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으로써 마음의 답답함
우리쌍둥이최고

Lv.1 우리쌍둥이최고 (1.♡.16.234)

2025년 2월 10일 PM 12:31 · 수정됨(17:52)

조회 2,409 공감 0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랐고 매주 교회에 있었고, 심지어 교회 내에서도 (이단이자) 골수일 수도 있는 신사도주의도 경험했고요. 저도 이스라엘의 복음화를 생각합니다.

저는 과학자이긴 하지만 초자연적인 신을 믿어요. 그리고 창조과학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싫어하지만 창조를 믿습니다. 창조라는 용어의 문제이니까요. (진화를 겪는것도 절대자의 방식일 수 있지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의 총합인 137억년의 우주와 45억년의 지구, 진화의 전 과정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알고있는 과학적 사실임을 '믿고' 있습니다. 다만 그 모든 걸 뛰어넘는, 또다른 차원의, 초자연적인 신의 섭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의 우주의 수식도 누군가는 만들어야 하니까요.)

1. 물질주의

작금의 기독교에 대한 문제는 정말 뼈아프지만 사실 예상되었던 바예요. 그리고 거기엔 제 주변에 보였던 몇 골수적인 분들이 있고 TK의 장로로 계신 큰아버지도 보입니다. 한국의 기독교는 70년대 큰 성장을 거두는데 성공하는데 그 밑바탕엔 기복신앙이 있습니다. 하나님 믿으면 부유해지고 하나님 믿으면 잘 살게 된다는 논리를 가지고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는 경제가 부흥했기에 더 잘 믿을 수 있었겠지요. 2000년대 들어 신사도주의가 미국에서부터 광풍을 타고 부는데 우리나라도 그 가운데 중심이 됩니다. 문제는 그 내부도 다 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찹니다. 

어릴 때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 중 최근 떠올리며 다시 생각해본 건 금 이빨 사건입니다. 복 받은 사람은 금니가 생기는 '기름부음?'이 있다는 신사도주의 쪽에서 불었던 간증들입니다. '금'이라는 물질과 왜 그리 유착되어있을까요? 

2. 교만

신사도주의의 선봉에 서 있는 교회 및 수많은 목회자를 옆에서보면서 느끼던 건 '교만함'입니다. 하나님 앞에 내가 가장 위대하다는 교만함. 그게 '사도'라는 사람들에게서 보이고, 그 수많은 무리에서 보입니다. 난 구별되었다는 교만함은 타인을 무시하고 배척하고 지금의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기,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간 수많은 사람들의 그 내면의 심리일 겁니다. 아무리 현실이 가난하고 비난받더라도 그 잘못된 '자존감?'이면 밖으로 나갈 수 있겠죠. 

3. 생각하는 참된 기독교

최근 '민주주의와 기독교가 안맞나?'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권력과 돈을 탐하지 말라고 했는데 민주주의는 권력과 돈을 제대로 쓰기 위해 때론 투쟁해야하니까요. 3.1운동 당시의 수많은 크리스챤들, 문익환 목사님, 마틴루터킹 목사님 등 많은 분들이 투쟁했지만 '국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신앙'이 중요한 것임을 생각할 땐 투쟁이 올바른 것일까란 생각이었어요. 제 부족한 지식으로는 '기독교의 초창기 사상들은 지금의 민주주의와 안 맞을지언정 그 안의 예수님의 가르침을 민주주의 안에서 잘 녹여낸다면 그게 지금 제대로 된 크리스챤이 아닐까'란 생각입니다. 

예수님은 분명 다른 삶을 사셨어요. 사회의 최약자 (창녀, 문둥병자) 옆에서 울어주고 계셨습니다. 채찍을 휘두르신 건 약자에게 휘두른게 아니라 최고의 기득권층인 바리새인이었습니다. 지금의 '세이브코리아'라고 외치며 길에 나와서 동성애자라며 찢어죽일듯이 소리지르는 사람과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저도 기독교인으로서 동성애에 '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타인을 보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는 종교여야 합니다.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듯이 불륜도 죄고 물질욕도 죄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있는 죄가 그 어느 죄보다 무거운 죄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내가 아닌 타 여성을 보면서 드는 음욕이 타인의 동성애보다 더 큰 죄입니다.

4. 포기할 수 없는 유일신 신앙

많은 분들이 기독교의 배타성을 문제로 삼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다원주의라는 이름으로 교회에서는 이야기되고 있어요. 한국의 많은 교회는 다원주의에 반대하며 타 종교의 구원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는 기독교의 변할 수 없는 진실이예요. 유일신 종교인 기독교가 타 종교의 구원을 인정하는 순간 그 어떤 논리도 맞지 않게 되기 때문에 이를 포기할 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타 종교의 구원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그들을 '죽일놈'으로 몰아붙이는 건 기독교인에게 또한 죄로 다가오는 무게가 될 겁니다. 나서서 전도하라는게 아니라 옆에서 돕고 베풀고 자기의 바닥까지 다 내어주며 기도하고 바라보는 삶이 크리스챤의 삶이 아닐까요....


전 최근 교회를 옮겼습니다. 선교와 봉사에 집중하는 대형교회에 안락하게 지내다 11월쯤 적극적인 독려는 아니지만 태극기 집회 참여를 이야기하는 것 보고 마음에 선을 그었고, 주변에 작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 모르고 말씀과 기도에만 집중하는 젊은 목사님 계신 교회로 옮겼습니다. 또 아이 낳기 전 했던 봉사활동도 다시 시작할 생각이예요.

