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1년차-나의 쇳밥일기 3화
써니사이드쵱

Lv.1 써니사이드쵱 (223.♡.217.219)

2025년 2월 6일 PM 07:50 · 수정됨(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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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쇳밥일기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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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처리를 하고 있으니 사장이 다가왔다

나이는 79년생 동갑이지만 어찌 말을 놓을수 있겠는가 그러곤 말했다

“다음주 초반에 다른아이템 올거니 준비좀 하고 있어주이소”

늘상 하던 아이템을 다른 아이템으로 바꿔 작업한다는 말인데 사실 엄청 귀찮은 일이다. 그 새로운 아이템을 완제품으로 만들어내려면 꼬박 2틀은 그 쇳덩이와 씨름을 해야 완제품을 낼수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행여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량때문이기도하고.... 현장직애서 불량만큼이나 불명예스러운것이 없다. 내 잘못이던 아니던 말이다.


그러곤 도면을 받고 머리속으로 구상을 했지만 그건 나중문제다


뜬금없지만 아주 가끔 아버지 생각이 날때가 있다

아버자가 계셨다면 난 과연 공장에서 쇠를 깎으며 일을 하고 있을따라는 생각이...


유년기시절 우리집은 꽤 잘 살았었다. 그지역이 몇채 안되는 꼭대기층에 살았으며 아버지가 병원 원무과의 대빵으로 계셔서 가끔 병원에 엄마 심부름가면 책상서랍에 현금이 많이 들어있던걸 기억한디.


자동차도 막 나온 르망부터 각그랜저와 다이너스티를 거쳐갔다. 그 때문이었을까 젊은시절 돈맛을 봐버리신건 아닐까 자주는 아니지만 노름에도 손을 대셨고 외도도 하셨다. 그로인해 엄마는 차차 쇠약해졌다


다투는일이 잦아서 일부러 학원을 다녀 집에 늦게오는편을 선택했지만 일주일에 나보다 일찍들어오신건 두번도 채 안되는거 같았다 . 혹시라도 먼저들어오시면 엄마의 추궁때문에 또 다툼이 생기셨고 엄마는 울기만 하셨다. 그래서 어느샌가부터 카세트테이프를 틀어 이어폰을 귀에 꼽고 잠이 들곤했다


고등학교를 다닐때쯤 큰 사건이 있었다.

엄마가 상간녀를 집으로 불러들였는데 하필 그날이 내 생일이었고 엄마는 나를 새벽일찍 깨워 3만원을 쥐어주며 미안하다며 친구들과 맛있는거라도 사먹으라며 그 추운새벽에 날 학교로 보내셨다.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트라우마로 남진 않았다



아버진 여사촌동생들을 많이 이뻐해주셨다. 용돈도 많이 쥐어주고 잘 웃으셨다. 와동아들인 나애게는 못느끼시셔서 그런지 몰라도 말이다.

그래서 아버지가 가끔 생각날때 혼자 되네인다.


“제 딸아이 보고 가셨음 좋셨을거 아입니까”


96년애서 97년 넘어가는 사이애 병원을 그만두시고 퇴직금과 있는돈 없는돈을 다 끌어다 사업을 하셨지만 날고 긴다는 기업들도 추풍낙엽으로 쓰러진다는 imf에서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힌줌의

재로 변해버린 가게를 접으시고 타지역으로 엄마와 이사가면서 이젠 이빨빠진 호랑이가 된 아버지를 볼수 있었고 의지할곳이라곤 두분밖애 없으셨다.


그러다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아버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벌써 돌아가신지 20년이 좀 넘었지만 설날 추석때 빼곤 산소를 안간다.

미웠기때문이다. 어쩔수 없는 감정이다. 돌아가셨을때도 상주이름에 내이름이 보여도 울지 않았었지만 땅바닥애 엎어져서 울고있는 엄마를 보니 그건 어쩔수가 없더라.

지금도 항상 난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 또 다짐한다.



다시 현재로 와서


이제 오후3시가 됐다 . 1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줬다

아침과 똑같이 라택스를 낀 손으로 커피를 타며 한손으론 아직 자리에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린다. 커피타고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이 흡연하나 하면 어느새 시간이 10이 되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끙끙앓는 소리를 낸다.

이 티타임때는 담소의 주제가 조금 바뀐다


“요근처에 소고기 뒷고기집 생겼다더라. 맛있다던데 마치고 콜?”


그렇게 선수들이 마음을 맞춘다(?)

술을 좋아허지만 즐겨 마시진 않는다. 옛선배들이 그랬다 . 주물(주철)거루 많아 마셨으니 목구멍에 기름칠 하러 가야된다고 .

처음엔 이말응 듣고 웃었지만 언잰가 티비방송애서 분진가루 많이 날리는곳애서 작업하는사람들이 삼겹살을 먹으면서 저 말을 하더라고 그제서야 피식했다



오눌은 구매할개 좀 있는데 메이커 공구들은 항상 비싸니

먼저 중국산부터 찾아본다. 사실 이리해도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닌데 말이지라고 말하면서 속으론 부르짖는다

알아봐달라고...

총매출액에 공구값이 10프로가 넘어가면 되짚어봐야한다

그건 리스크가 크기때문이다. 그리고 사장이 공구를 사줄때도 액면가가 크면 갸우뚱하개 된다. 그래서 제딴에는 싸면서도 퀄리티를 좋은놈을 찾아 사장의 마음속에 한방에 꽂아넣어야한다. 실수는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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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았는대 중간에 자서전처럼 뭐 그렇네요

일하다가 쉬는시간에 메모장애 적은걸 옮기는거라 어수선한 구간도 많은거같습니다.



댓글 (12)

  • crom

    crom Lv.1

    25.02.06 · 211.♡.140.30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글솜씨가 좋으시네요.
  • 매일한가한

    매일한가한 Lv.1

    25.02.06 · 118.♡.3.231

    연배도 경험도 저랑 비슷하시네요. 문제많은(?) 아버지, 군전역 즈음 돌아가신것도 그렇고….당신처럼 안살겠다고 다짐하던 것도..좋은글 잘 봤습니다.
  • 길벗

    길벗 Lv.1

    25.02.06 · 153.♡.138.5

    저도 순식간에 다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 jeremyk

    jeremyk Lv.1

    25.02.06 · 1.♡.172.235

    저랑 같은 연배시군요~~연재하시고 출판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다음을 기다리게 되네요.
  • 교만하지않기 Lv.1

    25.02.06 · 106.♡.139.119

    너무 잘 쓰셨어요.
    마음이 움직이는 글입니다!
    다음 편 기대할게요!!
  • 빚갚으리오 Lv.1

    25.02.06 · 112.♡.93.243

    잘 읽었습니다.
  • 감정노동자

    감정노동자 Lv.1

    25.02.06 · 116.♡.18.168

    글을 잘 쓰시네요 술술 읽어집니다 험난한 세월을 잘 견뎌내셨고 지금도 잘 지내시는거같아 감사합니다
  • 마티스

    마티스 Lv.1

    25.02.06 · 211.♡.192.81

    재미 있어요 ^^
  • 단단한넘

    단단한넘 Lv.1

    25.02.06 · 211.♡.164.18

    재밌고 술술 읽히는 아주 잘 쓰신 글 이네요
    그래도 '2틀' 이라고 쓰면 틀린것 같습니다 ... 지적질 죄송합니다.
  • 써니사이드쵱

    써니사이드쵱 Lv.1 → 단단한넘 작성자

    25.02.06 · 175.♡.176.201

    읽어보니 그렇네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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