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단상
디자인패턴

Lv.1 디자인패턴 (220.♡.93.13)

2025년 2월 10일 AM 02:46 · 수정됨(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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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실업자의 경력단절처럼 사회진출 후 교육의 단절이라고 봅니다.


엄밀히 말하면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걸 포기해야 하고 그럴 여유가 허용되지 않는 경쟁적인 삶의 방식이 결과적으로 교육의 단절을 부추기며 대학/고교에서 배워 나온 것에 의존해 기능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경직된 삶을 강요한다 생각합니다.


최근 독서와 글짓기 같은 인문적 소양을 함양하자는 캠페인도 있고

더불어 과학기술수학(stem)에 관심 갖자는 목소리도 이젠 일상적으로 나오고 있죠.


저는 이것을 사회진출 후 개인에게 누적되어 온 보다 넓은 지식과 공부에 대한 욕망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왜 사회인의 공부는 잘 안될까?


우리는 초중고 12년동안 오로지 시험 잘보는 것을 목표로 불필요한 건 배제해 왔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칠판에 써진 설명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받아적는 공부를 했고

시험 범위를 알려주면 집중과 변별력에 대응하기 위한 보충 공부를 해오곤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적지 않은 학생들의 호기심과 사고력이 약화된 것이죠.

스스로 공부하고 꾸준히 탐구해가는 능력이 상당히 약해진 체로 사회에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넓고 다양한 세상, 지식, 다양한 방식에 대한 호기심과 동기부여, 다른 시각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부족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붙여놔도 그 격차가 클 것인데 전세계, 특히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의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그 격차는 굉장히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만 자야하니 서둘러 줄이자면

세상을 살면서 더 나아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정답은 없습니다만

자신의 관심사를 더 공부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는 시도가 대부분의 경우 좌절되면서


우리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개발하며 유연하게 살아가기 보다

사회에서 움켜쥔 어떤 불안정한 끈을 놓지 못한 체 생존을 위해 버티기만 하는 삶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서양사회에서도 나이가 들면 더 싸고 좋은 노동력으로 대체가 될 수 있으니

직장인으로 활동하기는 점점 쉽지 않아지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여기나 해외나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으며

그 기회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줄어든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흐름에도 일부 국가에선 개인들이 다양한 경로를 개척하거나 자신의 재능에 계속해 깊이를 더 해갈 수 있는 기회와 사회적 뒷받침이 주어집니다.


어떤 쪽이든 자신이 원한다면 계속해 사회에 필요한 기능과 지식을 갖추면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리는 그 동안 그렇지 못했고 앞으로도 AI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까지 겹쳐

사회의 역동성이 갈수록 저하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예전보다 훨씬 큰 공포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개인과 사회의 발전 가능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제가 보기엔 나름 효과를 거둔 사례도 있습니다.


몇 년 사이에 자신의 직업이나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개발자의 길로 접어든 어린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삼성이나 사관학교를 나온 친구들이 중소기업 레밸의 IT 서비스 기업에 나이든 신입 개발자로 오는 것이죠.


저는 그런 역동적인 방향전환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능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가능하다면 은퇴 전까지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포지션에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지금보다 훨씬 관대한 시선과 인식까지 뒷받침된다면 솔직히 지금보다는 걱정이 덜할 거 같습니다.


웹 개발에 치중되어 있지만 IT업계에서 저런 전환이 가능했던 이유는 오오오~래전 -꼰- 님들이 "국좀"이라 칭했던 시스템 덕에

다소 쉬운 유입 경로를 통해 기술을 배울 수 있고 그렇게 기술을 배우는 동안에 작은 돈이라도 지원 받으면서 직업 전환을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그 국비지원 과정을 거쳐 나온 친구들의 수준이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기술의 숙련도를 비롯한 소위 짬이 낮을 뿐

정말 요즘 신입 개발자들은 과거 개발자들이 공부했던 것을 거의 다 따라잡은 상태로 나오기도 합니다.


오래 전 저 시스템을 비하했던 -꼰-들보다 훨씬 높은 스펙과 사고력, 학습력, 추진력을 가진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자신감과 패기는 말할 것도 없죠.


소수지만 어디 부트캠프 최상위에 속할 만큼 뛰어난 친구들이 IT업계에 꾸준히 입문함으로써

대형 IT 서비스기업에 우수 인력의 확충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새로운 시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 결과가 굥정권 직전까지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마 굥정권 직전까지의 배민도 우아한테크캠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새로운 재능들이 수혈되지 않았다면

2000~2010년대를 거쳐 배민을 만들어왔던 시니어들만으론 지금의 위치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 국운이 다 하진 않았으니 늦었으면 늦은대로, 수습이 불가하면 새로운 경로를 찾아 나아가서

다시는 이런 미친 것들이 흔들 수 없는 나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4)

  • S

    sltx Lv.1

    25.02.10 · 112.♡.237.91

    저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말이 "교육" 시스템이지 "인증" 또는 서열화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인증에서도 중요한 것이 졸업 인증이 아니라 입학 인증이죠. 즉 학벌 등급 도장 찍어 주는 것이죠.
    그래서 뒤늦게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XX대학교에서 공부해서 무엇을 배웠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경쟁해서 XX대학교에 합격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 디자인패턴

    디자인패턴 Lv.1 → sltx 작성자

    25.02.10 · 220.♡.93.13

    그렇죠 인간에 대한 등급제죠.

    저는 그 등급제가 부여한 등급이 사회 초년생을 지난 시기에도 발목을 잡는 것
    그리고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등용문과 기회와 뒷받침이 부족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수퍼코일드

    수퍼코일드 Lv.1

    25.02.10 · 106.♡.195.108

    옳은 말씀입니다.
  • 잉여다 Lv.1

    25.02.10 · 211.♡.194.79

    ChatGPT가 이제 왠만한과목 1등급에 육박하더라고요. 이제 문제은행 정답찾아찍는건 월 3만원짜리한테 12년 공부한 학생이 뒤쳐지는 시대가 왔습니다.

    더이상 단순한 정답찾기가 아니라 더 고차원적인걸 가르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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