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4.♡.163.14)
2025년 2월 1일 PM 03:46 · 수정됨(17:11)





서울역 그릴이란 곳입니다.
1925년에 문을 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식당이었죠.
이상의 날개에도 서울역 그릴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오래된 곳이며
대대로 방문하는 집안도 있는게 저희 집이 그랬습니다.
증조할아버지가 만주 봉천에서 귀국해 먼저 서울역 그릴에서 식사를 하셨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서울 오실 때마다 거기서 함박스테이크와 커피를 드셨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및 저 역시도 종종 들렀었던 곳입니다.
저기서 돈가스 같은 걸 먹어야 서울 왔다는 실감이 나더군요.
그런데 코로나19와 서울역 리뉴얼을 한답시고 없어졌습니다.
만약 살아 있었으면 오늘 점심은 저기서 그릴 세트를 시켜 먹었을 텐데...
그래서 이제 제가 알기로 가장 오래된 한국의 양식당이 라칸티나인데
저기만큼은 좀 망하지 않고 살아 남기를 바래봅니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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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스까르고
25.02.01 · 183.♡.10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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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미
→ 에스까르고 작성자
25.02.01 · 14.♡.163.14
서울역과 형제자매처럼 닮았다는 도쿄역의 경우는 리뉴얼을 해도 저런 전통을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하던데 좀 아쉽긴 합니다. -
에에스까르고
→ 코미
25.02.01 · 183.♡.104.173
"(일제가 만든) 근대 유산이 과연 전통인가 아닌가"부터 논란이 일 문제라서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건 전제하더라도
어째서 이전보다 이용하기 훨씬 어렵게 바꿨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아무리 봐도 "그냥 비싸게 임대하려고 바꿨나" 하는 생각만 드니까요. -
코코미
→ 에스까르고 작성자
25.02.01 · 14.♡.163.14
서울역 바뀐 구조가 너무나 시장원리와 자본주의에 충실하긴 합니다. 뭐 신자유주의의 광풍 속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아쉽습니다. -
시시네스트로
25.02.01 · 121.♡.37.112
라칸티나가 그 서울시청 근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죠? 거기 1960년대 오픈한걸로 알고 있는데 본문에 언급하신 식당 뒤로 거의 40년 간 오픈했던 식당들이 다 없어진거군요. 흐 -
코코미
→ 시네스트로 작성자
25.02.01 · 14.♡.163.14
사실.. 저 라칸티나 이전부터 하던 노포 찾기가 어렵긴 합니다. 한국사회가 그만큼 역동적으로 발전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
RRPhF
25.02.01 · 119.♡.163.220
한국에서 식당은 특색있고 괜찮은 곳들은 잘 망하고, 평범하고 값싸거나 인터넷으로 홍보 열심히 하는 곳들이 오래 살아남습니다. 한국은 미식 사업하기 힘듯 곳입니다. - C
concept
25.02.01 · 202.♡.90.166
그런데 서울역 그릴은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경양식당이기는 했는데요. 사실 1925년의 그릴과 직접적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상호를 빌려 쓴 것이죠. - 엘
엘레나
25.02.01 · 1.♡.165.149
저도 폐업하기 직전 어머니랑 가서 처음 먹어봤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그립네요..^^ -
PPWL⠀
25.02.01 · 128.♡.7.128
제가 클리앙에 저기 영업 종료한다고 글 썼던 사람입니다. 제 기준으로 맛은 좀 평범했고 좀 비쌌어요. 다만 옛날 맛이라고 생각하고 먹을만 했습니다. 그래도 영업이 잘 되었죠. 아무리 식당 영업이 잘 되어도 입점한 상가측에서 나가라고 하면 답이 안 나오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_-
정말 최고로 짬뽕을 잘 하던 티원 서울역점도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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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어떻게 해도 이용하기가 어렵게 바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