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중의 영상물 감상평; 오징어게임2, 말할 수 없는 비밀, 중증 외상 센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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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지 하면서 미뤄뒀던, 오징어게임 시즌2를, 연휴 중에 다 보았습니다.
더불어, 그동안 멀리했던(?) 이동진 평론가의 감상평과, 황동혁 감독과의 인터뷰도 마저 챙겨봤습니다.
오징어게임 자체가, 황동혁 감독의 인터뷰 내용 처럼, 만화적 설정으로 시작한 이야기인만큼,
어느정도는 열린 마음으로 보기 시작 해야하는 작품인 관계로,
처음엔 집중해서 보려다가, 에피소드2 부터는 좀 마음을 비우고 보기시작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보니, 평소라면 굳이 트집잡을 것들도 설렁설렁 넘어가며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길수 있겠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꽤나 괜찮은 연출 덕분에,
시즌1의 추진력을 크게 잃지 않고 시즌2를 마무리한 것 같더라고요.
시즌3는 6월 이후에나 공개 된다고 하니,
느긋하게 기다렸다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화제작이라 보자면서 틀었던 중증외상센터.
인기리에 마무리되었다던 웹소설을, 웹툰으로도 성공시켰고,
이제는 드라마까지 나와서 나름 호평을 받고 있더군요.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로, 의료 판타지물이라 하던데,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완성형 주인공이 사이다 전개를 보여주면서 주변 인물들과 주변 환경까지 변화시킨다는 이야기의 흐름은,
십수년전부터 유행하여 하나의 장르로 굳어진 판타지 소설과 거의 같습니다.
다만, 드라마 기준으로만 본다면, 주인공 서사에 대한 수미쌍관식 구조와,
주/조연들의 적절한 열연, 그리고 은근슬쩍 들어가 있는 블랙코미디 부분 때문에,
전반적으로 롤러코스터 타는듯한 재미가 있더군요.
첫째딸이 좋아하는 도경수가 나온다 하여 보게 된, 말할 수 없는 비밀 한국판.
촬영과 영화 완성은 2022년도에 끝난듯 하지만..
코로나 시기 제작된 영화들이 다 그렇듯, 적절한 개봉시기를 놓쳤다가,
주/조연을 맡았던 배우들의 흥행파워가 좀 올라가는 기미가 보이자, 후다닥 개봉한듯 합니다.
영화 내용은 2007년의 대만판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갈등의 구조를 좀 더 덜어내고, (고등학교 -> 대학교, 교내 왕따 없음, 여주인공 지병없음 등)
애정에 대한 장치들을 좀 더 넣으면서, (이혼한 부모님과의 관계 강화, 애정씬 과다 투입 등)
전반적인 서사 구조를 단순화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 애초에 원작 영화 자체가 그렇게 섬세하게 짜여진 이야기 구조는 아니었기도 하고,
주연들의 외적인 매력에 크게 기댄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리메이크 했을 때 더 촘촘하게 복선을 깐다든지, 더 좋은 연출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긴 했지만,
역시나 한국판 리메이크도 주연들의 외적인 부분을 크게 기대어 만든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최근에 정년이를 통해 크게 주목받은 신예은은, 조연급 캐릭터라곤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연기력을 뽐낼 만한 역할은 아니었기 때문에,
포스터에 동일한 크기로 나올만큼 중요도는 없었다 생각하지만,
역시나 티켓파워를 위해서 포스터에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예전에 울버린 단독영화 포스터 중에, 초반에 나오다 사라진 '다니엘 헤니'가 커다랗게 나온 것도 있긴 했죠. 허허.
요약.
1. 오징어게임2는 만화적 세계를 다루었지만, 연출과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꽤나 재미있었다.
2. 중증외상센터는 의료 판타지 드라마이다. 그래도 한숨에 달릴만한 흡인력은 있었다.
3. 말할수없는 비밀 한국 리메이크작 또한 배우들의 외적 요소에 기댄 영화인만큼 배우들의 팬이라면 한번은 볼만하다.
뭐 이렇습니다.
그럼 긴 연휴 후유증 잘 정리하시고,
불타는 금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