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1년차 - 나의 쇳밥일기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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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2.06 07:44
4,215 조회
21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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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기형식이라 경어채가 아닙니다.

그냥 언잰가 쓰고싶었던 글인데 그냥 먼저 여기에 써보고 싶었습니다

-----------------------

1부.







새벽6시 알람이 울렸다

항상 난 21년을 그시간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했다

8시까지 출근이지만 최초의 직장에서 통근차를 타야했고 제일먼저 날 픽업해야 했기에 어쩔수 없었다


지금의 직장은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일어나 아침을 먹고 간단한 세안을 마친 후 출근하면 6시50분 회사문을 내가 오픈한다


공장문을 열먄 간밤의 냉기가 공장안에 가득차있어 너무나도 추운기운이 느껴진다.

환복을 하고 기계들을 켜서 워밍업(추운날 오랜된차 시동걸어놓어놓는거랑 비슷)을 시키고 커피 포트에 물을 올리고 믹스커피 한잔을 하며 사람들이 출근할때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7시25분정도가 되면 한두명 출근을 하지만 추워서 패딩을 목까지 끌어올려 간단한 목례정도만 하고 지나친다.하나둘 모여 간밤애 있었던 이야기를 하다보면 8시가 되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나 역시 내자리에 돌아와 팔토시와 라택스장갑 그리고 하얀 면장갑을 끼고 기계를 돌린다



중소기업이라 공장안에 항온항습 장치가 되어있지않아 기온이 뚝 떨어진 날에는 버릇처럼 욕이 입밖으로 나오개 된다. 이 생활을 21년째 하고 있지만 겨울엔 더욱 적응이 안되는거 같다. 날도 추운데 쇳덩이들마저도 차가우니깐 말이다.

(모든중소기업이 그렇지 않아요. 중요한제품 즉 방산가공품이라던지 정밀제품 가공하는곳엔 항온항습 장치가 달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진 않아도 추위를 느낄정도는 아닙니다)



내가 일하는 장르는 흔히 이야기하는 cnc가공

크게 두 부류로 나누자면 물건이 회전하면서 공구가 쇠를 깎아나가는건 물건은 고정시켜놓고 공구가 회전하면서 쇠를 깍는건 밀링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캄퓨터가 추가되어 움직이고 하는걸 제어해서 cnc 혹은 mct라고 한다

(cnc:선반 mct:밀링)


아는사람은 알테지만 쇠의종류는 무진장하게 많다

주철, 스텐, 합금강 등등

그중이 내가하는 파트는 주철제품을 가공한다.

주철제품을 가공하게되면 분진이 어마어마하게 날리게되서 공구와 제품의 윤활을 위해 절삭유라는것을 가공중에 뿌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는 필수다. 여전히 안끼는 사람이 많지만 코로나때부타 습관이 되서 그런지 이젠 착용안하면 불편하다



어느새 하얀 면장갑은 연탄을 나르다 온 사람처럼 시꺼멓게 변한다. 그래서 라텍스장갑을 끼지만 그래도 손톱밑에 들어와 박힌다



하루에도 몇번씩 나에게 되물어본다

이게 니가 원하는일이 맞는지?

왜냐면 21년동안 눈뜨는순간부터 단 한번도 회사를 가고싶어한적도 없었고 출근길자체가 지옥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새상의 직장인들이 다 그랬겠지만 나는 이쪽일에 발 담굴때도 내가 원해서 온게 아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작은아버지 손에 이끌려 여기로 왔었고 “아 도저히 여긴 내가 있을곳이 못된다. 일주일안에 도망쳐야지” 라는 생각을 21년째 하고 있는중이다.


허나 그로 인해 집사람을 만나고 아이가 생기지않아 한때 포기했었지만 5년만에 기적적으로 아이들이 찾아와줬고 차마 다른일을 하고싶지만 어느정도 올라버린 월급에 쉽게 도망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물건을 기계에 올리고 가공하고 내려서 후처리하고 파레트위에 올라고 나서 문득 시계를 보니 이제 출근한지 50여분 지났다 . 허탈했다




---------_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일기형식이다보니 경어체가 아닌데 문제가 되거나 불편해하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징계주시면 징계도 받을게유 ㅠㅠ)




212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53 / 1 페이지

순후추님의 댓글

작성자 순후추
작성일 어제 07:46
오 첫 연재글부터 쭉쭉 몰입되네요ㅎ

gift님의 댓글

작성자 gift
작성일 어제 07:51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해 간접체험 기회를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

그린곰탱이님의 댓글

작성자 그린곰탱이
작성일 어제 07:55
같은 업종이다보니 현장분위기가 이해가 됩니다.

