굉장히 반감이 큽니다.)
mootombo님의 댓글의 댓글
버니샌더스가 유대인이란건 몰랐어요.
라이시 교수가 의미한건 아마 파시스트가 자라나기 좋은 환경에 대한 의미인듯 해요. 버니와 트럼프를 동시에 지지한다는 것 황당하잖아요.
둘 다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주류 세력에 대한 반감 이 작동한다는 말입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통만두님의 댓글
우니님의 댓글
mootombo님의 댓글의 댓글
저자가 우니님처럼 생각합니다.
사회의 이중운동(?) 중 부정적 측면 중 하나가 파시즘의 탄생이라 설명합니다. 또 사회로 부터 독립된 경제로 인해 인간이 상품화되고 말씀하신것 처럼 존엄하지 못한 존재로 전락한다는 내용이 기억납니다.
joydivison님의 댓글
박정희, 전두환을 거쳐 계속 되던 것들은 북한이라는 헌법이 정한 주적이라도 있었는데…
윤씨는 그런것 조차 없죠. 잘못된 현실파악으르기반으로 가짜뉴스로 허상을 만들어 급진적인 극우세력들을 키워서 활용하는…
망고블루님의 댓글
writer님의 댓글
그런데, 이런 파시즘에 가담하고 동조하는 자들은 툭 튀어나오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이자들은 길러집니다. 오랜시간동안 길러집니다.
교육이 패배에 대처하는 자세, 다양성에 대한 인식, 사회적 정의의 개념 등으루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고 사실상의 미래 파시스트 돼지들을 찬찬히 길러내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 와중에도 가정교육이 바로 서고 제대로 된 교육의ㅜ열망이 있는 집에서 자랐다면(학원 뺑뺑이 말구요) 모르겠지만,
성적, 대학 진학, 취업, 돈벌이에만 급급했던 교육은 이들이 원하는것으루이루지ㅜ못했을 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지ㅜ않고 결국 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던져집니다. 사실상 사회에서 매일매일 겪게 되는 상황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채요.
결국 그게ㅜ분노로 이어지고 파시스트 돼지들이ㅜ되어간다고 봅니다.
8a_jjoon님의 댓글
오후의 매불쇼에서의 박구용 교수 경고에 대해
섬뜩하더라구요.
특히 오후 김진애 오윤혜 등 설마 하는 생각도
경계해야한다는 비장한 모습이 더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