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파시즘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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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mootombo 211.♡.139.253
작성일 2025.01.21 06:43
4,806 조회
39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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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용 교수님 설명을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던 주제라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또 의문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파시즘은 파찌 혹은 파스께스라는 로마시대 도끼에서 명칭이 유래됩니다. 

파시즘을 규정하는 방법은 진영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맑스주의자들은 독점자본주의의  결과로 봅니다.

한쪽에서는 보수주의의 타락과 타협에 의한 우발적 사건으로 보기도 합니다.

또 전체주의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도 하는데 이건 소련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공세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아렌트가 책을 집필할 때 의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책의 뒷부분이 스탈린과 히틀러를 연결해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조지 오웰의 입장과도 상통합니다.

또 어떤 입장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론적 분석을 떠나 그람시 이전 이탈리아 공산당의 기관지 편집장이 무솔리니였습니다.

전간기 경제적 위기에  독일에서 지도자 숭배, 준군사조직 ,운동으로서의 정치를 특징으로 혐오에 바탕을 둔 인종주의 정도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팩스턴의 입장으로 기억합니다.

A이지만 A가 아닌 이란 표현처럼 파시즘은 정의하기가 곤란하기도 하고  때로 이것저것 짬뽕이 되기도 합니다. 대지와 피 자연이란 대상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기술 발전에 대한 광적 예찬을 하기도 합니다.


전두환 시절 파쇼타도란 구호가 자주 등장했습니다.하지만  아쉽게도(?) 전두환 정권은 진정한 파시즘 정권이라기보다  권위주의 체제 였습니다. 민주주의의 반대 개념은 그저 권위주의겠지요.

사실 1945년 이후 아시아에서 박정희 정권만이  유일하게 파시즘 체제에 다가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다시 동상도 세웠지요.

윤석열과 관련된 최근의 상황이 진짜 파시즘이 한국사회에 발호하는 과정인지 저는 헷갈립니다.


제가 기억하는 펙스턴식 분류로 보자면

한국사회는 경제적 위기가 맞습니다.잠재 성장률이나 환율 혹은 주식시장의 위기와 같은 차원이 아니라 양극화의 심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계층이동과 같은 측면에서 보자면 말입니다.

몇 해전 서북 청년단이 다시 결성되고 자칭 백골단도 국회에서 기자회견 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들이 진짜 준군사조직일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후 법원을 박살내는 모습을 보니!!

또 운동으로서의 정치라는 측면에서 볼 때 태극기 아스팔트 세력이  기성 정당을 장악해가는 과정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우습지만 지도자 숭배라는 특징에서 히틀러나 무솔리니와 같은 탁월한(?)지도자와 윤석열을 비교하기엔 좀 고개가 갸웃하지요. 개인적으로 여성혐오, 노인혐오,장애인 혐오,중국인 혐오와 같은 깜찍한 전략으로 정치세력화에 성공한 모 정치인이 더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방송을 끝까지 듣지 못했지만 박구용 교수님은 매불쇼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자신의 역할을 다해 우리 파시즘의 뿌리를 찾아내겠다는 말씀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우리의 경우 그 뿌리가 더없이 벌어진 자산격차,지나친 서열화와 상대적 박탈감 같은 문제 때문이라 봅니다. 뻔한 소리지요.

얘들이 지능이 떨어져서 이명박이 추동한 일베에 물들어서 ? 아니라고 봅니다.

딱 잘라 말하자면 기술발전에 따른 지난 30년간의 세계화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유사 파시스트가 자라날 토양을 없애지 못한다면 싹은 이곳저곳에서 계속 자라날 겁니다. 

겨우 살아남은 개개인의 삶이 완전히 자기조정 시장에 의해 규정되고  거기서도 도태되는 인생이 끝없이 양산되는 토양에서 결과는 뻔합니다.

물론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로버트 라이시 교수가 미국의 다수 노동자 계급이 버니 샌더스의 대안으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트럼프는 어제 취임했지요.

파시즘이라는 물귀신으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멍청한 얘들의 귀를 밀납으로 막고 몸을 밧줄로 묶는것이 아니라 더 크고 아름다운 노래로 귀신의 노래를 덮는 것 뿐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물론 이재명에게  표를 줄 겁니다.

하지만 이재명을 믿지도 민주당을 믿지도 않습니다.

더 나은 가치를 지향하고 사회 시스템을 조직해낼 세력을 기다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늘 제 생각과 판단을 되짚어보고 확인해갈 뿐이겠지요.




댓글 14 / 1 페이지

8a_jjoo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8a_jjoon (1.♡.200.66)
작성일 06:56
어제 아침의 겸공
오후의 매불쇼에서의 박구용 교수 경고에 대해
섬뜩하더라구요.
특히 오후 김진애 오윤혜 등 설마 하는 생각도
경계해야한다는 비장한 모습이 더 와닿네요.

mootomb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mootombo (211.♡.139.228)
작성일 07:12
@8a_jjoon님에게 답글 무섭죠.  무섭다는 말 외에는...
판의 미로도 막 생각이나고 암튼 끔찍합니다.