불탄오징어님의 댓글

작성자 불탄오징어
작성일 어제 07:56
아니 글 엄청 잘쓰시네요

쭉쭉 읽힙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하하양양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하양양
작성일 어제 07:57
술술 잘 읽힙니다. 응원합니다!

타박상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타박상
작성일 어제 07:57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7:58
고생많으십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위대하니까요.. 화이팅~

아무래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무래도
작성일 어제 07:59
글을 쓰셔도 잘 하실거 같아요. 잘 읽혀요. !

윰어님의 댓글

작성자 윰어
작성일 어제 08:01
cnc가공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알게되었네요.
응원합니다!!

가짜다모앙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짜다모앙
작성일 어제 08:02
저도 같은 동종업을 하고있습니다. cnc. 참 힘들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수록 이거라도 할 줄 알아서 다행이네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오늘도 조심하시고 수고하세요.

fyhi님의 댓글

작성자 fyhi
작성일 어제 08:03
주철 선삭 가공 돌리시겠죠?
난로 보니 현장 분위기가 딱 전형적이네요
진짜 현장계신분들 고생 많으십니다
현장일은 잘 모르지만 여러현장 다녀보면,
세팅할 줄 알고 장비 좀 마스터하면
나이 드셔서도 좀 자동화 라인 돌리고 하면 낫더라고요
힘내세요!

지나가던행인이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8:03
글쓰시는 것도 인생도 화이팅입니다!!!

BLUEWT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LUEWTR
작성일 어제 08:04
이글보니 저도 쓰고싶음욕구가생기네요 ㅎㅎ 잘봤습니더

진님님의 댓글

작성자 진님
작성일 어제 08:05
잘보았습니다. 2탄 부탁드립니당

총각같은아저씨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8:06
매일 쓰시는 건가요?
다모앙에 계속 머무르는 이유가 또 늘어난것 같습니다. ㅎㅎ

inner❤️peace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8:10
2화 기다리는중입니다.

예로니모님의 댓글

작성자 예로니모
작성일 어제 08:14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요새 날이 많이 추운데 힘드실것 같습니다 ㅠ  곧 따듯한 봄이 오늘테니 오늘도 힘내세요!!

soselfish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selfish
작성일 어제 08:16
21년차 라니 멋지시네요

다모앙사찰관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8:16
고생많으십니다. 힘내세요

kikk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kikki
작성일 어제 08:16
주방일하는 저도 비슷합니다. 나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어 그만둔다고 했지만.. 사람이 너무 안구해져서 그 마저도 쉽지 않네요.
글을 읽다보니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글 올려주세요. 춥지만 화이팅입니다

좌악마우천사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8:18
좋은 글, 2화 기다려집니다.

마음은청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음은청춘
작성일 어제 08:21
글 잘봤습니다.
2화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일드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차일드맨
작성일 어제 08:22
추천드립니다. 차화도 기대할께요~

푸른미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푸른미르
작성일 어제 08:27
21년 차 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고네이님의 댓글

작성자 고네이
작성일 어제 08:27
벌써 2회 기다려집니다.^^
맞습니다. 회사 가고싶단 사람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b

마놀린A님의 댓글

작성자 마놀린A
작성일 어제 08:29
글이 막힘없이 읽히네요.
다음화 기다립니다~ ^^

바다와커피님의 댓글

작성자 바다와커피
작성일 어제 08:30

열심히살자님의 댓글

작성자 열심히살자
작성일 어제 08:32
소설을 읽는 느낌 입니다.
응원 합니다.

파이프스코티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8:37

빙그레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빙그레봄
작성일 어제 08:42
와 파고드는 감성을 넘나드는 필력 무엇입니꽈???

