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39.♡.230.223)
2025년 2월 3일 PM 03:14 · 수정됨(19:05)
영정사진 제작 절차(사진촬영-> 보정 -> 액자선택 -> 사진인화)를 모두 마쳤네요.
명색이 십수년 dslr로 사진찍는다고 깝치고 다닌
놈이(몇년전 부터는 안찍..ㄷㄷㄷ)
부모님 영정사진 하나 안찍어서 돌아가시고나서 부랴부랴 증명사진 흐릿하게 확대 인화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안...;; 까지는 오바이구요.ㄷㄷㄷ
집에 몇년 놀고 있던 6d+24-105mm로
시골 과수원을 배경으로
조리개 살짝 조이고
화각을 망원으로 당겨서
배경을 살짝 날린다음 찍어드렸는데
첨에는 너무 늙어보인다고 싫어하시더니
보정해서 보여드리니까 괜찮아 하시네요(여튼 시골 할매할배들이 까다롭..ㄷㄷ)
곡절끝에 만들어서 갖다드려야겠네요.
벌써 돌아가실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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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해방두텁바위
25.02.03 · 166.♡.5.43
미리 그렇게 준비를 해 두신건 정말 잘 하신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전에 제 외할아버님이 돌아가셨을때 영정사진을 제대로 준비를 못해서 신분증 사진 갖다가 합성해서 만든 엉성한 사진을 쓰게 되었는데 그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
서서늘한
→ 해방두텁바위 작성자
25.02.03 · 39.♡.230.223
네 감사합니다. 저도 상갓집 여기저기 다녀보니
눈에 보이더라구요. 준비 좀 해봤습니다.:) - O
oefpw472
25.02.03 · 211.♡.65.119
참 영정사진이 먹먹해요…
어느 유튜브에서도 가족사진 찍으러 갔다가
어르신들이 독사진 한 장 찍고 싶다며 찍는데
따님이 왜 벌써 영정사진 찍냐며 엄청 화내며 울어버리는 장면이 있더군요…
뭔가 좀 공감이 되고 그래요…
공감된다는 게 이제 저도 그 나이가 됐다는 의미겠죠…
이제 그럴 나이가 된 거죠…
여튼 잘하신 겝니다… -
서서늘한
→ oefpw472 작성자
25.02.03 · 39.♡.230.223
넴 감사합니다. 거자정리 회자필반이라.. 부모님도 떠나고 저도 언젠가 떠나겠죠. 찍어두면 오래 사신다니까요.:) -
RRanomA
→ oefpw472
25.02.03 · 117.♡.25.169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아들이 가족사진 찍는 와중에 대충 찍으라고 하니 할머니 표정도 안좋으셨는데, 그날 밤 분홍색 고운 한복입고 오셔서 나 지사상에 좋을 거니 잘 찍어줘…
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
빙빙봉
25.02.03 · 112.♡.102.34
눈물나서 절대 같이 갈수 없을듯요 ㅠㅠ -
서서늘한
→ 빙봉 작성자
25.02.03 · 39.♡.230.223
제가 대문자 T라서..ㅠㅠ -
케케이건
25.02.03 · 168.♡.154.37
부모님께서.. 직접 찍으신거 아니면 제가 먼저 찍자고는 못하겠습니다..
말씀하신 의도도 잘 이해했지만 흐릿한 영정사진을 쓰더라도.. 어차피 그 영정 사진은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거 아닙니까.
살아계신 분들한테 영정사진 찍자는 말을 먼저 건네는건 죽어도 못하겠습니다 -
서서늘한
→ 케이건 작성자
25.02.03 · 39.♡.230.223
나이가 얼마이신지는 잘 모르겠으나..
차츰 생각이 바뀌실겁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에게 죽음과 관련된 얘기를 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고 터부시 되는게 아니죠.
그리고 흐릿한 이미지의 증명사진 확대 인화해도 좋죠. 근데 마지막 가시는 분 제일 마지막 이미지가 그걸로 남게됩니다. 자식들은 기억속에 있지만요.. -
하하얀후니
25.02.03 · 118.♡.147.92
돌아가시기 임박해서 사진 어떤걸로 할껀지 물어볼 자신 없으면 지금 부모님이 챙기시면 자식으로썬 너무 고마운 겁니다.
저희 아부지 임종 다가올때 여동생이 “오빠야 진작에 내가 하자고 했다이가. 이제 영정사진 뭘로 할지 물어보는건 오빠야가 해라. 난 도저히 자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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