사람이 모여있는 교회는 희망이 없어요. 하지만 예수님이 희망이 있다고 믿으며 계속 크리스챤으로 살아갈 생각입니다. 참 마음 힘든 시간들을 보냅니다. 

댓글 (22)

  • 한난나

    한난나 Lv.1

    25.02.10 · 106.♡.236.122

    사람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크던, 작던, 완전한 교회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목사님도 그렇고, 자신의 불완전함과 언제든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고백하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교회가 그나마 제대로 되려는 교회인거죠.

    저도 작은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이 작은교회도 왜이리 말들이 많은지... 그나마 목사님이 계속해서 성찰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애쓰는 것이 맘에 들어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 매일두유

    매일두유 Lv.1

    25.02.10 · 58.♡.198.9

    동감합니다. 저도 모태신앙으로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조셉캠벨 신화를 읽는 시간을 보면 "종교적 신비는 물질의 허구로 이루어진, 정신의 사실" 이라고 합니다.
    매우 동의하고 성경은 메타레벨에서 비유로 말하는 정신의 사실인데요.
    신화가 물질의 역사이고 물질로 실존해야하는 유물론자들의 세계관이 아쉽습니다.
    또한 창조과학은 오히려 과학을 믿다보니 신화인 성경을 과학에 집어넣는 괴상한? 형태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 형태 자체가 물질의 세계의 과학을 찬양하는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과학은 선과 악이나 의미를 찾는 학문이 아니며 앞으로도 영원하게 그럴껍니다.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을 보면 정신의 세계와 물질의 세계를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자세하게 나옵니다.

    한국 개신교는 정말 고통인데요. 혼돈이 질서가 된 뒤 어떻게 썩는지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봅니다.
    다음 혼돈을 질서로 바꿀 영웅은 언제 나올까요.

    또 커뮤니티에서 종교에 대한 욕들을 보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 신성(신의 본질)에 접근하는 가장 빠른길이고 정신의 사실인것을, 또 추구하는 과정의 삶 에대한 패러다임을 못알려줘서 너무 아쉽습니다.
    그 타락한 한국 개신교 이면에도 우리의 본성이라 배울점이 많은걸요.
    개성화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저도 정리가 되면 글 을 좀 써보려고 합니다. 현재는 그냥 제 갈길을 가고있습니다. 삼위일체에서 사위일체로의 변화라는 칼융의 논문을 자세하게 수십번씩 읽고있습니다. (이건 그냥 신의 이미지 "신은 우리가 절대 상상할수 없고, 그 이미지만 생각이 가능하다" 이것이 현대인의 신경증의 치료에 핵심이라는 칼융의 주장이 너무 흥미로워서요.) 저는 개발자고 사이비 아닙니다 흑흑.
  • 레고레고

    레고레고 Lv.1

    25.02.10 · 118.♡.27.83

    글을 보면서 저 또한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공존합니다.
    내 삶 속 개혁이 일어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것들로 점차 바뀌어 갈 때, 다시금 올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만드는 공동체가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올바른 교회에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맘 고생 많으시죠? 우리 함께 힘내어봅시다{emo:damoang-emo-029.gif:100}
  • 코크카카

    코크카카 Lv.1

    25.02.10 · 14.♡.64.132

    저도 하느님의 존재는 믿지만 목사나 교회가 말하는 형태라고는 딱히 믿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교회나 성당에 갈 마음이 안들어요. 어릴 때 들은 교리들도 너무 세속적이고 뭐...진리 같지가 않습니다. 그걸 신의 대리라면서 말하는 목회자들에게 전혀 의존할 마음이 안들어요
    한국사회에서 교회라는 집단은 그냥...모순덩어리, 병폐라고 생각합니다
  • 잼니크

    잼니크 Lv.1

    25.02.10 · 218.♡.140.5

    개신교 입니다.
    기독교 라고 하면 천주교도 포함이니까요...
    힘든마음에는 화이팅입니다!

    저도 교회를 떠났는데... 제가 믿는건 교회나 목사가 아닌 예수님이라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 히트다히트

    히트다히트 Lv.1

    25.02.10 · 58.♡.85.237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개신교의 제 1 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커녕 악다구니만 남은 교회를 보며, 저 역시 개신교인으로써 한탄이 나옵니다.
    동시에 제가 믿는 하나님을 보며 변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놓지 않습니다.
  • I

    Im아줌마 Lv.1

    25.02.10 · 223.♡.55.211

    3번 내용에 너무 공감합니다.
  • 관하

    관하 Lv.1

    25.02.10 · 182.♡.45.33

    저는 모태신앙이라고 하는 분들의 맹목적인 신앙이 참 무섭습니다.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두둔하며 '인간이 단죄할 수 없고 하나님만이 단죄할 수 있다'는 제 주변의 모태신앙인들을 보면서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저는 천주교에서 영세와 개신교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제 아이가 스스로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때까지 종교는 멀리하도록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선적인 개신교는 더더욱 멀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hailote

    hailote Lv.1 → 관하

    25.02.10 · 59.♡.61.46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인간에게 지은 죄는 인간에게.. 신에게 지은 죄는 신에게 단죄를 받아야죠.. 신에게 지은 죄라 함은 영혼(?) 혹은 양심에 짓는 죄지요.. 윤가를 보면 양심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ㅡㅡ
  • 만행소년

    만행소년 Lv.1

    25.02.10 · 175.♡.210.177

    교회에 가서 하나님 예수님 믿으면서 착하게 살 생각을 해야되는데
    목사님 교주님 믿으면서 악하게 살 구실만 만들어대는 자들이 창궐하고 있네요.
    성경에서 하라는것만 하고 하지말라는거만 안하고 살아도 얼마나 성령 충만한 삶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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