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그날 국회로 달려간 다모앙인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clien11

Lv.1 clien11 (211.♡.127.212)

2025년 2월 9일 PM 10:54 · 수정됨(02.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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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일이후 마음속에 계속 가지고 있던 일종의 "부채감" 이었는데, 두 달이 지나고서야 이 글을 씁니다. 

문득, 지난 12월 3일 밤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https://damoang.net/free?page=3276


그리고,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국회앞으로 달려가신 분들의 글들을 일부 모아보았습니다.

(아마 현장에 가셨지만 글을 올리지 않으셨거나, 제가 누락한 글이 더 많을 겁니다.) 



지난 12월 3일, 국회앞으로 달려간 시민들의 저항이 없었다면 동원된 군인들은 큰 주저 없이 상부에서 지시 받은대로 국회 안으로 진입하여 국회의원들을 힘으로 끌어내 구금 장소로 데리고 갔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약간의 고민은 했겠지만, 자기 동료들도 그렇고 자신은 상부의 지시를 따를 뿐이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였겠죠.  하지만, 그 날 국회앞으로 달려가 자신들을 막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을 살렸습니다.


1. 먼저 우리 국회의원들과 민주세력을 살렸습니다.

그들은 수거대상으로 어디론가 끌려가 구금되어 고문받고, 심지어는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여러분은 유시민을, 김어준을, 조국을, 이재명을 살렸습니다. 



2. 군인들을 살렸습니다. 

군인들은 국회에 진입을 시도할 때, 내적 갈등이 많았을 것이고 그들을 막고 있는 시민들이 오히려 고맙다고 느꼈을 겁니다.

만약 그들의 저항이 없었다면 선관위에 진입한 것처럼 위의 지시대로 국회의원을 끌어내어 구금하고 때로는 직접 총을 쏴 누군가를 살상 하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이후 평생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아야 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을 명분이 생기게 되었죠.


3. 우리의 일상을 살렸습니다.

만약 계엄이 성공했다면, 전광훈과 지금의 내란 동조 세력들은 완장을 차고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세상인 양 민주 시민들을 사냥하러 다니겠죠. 하지만, 이렇게 주말밤에 편하게 다모앙을 하면서 글을 읽고, 하트 날리며 댓글을 쓰는 일상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연히 아래의 영상을 보았는데, 만약 계엄이  성공 하였다면 이에 분노하고 바꾸어 보려하기 보다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아 슬퍼지더군요.


{video: https://youtube.com/shorts/8pbWYb0BVNc?si=FmaBYXCP3tuUdCGH }​


벌써 두달이나 지났지만, 그리고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문득 지금 저의 평범한 일상을 가능하게 해 주신, 그 날 몸소 행동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여러 여건상 그 곳에 가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글과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mo:onion-039.gif:100}

평생 큰 빚을 진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40)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25.02.09 · 49.♡.218.16

    그날 인증글을 쓰지 않은 분들도 여러분 가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clien11

    clien11 Lv.1 → 시커먼사각 작성자

    25.02.10 · 211.♡.127.212

    맞습니다. 그래서 일부만 캡처하는 게 맞나 하는 고민이 되더군요.
    그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24시간 교대하면서 국회 주위를 지키신 분들등 셀 수 없는 분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가능하였을 겁니다.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25.02.09 · 61.♡.57.28

    저도 그날 상황보면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래서 그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거의 매주 토요일 집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그날 나서주신 여러분들과 그 이후로도 이어지는 집회에 참가해주시는 분들, 멀리서라도 응원해주시는 분들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clien11

    clien11 Lv.1 → 냉동실발굴단 작성자

    25.02.10 · 211.♡.127.212

    예. 워낙 유명한 깃발의 주인공분이시니^^ 멀리서나마 뵙곤 합니다.
  • 원티드 Lv.1

    25.02.09 · 211.♡.178.80

    {emo:damoang-emo-000.gif:100}
  • 남매아빠

    남매아빠 Lv.1

    25.02.09 · 106.♡.68.239

    아...저 공장장 뒷모습은 지금이니까 그냥 웃으며 얘기하지만 정말 아찔하고 섬뜩한 생각이 들어요
  • 오징어쥬스

    오징어쥬스 Lv.1

    25.02.09 · 211.♡.0.189

    엇 .. 박제는 처음인데 부끄럽네요 ㅋㅋ
  • clien11

    clien11 Lv.1 → 오징어쥬스 작성자

    25.02.09 · 211.♡.127.212

    짜잔..본인 등판.. 좋은 박제죠?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emo:damoang-emo-004.gif:100}
  • 이두박근

    이두박근 Lv.1

    25.02.09 · 121.♡.61.83

    저도 그날 이재명 대표님 라이브 듣다가 갑자기 차안에서 국민여러분 국회로 와주십시오 라고 말하셔서
    급하게 가게 손님 내보내고 택시타고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그냥 아주 단순하게 국회의원 대신 잡혀가는 정도겠지 시간끄는 정도로 생각하고 갔었는데
    이 미ㅊㅣㄴ 놈이 실탄에 hp탄?에 아주 그날 모인 시민과 의원들 학살 하려고 한거 아닌가
    등골이 서늘하네요. 그날 문 앞에서 열심히 경찰이랑 몸싸움 하면서 국회의원 두명 들여 보낸건
    두고두고 잘한일 같습니다 ㅎ
  • clien11

    clien11 Lv.1 → 이두박근 작성자

    25.02.09 · 211.♡.127.212

    내란 세력들이 준동하는 지금의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기가 막히지만, 만약 진짜 계엄이 계속 이어졌다면 어떠했을지 상상도 하기 싫네요. 매일 매일 좌절하면서 하루하루를 고통에 살고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마치 무용담처럼 그때의 기억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행동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그때 계셨던 분들 다 모아서 뭐 상도 주고 기념식이라도 하고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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