Mazeltov님의 댓글

작성자 Mazeltov
작성일 어제 08:45
가공업체 거래처 현장 한번씩 놀러가보는데 그때 문열고 들어갈때의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 글입니다 ㅋㅋ
빨리 다음편두 올려주세요 현기증나요

SprotbackLover님의 댓글

작성자 SprotbackLover
작성일 어제 08:47
일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타지에 있다 고향와서 일 한지 10년이 넘어갑니다.
제 할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크게 다쳐서 복구가 잘 되지 않은 것도 있고 하지만서도 매일아침 6시에 눈뜨는 것 부터, 너무나 비슷해서 공감 남깁니다.

공장문을 열먄 이라고 오타가 있네요. 7번째줄.

무조껀뛰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무조껀뛰어
작성일 어제 08:57
저도 23년차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업종은 비슷한거 같네요...  힘내시고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아트루팡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트루팡
작성일 어제 09:12
글 잘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만두꽃님의 댓글

작성자 만두꽃
작성일 어제 09:13
가끔 궁금했던 분야인데, 현장이 있는 듯한 느낌의 글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추운데 수고 많으십니다.

그리고, 중간에 밀링, 선반 구분 하는 부분에 누락된 단어가 있는 듯 합니다.
오차는 차치하고요. ^^;

살모앙님의 댓글

작성자 살모앙
작성일 어제 09:16
다음 글이 기다려집니다!

marvelous님의 댓글

작성자 marvelous
작성일 어제 09:33
몰입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풍운의개발자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09:39
대학 새내기 시절 처음으로 접해본 기계 공작실에서의 실습이 기억납니다. 그땐 CNC가 없을 때라 손으로 선반을 조작해서 아령 같이 생긴 시편을 만들고 밀링으로 V 블록도 만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장갑은 일체 사용 금지 였었어요. 실밥이 말려들어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년 내내 손톱 아래 까만 기름때를 달고 살았었네요. 3월 꽃샘 추위가 여전할 때 기계공작실 안에 찬기운, 차가운 금속 블럭들의 감촉이 다시 떠오르게 해주시는 글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셀빅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작성일 어제 09:49
다들 현장일 도망가고 싶어하는것 똑같은것 같습니다.
추위에 안전하길 바라며 화이팅입니다.
글 술술 읽히네요. :)

Robson님의 댓글

작성자 Robson
작성일 어제 09:58
다음 연재 기다립니다^^

미피키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피키티
작성일 어제 09:58
이 세상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행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글 솜씨가 예술입니다. 소설가로 전향하셔서... 아 아닙니다... ^^;

핫바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핫바지
작성일 어제 10:27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다음 글 기다리겠습니다~!

착한아저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착한아저씨
작성일 어제 10:46
로그인 잘 안하는데 추천하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글 좋네요.

닝기리밍밍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닝기리밍밍
작성일 어제 10:54
뭔가 울리는게 있네요.
잘 봤습니다.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로그인 했습니다. :)

Hello21님의 댓글

작성자 Hello21
작성일 어제 11:04
건강과 건승과 건투를 빕니다.

987654321님의 댓글

작성자 987654321
작성일 어제 11:15
열심히 건강하게 살고 계신 분이시네요.
다음 편 기대 되게.. 글을 잘 쓰시네요!
항상 화이팅 입니다!

HaraJJang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raJJang
작성일 어제 12:13
필체가 좋으십니다. 내용이 쏙쏙 들어옵니다.
저는 관리직에 있지만, 현장에서 뛰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겨가시며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다모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모임
작성일 어제 12:14
40대 프리랜서 디자이너입니다.
방금 면접 겸 영업을 다녀왔습니다.
거기 대표님이 하버드 코넬대 나와서 50대 넘으니 망한 케이스를 이야기 해주네요.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확실히 나이가 이렇게 되고보니
앞길이 막막합니다.
당장 먹고 살 안정적인 일이 있고,
근속이 어느정도 보장 되신다면 일단 좋은 겁니다.

ecpi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cpia
작성일 어제 12:42
상상 하면서 읽었습니다.
다음화가 너무 기대 됩니다.

교만하지않기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13:01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많이 올려주세요!!

파란은하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파란은하수
작성일 어제 13:02
형님의 삻을 응원합니다.

시티즌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시티즌유
작성일 어제 14:28
저는 책으로만 어렴풋이 얼마나 고된일인지 짐작만 했습니다.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토마토DH님의 댓글

작성자 토마토DH
작성일 어제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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