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영 경제 칼럼니스트 페북...<국가결산자료 관련 저도 말을 좀 보태야겠습니다>
피톤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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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7일 PM 02:17 · 수정됨(04. 2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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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결산자료 관련 저도 말을 좀 보태야겠습니다.

 

법적 기한까지 어겨가며 국가결산자료 발표를 총선 뒤로 미룬 것도, 

또 꼴잡한 꼼수 통계도 큰 문제겠지만, 

사실 이런 건 큰 문제는 아닙니다. 본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문제는 예산과 재정에 관한 현 정부의 자세와 태도입니다. 

거창하게 철학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나라 경제 망하게 하겠다고 작정하고 덤비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입니다.  

 

2023년 국가결산자료에 의하면, 

통합재정수지가 –36.8조원 적자, 관리재정수지가 –87조원 적자라 합니다. 

입만 열면 재정건전성을 강조했던 저들로서는 궁색하기 짝이 없는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재정 적자가 많고 적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2023년 예산을 짤 때, 수입을 625조원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부자감세 영향이든 어떻든 수입이 겨우 574조원에 그쳤습니다.

예산 대비 무려 51조원이나 펑크가 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예산 짤 때 638조를 지출하겠다고 잡아놨는데, 

쓴 돈도 겨우 610조밖에 되질 않았습니다.

참고로 2022년에 쓴 돈이 682조원이었습니다. 

전년에 비해 무려 72조원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자체가 이미 말이 되질 않습니다.

 

가계와 기업은 쓸 돈이 없고 경제가 이미 위기에 접어들었는데도,

정부마저 돈을 쓰지 않는다면 도대체 소는 누가 키웁니까?

고용과 소비가 줄어들고, 고용과 소비가 줄면 생산이 줄고, 

생산이 줄면 다시 고용이 줄어드는 장기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마저 눈을 감는다면 

사실상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 성장률을 끄집어 내린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덕분에 작년 우리 성장률은 일본에도 뒤진 겨우 1.4%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정부 지출이 줄어 내수가 무너지고, 성장률이 무너지고, 

다시 정부 세수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런 모습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라 망하게 하겠다고 작정하고 덤비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정부 지출을 72조원이나 줄일 수 있단 말입니까? 

미래 먹거리마저 포기한 R&D 예산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정부의 예산안은 국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즉, 수입이든 지출이든 우리 국민들이 사실상 승인한 겁니다.

근데 어떻게 정부가 지들 마음대로 수입과 지출을 줄일 수 있단 말입니까?

원칙적으로, 세수가 줄면 국회에서 감액 추경을 하거나, 

아님 한도 내에서 적자국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 시대에는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합니다.

인플레 시대에는 서민경제가 가장 많이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적자국채를 발행해 서민들의 삶을 보살펴야 합니다. 

그게 결국 경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국가의 기본이고 경제의 기본입니다.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지방교부세를 마음대로 줄여버리고, 

외평기금에서 20조를 땡겨 오는 그런 꼴잡한 꼼수를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그냥 내버려두면 격차가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게 되고, 못 사는 사람은 더 못살게 됩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은 그 격차를 더 키웁니다.

높아진 금리로 부자들은 자고나면 통장 잔고가 늘어납니다.

없는 사람들은 자고나면 대출 이자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

쓸 돈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눈치 없는 물가는 자고나면 올라갑니다. 

김밥이 5천원을 하든, 1만원을 하든 부자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도 백화점 명품가게는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부자감세로 정부 수입도 줄어들었고, 지출도 줄어들었습니다.

근데 감세는 기본적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입니다. 

즉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정책입니다. 

안 그래도 돈 많은 부자들은 주머니가 더 넉넉해져 더 행복합니다.

반면, 부자감세만큼 물가는 더 올라 서민들 삶은 더욱 팍팍해져 갑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지출을 줄였다고 자랑을 합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 큰 병이 나서 당장 병원에 가야 합니다. 

근데 병원비 줄여 살림살이 좋아졌다고 자랑하는 꼴이나 다름없습니다.

정신 나간 가장도 이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지출을 줄인 것은 물가 때문이라는 헛소리는 제발 그만들 합시다.

그 재정으로 공공요금만 잡아도 물가는 더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 시대에 부자 감세로 물가를 더욱 부추기는 정부가 할 소리는 더더욱 아닌 것 같습니다. 

