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대설주의보 - 최승호
젤라스틴

Lv.1 젤라스틴 (62.♡.72.90)

2025년 2월 7일 PM 05:04 · 수정됨(17:11)

조회 831 공감 0

예전부터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매우 좋아했던 시 인데, 오랫만에 다시 읽다보니 마지막에 피로감이 큰 단어가 들어가 있었네요.


예전에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오랫만에 다시 읽어보니 굉장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한번 읽어볼 만 합니다...


대설주의보
                         詩 / 최승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 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 마을 길 끊어 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쪼그마한 숯덩이만 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
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
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일까

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
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댓글 (2)

  • 울버린

    울버린 Lv.1

    25.02.07 · 172.♡.252.31

    큰일 입니다.
    속으로 읽고 있는데... 왜 류근 시인님 톤으로 읽고 있죠.... ㅠㅠㅋ
  • 젤라스틴

    젤라스틴 Lv.1 → 울버린 작성자

    25.02.07 · 62.♡.72.90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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