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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4일 AM 07:23 · 수정됨(15:34)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헌재 변론에서 워드 프로그램으로 직접 계엄령 포고문과 각 부처 장관에 준 문서를 작성했다고 하니, 무슨 워드 프로그램으로 작성했냐고 국회쪽 변호사가 물어봤고, 김용현이 LG... 하나... 라고 말을 얼버무리며 대답했습니다.
90년대 군에서 워드 프로그램을 많이 썼던 제가 좀 정리해서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 설명(?)을 해 볼게요.
쓸데없이 길어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1959년생 1982년 임관한 김용현이 소령을 단 게 1989년이고, 그 전까지 군대에 워드 프로그램이란 게 없었고요. 가장 빨리 쓰인 금성 하나워드가 1988년말 개발된 거라 군에 보급된 것도 80년대말이고 90년 극초반까지는 컴퓨터가 없던 부대도 많았으니까요. 즉 그가 소령될 때까지도 군에선 기계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했던 시기였습니다.
영관급 고위장교가 된 후 컴퓨터란 걸 보았는데 컴퓨터 타자를 스스로 직접 칠 리도 없고요. 그래서 그가 밑에 군인들이 작성하던 걸 가끔이나마 지켜봤을 법한 90년대 초중반에 주로 쓰였던 금성 하나워드를 기억해서 LG... 하나... 라고 저리 답변한 거라고 봅니다. 하나워드가 거의 쓰이지 않게 된 시기에는 계급이 높아져서 부하들이 문서 만들거나 수정하는 모습도 거의 보지 못했을 거고요. 아래아한글보다 하나워드가 먼저 떠올랐을 거예요. 금성 하나워드에서 금성을 요새 명칭 LG로 바꿔 부른 거지, 자기 랩탑이 LG전자 제품이라고 말한 게 아니죠.
즉, 결론은 김용현이 포고문과 각 부처 장관 지시사항 문서릏 직접 작성한 게 아닐 거란 얘깁니다. (댓글에서 말씀 주신대로 가장 중요한 글의 요지와 제 주장이 이 한 줄인데, 이걸 빼먹어서 나중에 추가합니다. 지적 고맙습니다)
이 아래는 금성 하나워드에 대해 얘기하려던 건데 여러분 지적대로 쓸데없이 길어져서 넋두리가 됐네요. 따라서 이 아래 부분은 그냥 패스하고 위의 결론까지만 보시고 화면을 내려서 회원분들 댓글 보시는 게 낫습니다.
군 즉 관공서에서 워드 프로그램을 처음에는 금성전자(네, 지금의 LG전자죠. 편의상 LG전자호 썼으나 정확히는 럭키금성그룹 금성소프트웨어에서 만들었고 지금은 LG디스플레이에 합쳐젔습니다)에서 1988년말에 만든 하나워드를 썼습니다.
금성에서 사내에서 쓰기 위해 만든 것이었죠.
하나 워드는 완전히 DOS 기반에 글자 폭, 자간, 줄 사이 간격이 일정해서 편집할만한 기능이 없고, 도표도 - 문자를 나열해서 만드는 원시적인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도표에 한 칸에 글자가 추가되어 그 칸을 늘리거나 세로로 늘리려면, 도표를 아예 새로 만드는 게 빠를만큼 수정이 어려웠습니다. 글꼴은 오직 고딕체 하나였고 색상 따윈 없었죠.
당연히 훗날 나온 아래한글 첫번째 버전만큼도 못했죠.
그 다음이 한글과컴퓨터 아래아한글이고요. 아래한글 1.5 버전만 해도 자간, 장평, 줄폭을 바꿀 수 있고, 다양한 글꼴과 색상을 쓸 수 있었습니다.
워드퍼펙트 사의 워드퍼펙트를 많이 참고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금새 그보다 뛰어나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1992년 삼성전자에서 윈도용으로 처음부터 개발한 훈민정음을 삼성에서 사내 표준으로 도입하고 국내 수많은 삼성 거래처에서 삼성과 거래시 표준으로 써야 해서 많이들 쓰면서 군과 관공서에서도 꽤 썼습니다.