jinisope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inisopen (211.♡.138.57)
작성일 06:59
수학적으로 그걸 fuzzy하다고 하죠..a = a or a = !a

mootomb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mootombo (211.♡.139.228)
작성일 07:14
@jinisopen님에게 답글 박교수님은 부정의 철학이라 그렇다고 설명하신듯 해요.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35)
작성일 07:02
미치광이 권력자에게 무슨 이념을 씌워서 멋지게 해석해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주권을 인정한다면, 지금 즉시 하야하고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아니면 제거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버니 샌더스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유태인이어서 당선이 어려웠습니다. 미국에서 유태인은 아마 앞으로 100년 넘게, 어쩌면 수 백년이 지나야 대통령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굉장히 반감이 큽니다.)

mootomb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mootombo (211.♡.139.228)
작성일 07:27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네. 그렇군요.
버니샌더스가 유대인이란건 몰랐어요.
라이시 교수가 의미한건 아마 파시스트가 자라나기 좋은 환경에 대한 의미인듯 해요. 버니와 트럼프를 동시에 지지한다는 것 황당하잖아요.
둘 다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주류 세력에 대한 반감 이 작동한다는 말입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35)
작성일 07:41
@mootombo님에게 답글 제가 드리고자 했던 말씀은, 미국 사람들이 버니 샌더스의 주장을 반대해서 그에게 표를 안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도 정말 많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샌더스가 유태인만 아니었다면 아무 거리낌 없이 표를 주었을 겁니다. 사상이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좋은 점을 덮어 버릴 정도로 유태인에 대한 반감이 큰 것입니다.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인종 차별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 정도로 민심을 잃은 유태인들의 잘못도 많다는 생각입니다. 21세기인 오늘날이지만, 16세기 세익스피어가 쓴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의 이미지에서 한치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사시는 분들에게 물어보시면 아마 거의 비슷한 말씀들을 하실 겁니다.

통만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통만두 (118.♡.7.238)
작성일 07:17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저 정권재창출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정부를 세우고 모든 사람들이 노력해야 하는 새로눈 국면에 접어든 것 같네요

우니님의 댓글

작성자 우니 (221.♡.44.142)
작성일 07:20
저는 서구 역사에서 파시즘과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문제해결을 위해 등장한 두 가지 해결 방식이라는 설명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자본주의는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정신적으로 고통스럽습니다. 자본주의가 초래하는 근본적인 소외는 빈곤층의 박탈감 그리고 부유층의 불안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칩니다. 저는 영화 '기생충'도 이런 주제를 다룬다고 봅니다. 아무튼 이런 정신적인 고통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데 오늘날의 혐오문화, 무속에의 심취, 폐쇄적 종교집단에의 광신 등등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정치적인 요구로 나아가는 것이 파시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간다면 파시즘은 일종의 끝없이 창궐하는 전염병일 것입니다. 자본주의 고유의 질병이요. 이 병은 불황일 때 급속도로 퍼집니다.

mootomb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mootombo (211.♡.139.228)
작성일 08:19
@우니님에게 답글 거대한 전환이란 책을 지난 1년간 읽다가 말다가 하는 중입니다.ㅠㅠ
저자가 우니님처럼 생각합니다.
사회의 이중운동(?) 중 부정적 측면 중 하나가 파시즘의 탄생이라 설명합니다. 또 사회로 부터 독립된 경제로 인해 인간이 상품화되고 말씀하신것 처럼 존엄하지 못한 존재로 전락한다는 내용이 기억납니다.

joydiviso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oydivison (119.♡.207.200)
작성일 07:32
지금 저쪽 일당들이 보이는 모습이 전형적인 파시즘이죠. 논리적으로 연결이 안되는 중국을 끌여들여서 민족주의적인 감정을 일으키고, 어디에도 없는 반국가세력을 만들어거 반공을 부추기고 윤석열을 우상화하면서 전체주의 권위주의를 추종하는…
박정희, 전두환을 거쳐 계속 되던 것들은 북한이라는 헌법이 정한 주적이라도 있었는데…
윤씨는 그런것 조차 없죠. 잘못된 현실파악으르기반으로 가짜뉴스로 허상을 만들어 급진적인 극우세력들을 키워서 활용하는…

망고블루님의 댓글

작성자 망고블루 (172.♡.52.227)
작성일 07:32
그래서 민주당도 다음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 생각듭니다. 북유럽의 사회대전환 같은 거대담론을 제시하든, 파시즘이 중도까지 집어삼키지 못하도록

pont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pontine (220.♡.213.204)
작성일 07:45
좋은 글 감사합니다.
74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writer님의 댓글

작성자 writer (211.♡.195.69)
작성일 08:23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파시즘에 가담하고 동조하는 자들은 툭 튀어나오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이자들은 길러집니다. 오랜시간동안 길러집니다.

교육이 패배에 대처하는 자세, 다양성에 대한 인식, 사회적 정의의 개념 등으루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고 사실상의 미래 파시스트 돼지들을 찬찬히 길러내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 와중에도 가정교육이 바로 서고 제대로 된 교육의ㅜ열망이 있는 집에서 자랐다면(학원 뺑뺑이 말구요) 모르겠지만,

성적, 대학 진학, 취업, 돈벌이에만 급급했던 교육은 이들이 원하는것으루이루지ㅜ못했을 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지ㅜ않고 결국 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던져집니다. 사실상 사회에서 매일매일 겪게 되는 상황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채요.

결국 그게ㅜ분노로 이어지고 파시스트 돼지들이ㅜ되어간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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