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라왕자 (182.♡.97.203)
2025년 2월 1일 PM 12:51 · 수정됨(14:44)
'지난 총선에서 당을 (자의로 타의로) 떠난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오게 하는 통합(포용)이 필요하다. '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될 거 같은데,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이 주장은 매우 잘못된 주장입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당사자들이 과거를 덮고 당에 복귀해서 힘을 합치겠다는 움직임을 먼저 보이고,그것에 당이 거부하지 않고 화답할 때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당이 먼저 나서서 힘을 합치자고 하면서 지난 총선의 정당했던 공천 과정을 뒤집어 버리는 것은 그저 퇴행일 뿐 진정한 통합이 아니기때문입니다.
1. 무조건적인 통합 주장은 지난 총선의 공천과정 전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지난 총선의 공천 과정이 완전하고 무결한 것이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절차를 만들고 기준을 세워 그것을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하기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죠.
특히 당원들의 참여를 통한 경선 과정은 당원들에게 절차적 만족감과 일종의 성취감까지 안겨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있었고, 승자 중에서는 최종 당선자와 낙선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로 발생한 당으로부터의 이탈자 ( 탈당, 경선 탈락 등 ) 들을 무슨 대단한 결심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그것은 저 공천과정의 승자들의 승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봐야 옳습니다.
승자의 승리가 당연한 것이 되려면, 패자의 승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승복이 전제되지 않는 포용은 모든 경쟁의 의미를 퇴색시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많은 당원들이 동의하지 않는 승자가 없었습니까? 그런 결과에도 당원들은 그들을 승자로 인정해주고 본선에 진출하여 이기도록 응원하였습니다.
승복하지 않은 자들의 이탈에 대해서 왜 당이 포용을 베풀어야 할까요?
2. 공천 과정후에 민주당에 남았다면 이미 승복을 한 것입니다.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부당하게 탈락하였다는 주장도 충분히 할 수는 있습니다.
그건 당사자라면 그렇게 이야기 할 수는 있지만 하려면 그때 했어야죠. 그리고 당시에 민주당에 남았다면 결과에 승복하기로 한 것일텐데, 어째서 지금와서 그것을 다시 문제 삼고 있는 걸까요. 아직도 그 문제가 승복이 되지 않는다면 민주당 안에서 앞으로 참여할 그 어떤 경쟁에서는 승복이 되겠습니까. 경쟁에서 질 줄 모르는 사람이랑 무슨 일을 같이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민주당에 남았으니 당사자들은 승복을 했다 치고요..
그런데 김경수는 이 일의 당사자가 아닙니다.
그는 대체 무슨 자격으로 당시의 공천과정을 이제와 문제 삼는 것입니까?
3. 진정한 통합은 그 당사자들이 스스로 협조를 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경쟁의 결과에 승복하지 못해서 개인적으로는 앙금이 남았을 수 있습니다. 그게 친명들의 대대적인 숙청 작업으로 어떤 계파가 일방적으로 궤멸되었다 주장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당에서 아예 떠나거나 당 내에 있으면서도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건 아니건 간에 나서서 이제 중대사를 앞두고 당 지도부에 다짜고짜 통합을 하라고 요구 한다면, 이게 무슨 해괴한 주장입니까. 그것은 곧, 당시의 공천 경쟁 과정을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총선이 치러지고 난 다음에 구성된 현재의 지도부는 왜 그 이전의 공천 과정을 사과해야 하는 것이죠?
통합이라는 말에 이렇게 정신이 어질어질 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사자들이 과거를 덮고 당에 복귀해서 힘을 합치겠다는 움직임을 먼저 보이고, 그것에 당이 화답할 때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당이 먼저 나서서 힘을 합치자고 하면서 정당했던 과정을 뒤집어 버리는 게 통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는데..
정치인들은 진짜 선거 철만 되면 정신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
명분과 실리까지 모두 잃어버리는 이런 행태가 가당치 않다는 것을 잘 알만한 사람들 조차 헤까닥 하면서 지지자들 복장터지는 소리를 해대는데, 정말 주기적으로 미쳐버리겠네요 아주..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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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늘걷기
25.02.01 · 119.♡.18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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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나라왕자
→ 하늘걷기 작성자
25.02.01 · 182.♡.97.203
바로 그 말입니다.
민주당 지도부에게 '절차적 퇴행'과 '당원 선택의 부정'이라는 두 가지 큰 배반을 강요하는 것이지요. -
EendlessR
25.02.01 · 182.♡.84.222
수박들은 합쳐져서는 절대 안될 것들입니다
애초에 통합대상 것들이 아닙니다요
경선에서 자빠져서 나간 것들이 그참 말이 많네 - L
Lasido
25.02.01 · 218.♡.108.85
통합이 선거 망칠수도 있어요. 쿠데타 직전, 명태균 사건으로 불타오를 때, 시민단체들 소식을 잘 아는 안진걸님이.. 지난정부 책임자중에서 고위급의 사과 있어야 한다, 저번 정부 만들어 주었더니, 한게 뭐냐. 또 만들어줘야돼? 라며 식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었어요. 명태균이 팡팡 터지며, 시민들은, 왜 큰큰 집회가 안열리는가… 하는데, 저런 문제가 있었던 모양요.
그런데, 저 사람들이 그냥 다시 들어온다? -
캐캐피탈리스트캐주얼티스
25.02.01 · 211.♡.149.83
0.0000001가진놈이 자꾸 1:1로 통합하자 그러니 양심리스
제일모직이냐 -
Ssinoon
25.02.01 · 59.♡.151.61
걍 지방선거에서 우리편 챙기고 다음번 총선에서 세력 키워서 현 민주당에서 나간다는 생각이라 봅니다
어차피 지금 당원민주주의 기반의 민주당에서 기득권 수박들은 살 수 없다 생각하고
한 몫댕겨서 나갈라는데 기반이 없으니 좀 챙겨보자를 교묘하게 위장한 워딩들이라 봅니다
그게 될거 같으믄 지금 민주당은 4개쯤 되어 있을겁니다
개꿈 꾸지 말고 꺼져요 ㅋㅋ -
아아진코트
25.02.01 · 211.♡.24.105
통합론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권력의 파이를 우리 모두 골고루 나눠먹자라는 뜻입니다.
지금과 같은 역사의 격동기에는 어느 한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어
과감한 개혁을 펼칠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더 절실합니다. -
브브래드베리
25.02.01 · 1.♡.226.205
통합은 시시비비를 가리고 신상필벌을 제대로 해야 이뤄집니다. 어설픈 관용으로 통합을 이룰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수수선영
25.02.01 · 58.♡.8.61
콩가루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다시 콩가루 되라는 말이네요 -
봄봄내음
25.02.01 · 222.♡.184.110
공감합니다. 당원 중심 민주주의 체제를 부인하고, 과거처럼 자신끼리 오손도손 함께해 먹도록 하자는 말을 길게 한 것뿐이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절대 할 수 없는 걸 좋은 말로 포장한 것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