그러나 훈민정음은 그다지 많이 쓰이지 못했는데, 아래한글이 워낙 압도적이었고 핸디소프트 아리랑이 군과 관공서 표준으로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는 삼성에서도 훈민정음을 사내에서 쓰지 않으며 2010년개 중반에 개발이 중단됐고요.
훈민정음은 로터스 아미프로, 윈도용으로 새롭게 바뀐 워드퍼펙트 등 미려한 워드 프로그램들을 따라했으나 미려함에서는 아미프로보다 많이 뒤떨어졌고, 직관성에선 워드퍼펙트보다 못했고 에러나 이상 작동도 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래한글 이후로 국내 워드 프로그램의 장점들...
아래아한글이 DOS 시절 구현한, 표 편집의 편리함과 표의 칸 경계선의 미세한 이동이 가능하고 표 내부에 다른 객체를 넣을 수 있고 미세한 장평 조절 등 장점들을 윈도 GUI에서 구현한 점에서 훈민정음은 당시에 장점도 있었습니다.
훈민정음이 한 때 아래한글을 위협했던 건 컴퓨터 운영체제가 DOS에서 WINDOW로 넘어가던 시기, 윈도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GUI에 훈민정음은 개발 때부터 맞춰서 개발했기에, 당시까지 아래한글은 도스 기반이라 어느 정도 저변 확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래한글도 윈도 GUI에 맞춘 버전이 나오고, 그러면서 표 편집에서 훈민정음보다 더 나았고, 훈민정음이 갖춘 윈도에 맞춘 마우스 기능도 더 훌륭히 구현했고, 도스 시절부터 익혔던 키보드 단축키의 편리함을 그대로 윈도에서도 구현하며, 훈민정음보다 훨씬 빠르고 세밀하게 표를 작성할 수 있고 기능도 거 많아지며 아래한글은 관공서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다시 압도적인 사용을 보입니다.
특히 군과 관공서에서 표준으로 핸디소프트 아리랑을 채택하며 훈민정음은 많이 쓰이지 않았고, 곧 아리랑으로 전환됩니다. 훈민정음은 관공서 표준은 되지 못했고요.
참고로 아리랑을 토대로 포스코 데이터에서 포스코 그룹 표준으로 일사천리를 개발했으나, 계열사와 협력사 외엔 거의 쓰이지 않아 도태됩니다.
그러나 아리랑도 점점 아래한글에 밀려나며 한동안 관공서 표준은 아리랑이나 아래한글이 훨씬 많이 쓰였고, 머지 않아 개발이 중단되며 사라져 갑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보급되고 특히 엑셀이 많이 사용되며, 점차 워드는 아래한글과 MS워드가 공존하되 아래한글이 더 많이 쓰이고, 엑셀과 파워포인트가 관공서에서 표준처럼 쓰이게됩 니다.
아무튼...
80년대 후반부터 금성 하나워드가 관공서에서 유일한 워드 프로그램이라 90년대 초중반까지 사실상 이거만 썼고 후반까지도 주류었고 2000년대 초반까지 쓰이고요.
90년대 초중반부터 아래아한글이 무섭게 치고 나왔고, 하나워드 문서를 아래한글로 변환하기 보단 아예 새로이 아래아한글로 작성하는 게 더 나았기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든 문서와 양식을 새로 만드느라 고생을 했죠.
90년대 중후반부터 2천년대 초반까지 삼성 훈민정음도 쓰였으나, 아래아한글에 미치지 못했고, 90년대 후반 아리랑이 표준으로 도입되었으나 아래아한글의 벽을 넘지 못하며, 결국 2천년대 초중반에 다시 아래아한글 세상이 되지만, MS 오피스가 대두하며 둘이 공존하게 됩니다.
