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nbetterlife (59.♡.103.12)
2025년 1월 27일 PM 08:00 · 수정됨(21:57)
1_
제가 박구용 철학교수 강의를 좋아하는데요. 여태 제가 들은 내용 중 딱 한가지 동의하지 않는게 '어르신들에게 정의로운 역할에 기여했음을, 다시 그 역할을 해야함을 알려야 한다"더라고요.
근데 저희 부모님을 보면, 당신들이 '정의'롭기 때문에 민주당과 이재명을 찍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거든요. 이재명과 민주당은 '빨갱이'이기 때문에요.
어릴 때 6.25 전쟁의 피난세대니까 깊이 박힌 반공사상은 뽑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2_
박구용 교수의 말 중 동감하는 부분은 사람은 이성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정서'에 의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차라리 '품위'를 지키라고 하더라고요. 딱 1번의 사례가 '정서에 의한 선택인거죠.
"설득을 할 때도 '품위'를 잃지 말것. 그리고 설득이 안된다면 차라리 품위를 지키며 포기할것"이라고요.
3_
2번 내용, 설득할 때도 포기할 때도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말에 동감하는게,
얼마 전부터 진보커뮤에도 '내란 빨갱이'로 국짐을 정의하는 글들을 보는데요, 처음에 볼 때는 시원했지만 어쩐지 이러면 중국을 묻혀서 저쪽이 법원도 공격하는 논리, '빨갱이' 공격 논리를 되려 강화시켜 주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빨갱이'라는게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에서 공격할 수 있는 논리가 된다면, 그야말로 '빨갱이'라는 이념공격, 중공 묻었다며 서부지법을 난입한 폭도들,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준군사동맹 가치전쟁의 근거를 진영 상관없이 강화시켜주는 거라고요.
4_그래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요:
정서에 기댄 선택을 하는 분들, 즉 이성적으로 설득이 힘든 대상은 차라리 품위 있기 포기할 것.
빨갱이라는 프레임은 진보에서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_
2번 박구용 교수의 발언 내용은
24년 3월 매불쇼 방송을 어제 우연히 보다가 (20분경)
마침 '내란 빨갱이'라는 프레임을 진보에서 사용하는게 맞나..라는 제 고민과 닿는 부분이 있어 내용을 추가해 봅니다:
박구용
"박정희가 윤보선을 이기고 민선 대통령으로 만든 첫번째 선거에서의 표차가 '전라도'에서의 표차다.
왜 호남에서 박정희를 지지했나?
빨갱이 프레임을 먼저 사용한게 민주당의 윤보선 후보다. (박정희 형도 월북했고 박정희도 남로당 활동).
전통적으로 광주 호남 사람들은 (사실여부를 떠나) 그런 덧씌우기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
그럼 박정희가 본인이 당한 '빨갱이' 프레임을 대통령 된 후에 없에야 할 것 같은데, 되려 거꾸로 만들어서 지금 보수의 공격무기가 돼 왔다" (토씨하나 그대로 옮긴 건 아니고 의미 전달입니다)

국짐이 '내란'당인건 맞습니다.
'내란'이 문제가 아니라 '빨갱이' 프레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내란의 힘'이라는 키워드는 문제가 없죠.
()괄호 속 내용은 별도 추가했습니다.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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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없는
25.01.27 · 220.♡.193.194
국정원 차장이 정의해 줬죠. 그런 일이 일어나는 곳? 평양! 그런 일을 하는 기관? 보위부! -
Ddiynbetterlife
→ 말없는 작성자
25.01.27 · 59.♡.103.12
네. 하는 행태가 북한과 다름없다고, 집에도 쳐들어와서 가장을 잡아가는 행위라고 비유한거죠. 그건 문제 없다고 보고요.
다만, '빨갱이'라는 키워드 공격은 제가 본문에 적은대로 저들의 공격논리를 되려 강화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말말없는
→ diynbetterlife
25.01.27 · 220.♡.193.194
그렇게 빨갱이의 근원을 따져 내려가면, 파르티잔이죠.
정치에 물들어 내란을 일으키는 집단들이니 내란 파르티쟌, 내란 빨갱이이라고 부르는게 맞겠죠.
언어의 '오염'은 결국 누가 더 선점하느냐의 문제이고, 저들이 '빨갱이'라고 할때 돌려주기 위한 말이 '내란빨갱이'입니다.
오염시킨 언어를 다시한번 오염시켜서 되돌려주는것 뿐이고. 그렇게 오염된 언어의 용도가 파괴되가는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내란빨갱이라고 안한다고 저들이 빨갱이란 단어를 안쓸까요? 60대이상, 기독교 세력을 자극하는데 그만큼 좋은 단어는 없습니다. 반대로 자신들의 행동이 빨갱이라고 불리는것을 그만큼 두려워하겠죠. 자신들이 "빨갱이"들에게 해온 행동이 있으니까요. -
국국밥청년
25.01.27 · 118.♡.22.95
그럼 앞으로는 토왜앞잡이 토왜빨갱이라고 불러줍시다. -
Ddiynbetterlife
→ 국밥청년 작성자
25.01.27 · 59.♡.103.12
국짐이 '내란'당인건 맞습니다.
'내란'이 문제가 아니라 '빨갱이' 프레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
55년은너무짧다
25.01.27 · 118.♡.95.90
한반도에서는 빨갱이란 표현은 아무리 수위가 약해져봐야 오랑캐 수준 이하로 안 내려 갈겁니다.
이걸 원래 파르티잔에서 나온거고, 빨치산이 어쩌고 해봐야 절대 합리적 납득의 단계 못 갑니다.
적어도 앞으로 반 세기 동안은 공산당 자체가 정당으로 인정도 못 받을거라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한국에선 이북의 ‘반동분자’와 같은 욕이에요. -
Ddiynbetterlife
→ 5년은너무짧다 작성자
25.01.27 · 59.♡.103.12
빨갱이 프레임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옮겨간거고, 중국을 묻히면 법원까지도 공격하는 근거로 삼으니, 박구용 교수가 짚은 역사적 사례에 비춰봐도 진보에서 '빨갱이' 프레임을 되려 저들의 공격 도구로써 강화시켜 주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흰
흰돌
25.01.27 · 211.♡.49.29
자신이 1찍인데 우익은 본래 선한 이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무데나 빨갱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
Ddiynbetterlife
→ 흰돌 작성자
25.01.27 · 59.♡.103.12
저는 1찍이고 보수적인 면도 있습니다만, '빨갱이' 키워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
양양원리
25.01.27 · 118.♡.73.181
저는 빼앗긴 언어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소한 그러한 프레이밍으로 상대방의 무기를 하나라도 더 빼앗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에 대하여 빨갱이라는 억지 프레임으로 수많은 사람을 괴롭혀온 역사가 반 세기입니다 더이상 그런 종류의 공격으로 고통 받는 사람은 생기지 않아야 맞다고 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런 무기 하나쯤은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빼앗아오고, 그들의 논리로 그들을 공격해서 자가당착에 빠지게 만들어 무력화해야죠
언제까지 이 쪽에서만 신사적으로 나가면서 결국은
패배할 순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중의 눈높이는 빨갱이 프레임 수준에 머물러있었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눈높이에서 싸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신사적으로 나가는 사이 이미 중국 운운하며 공격 들어오고 있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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