 

외평기금에서 돈 땡겨와 세수 메우는 꼼수나 부리고, 

지자체로 넘겨야 할 예산 마음대로 줄여버리고

그래서 국가결산자료에 화장을 떡칠해 놓으니 

좀 예뻐진 거 같아 행복들 하십니까?

 

제발 정신들 좀 차립시다. 지금 진짜 뭣이 중헌디...

댓글 (7)

  • 쩝쩝_휴식중

    쩝쩝_휴식중 Lv.1

    24.04.17 · 121.♡.58.10

    상식이 의심받는 시대가 바로 지금입니다.
    왜냐면 아주 말아먹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짓들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나오고 있거든요
    못살던 시절부터 미래를 위해 줄이지 않던 연구개발예산을 줄이는 최악의 정권인 동시에
    기껏 지들 사교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수백억을 하늘에, 외국에 태워야 하는 것도 그렇고
    기껏 명품쇼핑을 위해 수십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경호를 해야 하는 촌극을 보게 하는 정권도 그렇고
    하다못해 이제는 당선증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뇌물수수한 것도, 그리고 국정농단을 한두명도 아니고 벌써 여러명이 하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수사조작까지 하려고 했다는 정황도 나온 상황에 아직까지 탄핵시키거나 파면시키지 않은 것이 답답할 뿐입니다.
    503때만해도 진작 작살나고 남았을 정권인데 아직까지 입이 살아있다고 하더군요.
    자기는 잘 했는데 공무원이 잘못한거고 국민들이 못알아먹으니 답답하다는 식으로.....
    100명의 인간이 있는데 1명의 인간이 백날 떠들어봐야 그 인간은 천재라도 해도 천재 취급을 못받고 미친X취급을 받는게 인간세상인데
    100명의 인간들도 ㅉㅉㅉ 하면서 바보인걸 확인하게 되면 이건 빼박이죠.
  • 구운계란

    구운계란 Lv.1

    24.04.17 · 59.♡.127.53

    진지하게 말하지만.. 국짐당 세력은 뽑으면 안됩니다.
    무슨 좌우 방향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쪽 하는 짓 보고 있으면 공공성이라는 부분에 대한 고려가 1도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중점을 둬서 작은 정부 지향하는건데... 이게 그냥 정부가 작은게 아니라 최소한의 공공성마저 거세하는걸 목표로 두니.. 어디 무인도같은데서 자기들끼리 해쳐먹고 사는게 아니라면, 현재 국짐당 세력은 절대 공적 영역에 들어오면 안되는 세력이라 봅니다.
  • 푸른미르 Lv.1

    24.04.17 · 241.♡.188.251

    진정 문제는 2찍들이죠
    자기 손발이 마비되어가는 것도 못 느끼는 상황이죠
  • 외국인노동자입니다 Lv.1

    24.04.17 · 240.♡.81.45

    추경호가 국회의원 된거 보면 그냥.....나라의 반은 바보라 가능한 겁니다
  • 새바람그늘

    새바람그늘 Lv.1

    24.04.17 · 251.♡.171.230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 안 통합니다.
  • SuperVillain

    SuperVillain Lv.1

    24.04.17 · 249.♡.86.118

    누구 탓인가 수출이 폭망했는데...
    수출액 기반으로 세수 계획 세워놓은게 무너지는걸 설명까지 해야하나요 ㅋㅋㅋ

    반대로 문재인정부 말년엔 수출이 사상 최고여서... 홍남기랑 김부겸이 돈없어서 재난지원금 못한다는거 까보니 60조가 남았구요..
  • 햇감자 Lv.1

    24.04.21 · 80.♡.69.209

    임주영 저, 글 쏙쏙 이해되네요. 왜 지금 정부 세출 세입 편성이 중산층 이하를 무너뜨리는지... 부자 감세에 명품 줄 길다는 건, 부자 지갑은 두둑히, 인플레에 중산층 이하 지갑은 실질적으로 턴다는 거죠.

    국힘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정작 기재부 카르텔, 각종 정부 조직 둘러싼 카르텔(공사에 인사 입력과 청탁...) 강화해서 정부 조직을 더 비대하고 무겁게 만들어요. 카르텔 지갑은 채우고 국민 지갑은 터니(=지방 교부금 등 각종 분배 재정 축소), 그걸 과연 작은 정부라 해야 할지... 몸은 말랐는데 머리만 통통한 가분수 정부라 해야할지.

    조국당의 기재부 혁신 공약, 어떤 전략으로 이행할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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