입대 전 관공서에서 알바할 때 하나워드, 아래아한글을 다 다루다가 입대 후 부대에서 모든 문서를 하나워드로 작성했다가 다시 모두 아래한글로 바꿔 작성해서 두 버전을 다 업데이트 하던 중, 상당량을 훈민정음 버전으로도 똑같이 만들고 다시 아리랑으로도 똑같이 만들고... 이렇게 문서 대부분을 하나워드, 아래한글, 훈민정음, 아리랑 버전으로 계속 업데이트 해야 했었습니다.
거기에 MS 오피스가 도입되며 일부는 엑셀과 파워포인트로도 만들어야 했죠.
부대에서 문서 작성 프로그램 잘 다루는 사람이 없어서, 부대의 모든 문서를 혼자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말년까지 간부들 출근해서 회의하는 동안에 아침밥 먹고 자서 취침 시간은 2시간 뿐이고 사무실에서 졸며 하루종일 문서 작성하고 야간 당직 대신 야간 근무자들 근무 교대 신고와 탄 불출을 모두 대신해 줬습니다.
CRT 모니터 보는 게 너무 눈이 아파 거의 모든 키보드 단축키를 외우는 아래한글은 마우스 잡지 않다보니 눈 감고 타자치고 도표 만들고, 가끔 눈 떠서 수정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로터스 아미프로, 워드퍼펙트까지 80년대 90년대 나온 웬간한 워드 프로그램은 거의 다 써본 것 같네요.
댓글을 읽어보니 제가 옛날 생각나며 쓸데없이 길게 썼네요. 말씀대로 글에 촛점이 없어 죄송합니다.
댓글 (37)
-
TTKoma
25.01.24 · 112.♡.135.116
- 바
바람부는날
25.01.24 · 175.♡.235.149
그렇게 깊게 들어갈거도 없이 워드 프로세서가 뭔지도 모르는데 노트북 브랜드가 엘지란 얘기로 보입니다 -
AABCxBBD
25.01.24 · 211.♡.71.102
음... 그런데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가 어떤 거죠? 하나워드 썼다는건 저도 아는데 이 글의 요지가 뭔지 모르겠어요.
하나워드에 대한 설명인가요? - 4
42.195km
→ ABCxBBD 작성자
25.01.24 · 39.♡.230.215
네, 쓰다보니 제 넋두리가 됐네요. 글 앞부분 외엔 쓸데없는 얘기예요. 죄송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CContainer
→ ABCxBBD
25.01.24 · 118.♡.80.224
이 글의 요지는 본인이 직접 워드로 작성했다는 김용현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는거죠. - 4
42.195km
→ Container 작성자
25.01.24 · 39.♡.230.130
하신 말씀이 제가 얘기하려던 것이 맞습니다. 이렇게 1줄로 요약 가능한 걸, 옛날 워드 프로그램 PTSD로 인해 쓸데없이 글을 길게 써서 요지를 흐린 게 제 잘못입니다. 요약 능력 부럽고 1줄 요약 고맙습니다. -
사사과씨
25.01.24 · 15.♡.7.129
요청한 워드 문서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지*랄을 떨던 중령이 기억나네요. 작업하는 걸 직접 보더니, 자기는 A4지에 손으로 쓴 걸 가지고 와서 그걸 모니터에 붙이면 프린트로 워드 파일이 출력되서 나오는 줄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김용현 이 자도 본인이 뭘 쓰는 지도 모를거에요. 직접 썼는 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
샤샤프슈터
25.01.24 · 106.♡.137.10
안그래도 겸공 공장장이 거짓말 한거라고 같은 말 하시네요 ㅋㅋㅋㅋ -
윤윤사모
25.01.24 · 124.♡.160.101
한글 1.5 버전은 글꼴이 4개뿐이었습니다. 글자크기가 자유롭게 확대되었던 건 아닙니다. 가로, 세로 2배 확대만 되었습니다. 자간, 장평 조절기능도 없었습니다. - 4
42.195km
→ 윤사모 작성자
25.01.24 · 39.♡.230.215
네, 맞습니다. 장평은 2.0버전 정도부터였을 것 같네요. 지적 고맙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자기가 그나마 아는 "LG... 하나..." 라고 자신없는 답변이 나온걸로 추측할만 하다 라고 보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