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인연의 끝, 손절 후 깨달은 것들~
마니

Lv.1 마니 (112.♡.118.85)

2025년 2월 12일 AM 11:05 · 수정됨(12:30)

조회 2,185 공감 0

2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낸 후배와  관계를 끊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저에게 오랜 기간 동안 의지하면서 많은 것을 받아갔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퍼주고, 모든 걸 사주며,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같기도 하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된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에게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고,

손절하게 된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몇 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ㅠㅠ)

사람에게 지나치게 잘해줄 필요가 없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

문제가 있는 사람이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하더라.

제 판단이 흐렸던것 같고

오랜 시간 알고 지냈어도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문제는 안 보면 그만일 상황인데, 5년 전에 제가 우리 회사, 우리 부서에 취직을 시켜줬다는 것입니다.

기술직임에도 불구하고 무경력자였던 그를 쫓아다니며 서포트해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처음 2년은 멀쩡하다가 이후부터 변하기 시작했고, 그때쯤 저와의 관계도 소원해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상황이 일종의 나비효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작년 초부터 성실하지 않았던 그 후배가 근무중 무단조퇴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근무자들은 알기 힘듬을 악용)

저는 그 이유로 같이 근무할 수 없다며 위험하다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습니다.

이후 여름쯤 저는 다른 근무지로 이동했고, 같은 달 그 후배는 근태 문제로 상급자에게 경고를 받았습니다.


한동안 비교적 잘 지내더니, 연말에 다시 근태가 완전히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 후배와 같이 근무하던 동료도 근무 관련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사직서를 내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그 후배의 근태 문제가 인사팀에 알려졌고,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본인도 사직서를 내고 가야 할 것 같은데, 퇴직금을 1원도 손해 보기 싫은지 징계를 받고 있더군요.

같은 팀원에게 인사도 안 하고 갔습니다.

하긴 나머지 팀원들에게 위 사달을 사과도 안했었습니다


징계가 끝나고 3개월을 채우고 그만둘것 같기도 하지만,

그만두라 마라는 제가 할 소리는 아니기에 계속 다닐까 무섭습니다. ㅠㅠ


제발 이쯤에서 끊어졌으면 하는 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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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3


내용 추가 합니다.

징계는 확정인데 내용이 ㅎㄷㄷ 합니다.


XX년 1년간 총 약 2X 여차례에 이르는 무단 조퇴 및 근무지 무단이탈

지시 불이행

운영일지 허위 보고


댓글 (16)

  • Kubernetics

    Kubernetics Lv.1

    25.02.12 · 211.♡.234.36

    맞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젠 스스로 3진아웃 만들어서.. 지인에게 양해 구하고 알려줍니다.
    한번만 더 아웃이면 넌 나랑 끝이라고.
    그리고 끝내면 가차없이 인연 끊어버립니다.
    그래서 한 3명 끝냈네요..
  • 마니

    마니 Lv.1 → Kubernetics 작성자

    25.02.12 · 121.♡.1.30

    아~ 좋은 방법이네요.
    이런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 눈팅이취미 Lv.1

    25.02.12 · 182.♡.218.38

    고생이 많으십니다.. 사람 관계가 참 어렵습니다. ㅠㅠ
  • 마니

    마니 Lv.1 → 눈팅이취미 작성자

    25.02.12 · 121.♡.1.30

    지나가고? 있는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DdongleK

    DdongleK Lv.1

    25.02.12 · 211.♡.200.10

    그래서 나이먹을수록 인간 관계가 좁아지죠
    세상 겪으면서 이래서 쳐내고 저래서 쳐내고 싹수가 보이니 가까워지지않고...
  • 마니

    마니 Lv.1 → DdongleK 작성자

    25.02.12 · 121.♡.1.30

    나이 먹을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진다는 걸 새삼 느끼는 중입니다.
    괜찮았던 사람이라 오래 만난건데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해보니 이 사달이 났네요.
    하긴~ 결혼했다 이혼하는거랑 비슷한거 같기도 합니다.
  • 케이건

    케이건 Lv.1

    25.02.12 · 168.♡.154.14

    매번 잊어먹기는 하지만..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끔 하는 생각이..
    "나에겐 그런 친구가 있나?" 가 아니라 "나는 그런 사람인가?" 입니다.
    제 생각에 저는 사람으로서도 친구로서도.. 별로 좋은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 옆에 사람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걸 보며... 끄덕끄덕합니다
  • 마니

    마니 Lv.1 → 케이건 작성자

    25.02.12 · 121.♡.1.30

    제 문제도 있었을거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러기엔 저 후배는 선을 아득하게~~~ 넘었습니다 ㅡㅡ
  • 크리안

    크리안 Lv.1

    25.02.12 · 58.♡.210.72

    진정한 친구라면
    내가 쏠게 소고기

    아마도 없지 말입니다 ㅎㅎㅎㅎ
  • 마니

    마니 Lv.1 → 크리안 작성자

    25.02.12 · 121.♡.1.30

    소고기도 사주고 양주도 사줬지 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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